우주선 밖 낡은 축구공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

조회수 2017. 2. 14. 18: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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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한 직원을 기리는 '추모의 날', NASA에서 공개한 한 장의 사진

어떤 사진은 그 사진 자체만으로도 많은 호기심을 자아내게 합니다. 위 사진은 보자마자 왜? 라는 의문이 듭니다.


우주선 창밖에 낡은 축구공이 한 개 떠 있습니다. 이 우주선은 국제우주정거장인 ISS이고, ISS에서도 관측용 전망대인 큐폴라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그런데 저 축구공이 어떻게 창밖에 떠 있을까요?


저 축구공은 우주 쓰레기도 지상에서 차올린 축구공도 아닙니다. 이 공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1986년 1월 28일 발사된 우주 왕복선, 챌린저호. 챌린저호는 발사 후 70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합니다.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밖에서 아이들과 놀다가 집에 돌아왔는데 TV에서 긴급 속보가 떴습니다. 미국 나사의 우주 왕복선이 공중 폭발했다는 자막이 계속 나타났습니다. 이 해에는 챌린저호 사건 외에도 버마 아웅산 묘소 테러 사건 등 뒤숭숭한 일들이 많았죠.

이 사고로 인해 탑승했던 7명의 승무원은 전원 사망했습니다. 이 승무원 중에는 엘리슨 오니즈카(사진 가장 왼쪽)씨도 있었습니다.


오니즈카 씨가 챌린저호를 탑승하기 전, 존슨 우주 센터 근처에 있는 클리어 레이크 고등학교 축구 선수들이 축구공에 사인을 해서 오니즈카 씨에게 주었습니다. 오니즈카 씨는 고교생들의 꿈을 담은 축구공을 들고 챌린저호에 탑승했지요. 그러나 폭발 사고가 났고. 꿈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챌린저호 사고를 폭발 사고라 말합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폭발 사고는 아닙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오른쪽 보조 엔진과 우주왕복선을 연결하는 곳에 문제가 발생해서 오른쪽 보조 엔진이 셔틀 전체의 자세를 흩트려 놓았습니다. 자세가 흐트러진 챌린저호는 각각 분리되어 버렸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흰 연기가 흔히 폭발 연기라 생각되지만, 사실은 폭발 연기가 아니고 연료 탱크에 있던 액체 수소가 공기와 만나 생긴 하얀 연기입니다. 따라서 폭발은 아니죠.

폭발 사고가 아니다 보니, 우주 왕복선 안의 승무원들은 마지막까지 필사의 노력을 통해서 자세를 제어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기체가 분해되고 2분 45초 후에 승무원과 축구공은 시속 300km로 대서양에 낙하했습니다.


이후 바다에 잠겨 있던 챌린저호 기체를 인양해서 회수하면서 축구공도 회수되었습니다. 이 축구공은 클리어 레이크 고등학교에 반환되었고, 그들은 30년 동안 이 축구공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흘러 국제우주정거장 미션에 참여하고 있는 Kimbrough 우주 비행사의 아들이 이 클리어 레이크 고등학교에 다니게 되었고, 그는 이 이야기를 아버지에게 전해줍니다. 이에 Kimbrough 우주 비행사는 이 축구공을 다시 우주로 보내겠다고 제안을 합니다.

매년 1월 31일 우주 개발 중에 순직한 직원을 추모하는 '추모의 날'을 개최합니다. 나사는 '추모의 날'에 앞선 2017년 1월 21일 우주에 떠 있는 축구공 사진을 공개합니다. Kimbrough 우주 비행사가 30년 전 순직한 오니즈카 씨를 추모하고, 고등학생들의 순수한 염원을 담았던 축구공을요.


미국은 이런 감동을 자주 주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떠난 사람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을 기억하고 추모하면서 그들의 희생정신을 기리지요. 그 희생들이 미래로 향해 가는 우리들을 밤바다의 등대처럼 바른길로 인도해 주니까요.


출처: 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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