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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회사, 그리고 더 나쁜 회사

조회수 2017. 2. 13. 15: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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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가능한 직장'을 판별하는 5가지 기준
“회사는 만병의 근원입니다.’

이런 말 들어보셨나요? 그렇게 회사에는 들어가려 노력하면서 정작 들어가서는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당장 그만두고 싶어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죠. 우리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좋은 회사와 나쁜 회사를 구분하는 눈이 있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애타게 좋은 회사를 찾지만 찾기 어렵습니다.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세상에 좋은 회사는 없습니다. 나쁜 회사와 더 나쁜 회사만 있을 뿐입니다.


오늘은 좋은 회사(혹은 조금 좋은 회사, 아주 조금 좋은 회사) vs 나쁜 회사, 그리고 더 나쁜 회사에 대한 조금은 길지도 모를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상에 좋은 회사는 없다

  • 주변에서 ‘좋은 회사’라고 불리우는 회사를 다니는 사람을 보거나 만난 적이 있습니까?
  • 혹시 있다면 그들의 기준에서 ‘좋은 회사’란 어떤 회사이고, 그들도 그렇게 느끼고 생각하고 있습니까?
  • 직접 그러한 ‘좋은 회사’에 다니거나, 혹은 다닌다고 생각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위 세 가지 질문에 YES 또는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답변이 가능하다면 해당 회사로 가려고 노력하세요. 만약 다니고 있다고 느끼신다면 절대 회사를 자의에 의해 그만두시면 안 됩니다.


이는 절대 만나기 힘든 ‘천생연분’을 운 좋게 만나신 것과 같습니다. 굳이 더 좋은 배우자(회사)를 찾기 위해 노력을 하실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좋은 회사를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지금보다 큰일을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노력이 우선입니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안타깝게도 우리에게 (절대적 의미의) 좋은 회사는 없습니다. 자신의 목표, 성향, 성격, 능력 등 내 입맛에 모두 맞는 회사는 없습니다.


우리의 오해는 Good Company에서 ‘Good’ 에서 시작합니다. 각자 생각하는 Good에 대한 가치의 차이 때문에 결국 좋은 회사는 언제나 상대적으로 존재합니다. 만약 찾는다고 해도 막상 직접 경험하면 그게 아닌 경우가 태반입니다. 마치 외모만 보고 연애를 시작했다가 낭패를 겪는 경우와 비슷합니다.


반면에 나쁜 회사 또는 더 나쁜 회사는 누구나 알고 있는 대중적 기준(눈에 보이는 연봉 등/눈에 보이지 잘 보이지 않는 조직문화 등)으로 판단합니다. 그래서 결국 세상에 존재하는 (절대적 의미의) 좋은 기업은 없습니다.



나쁜 회사 vs 더 나쁜 회사


나쁜 회사, 더 나쁜 회사를 구분하기 위한 눈에 띄는 지표 간의 단순 비교는 의미 없습니다. 누가 더 많은 연봉을 줄 수 있고, 더 많은 복지를 제공이 물론 놓칠 수 없는 부분이지만 회사생활에 있어 전부는 아닙니다.


오히려 더 많은 연차가 쌓일수록 금전적인 중요성이 하락합니다. 그보다는 자신의 존재감, 오래도록 일할 수 있는 것, 일을 통해 살아가는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가의 여부가 중요하게 됩니다.

위 표에서 나타난 ‘남녀 연령별 이직사유’에서도 이직 사유는 연봉에 절대적으로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일하는 만큼 받을 수 있는 비즈니스적 성과, 내 일의 유의미한 연관성이 다른 조건에 비해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명확한 비전과 방향제시, 그에 합당한 연봉이 책정과 적절한 보상이 합리적이라면 회사에 오래 남아있을 이유가 됩니다. 실패할 가능성이 낮은 조직에 적절한 연봉에 합리적 대우까지 있다고 하고, 문화적 성숙도도 있다고 하면 해당 포지션 또는 직장을 사양할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그런 부분에서 합리적으로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철저히 그러한 부분을 감추거나 노출하지 않는 것으로 사람들의 눈을 가리기 바쁩니다. 그렇게 모든 정보를 내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기업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설사 그렇게 한다고 해도 어디든 비밀과 불합리함은 늘 존재하고, 또한 모든 이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회사 속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좋지 못한 이야기는 만들어지고 퍼집니다.


그렇게 믿을 수 없는 개인의 기준에 의해 만들어진 정보들은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립니다. 예를 들어 직장인 커뮤니티 관련 서비스 혹은 회사 관련 현직자의 평가가 담겨있는 서비스 같은 곳의 일부 정보는 전체를 대변하는 것과 같은 오류를 범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겠지요.



나쁜 회사와 더 나쁜 회사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조금 덜 나쁜 회사를 다니기 위해서는 무엇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할까?


문제는 Bad – Worse – Worst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나랑 맞지 않다는 이유로 무작정 나쁘게 보기보다, 그에 대한 합당한 이유를 제시할 수 있어야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회사를 찾고 지원할 수 있습니다. 특정 조건에만 국한된 줏대없는 시각과 선택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얼마나 나쁜 회사일까?


1.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는가 vs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는가


야근의 일반화를 의미합니다. 이미 우리는 그렇게 야근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만약 그게 조직에서 일시적으로 ‘요구 또는 부탁’한 야근이라고 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야근이 필수적이며 희생을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고 그것이 문화화되어 있다면 매우 위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직이 개인에 대해 응당 행해야 할 배려는 철저히 무시되고 조직에 의해 일방적으로 희생되어지는 존재라로 취급받고 있다면, 아무리 생각지도 못한 퍼포먼스를 만들어낸다고 한들 인정도 이해도 받기 어렵습니다.


출처: Aabaco Small Business

2.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가


우리가 하고 있는 대부분의 비즈니스 활동은 누군가를 ‘목표(타깃)’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만족과 가치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기업은 주변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비즈니스 성격에 따라 다른 우선순위를 매겨놓습니다.


문제는 그러한 우선순위가 늘 상황ㆍ환경ㆍ사례마다 다르게 설정된다면 과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예를 들어 우리 비즈니스 핵심 타깃은 ‘이해관계자(파트너)’인데, 정작 우리의 마케팅 활동은 한 다리 건너 최종 고객을 향하고 있다면, 또는 중간의 커뮤니케이터 역할을 하는 직원 등에 대한 대우가 미비하다면 과연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만약 목표에 혼동이 있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3. 뚜렷한 경영의 원칙, 그에 따라 적절한 유연성을 가지고 있는가


2번의 불명확한 타깃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입니다. 기업은 절대 물러서지 말아야 할 자신만의 ‘원칙’이 있어야 하며, 이러한 원칙을 고수하기 위한 ‘유연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직원 및 파트너 등의 이해관계자들에게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조직에서 하는 일을 정리하거나 의사 결정하는 사람에 따라 각각 다른 판단을 하게 되는 상황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그러한 결정을 직원들이 얼마나 신뢰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렇게 갈팡질팡 결정하는 것이 곧 우리의 원칙이라 인식하게 될 경우, 유연성의 범위가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넓어져 사회적으로 너무 동떨어진 기준에 의해 운영될 수도 있습니다.


과연 그러한 기업이 고객 또는 직원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4. 내부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가


부서 간, 팀 간의 과도한 경쟁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는 조직이 많습니다. 그렇게 상대적 내부 보상 및 인센티브 제도는 상대평가를 통해 직원들의 순위를 가르게 되고, 또 하나의 위화감을 제공하게 됩니다.


우리가 바라는 ‘조직의 목표 달성’은 늘 신기루 같은 존재로 남게 되는데, 옆 팀이나 옆자리 동료의 인센티브가 올랐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지요. 우리는 승리하지 못했는데 다른 누군가는 승리했다, 이 이야기가 과연 맞는 걸까요?


단순히 연대 책임의 문제, 혹은 누가 더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에게 동일하게 요구되는가, 그리고 그게 조직 목표와 얼마나 연관되는가의 문제이지요. 무조건적인 내부 경쟁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것이 과연 우리 조직의 목표달성에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판단하지도 않은 채 다른 회사가 이런 식의 평가를 진행하니 우리 회사도 해야 한다, 이런 식이면 깊게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입니다.


출처: Explicalo

5. 상하간의 직ㆍ간접적 연결고리가 잘 작동하는가


조직은 하나의 유기체입니다. 그렇기에 상/하/좌/우간의 활발한 소통은 필수입니다. 그러한 소통으로 새로운 가치가 발견되고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으며, 우리가 원하는 목표에 대한 구체화부터 도달을 위한 여러가지 노력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조직은 성장하고, 진화하고, 혁신합니다.


그러한 소통 활동이 특정 부서 혹은 누군가에 의해 단절되거나 철저히 무시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조직은 절대 성장을 기대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조직 내 연결고리는 실시간에 가깝게 움직여야 합니다. 특정 명령이 통하고 안 통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얼마나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이는 놓쳐서는 안 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죠.



나쁜 남자, 그리고 나쁜 회사

비즈니스와 연애는 매우 유사합니다. 둘 다 실행에 있어서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가지고 있으며, 오직 타인의 마음을 얻어 일정한 목적 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람의 불확실하고도 불완전한 주관 또는 이성이 늘 개입하여 판단 및 결정하는 영역입니다. 그래서 ‘내 사람’을 구분하는 것 또한 사람마다 제각각이듯, 좋은 회사 또는 나쁜회사를 구분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정답일까요? 그건 저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살면서 한번쯤은 나쁜 남자(여자)를 만나는 것처럼 언제나 한번은 만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때 자신만의 뚜렷한 개인적·사회적 기준으로 좋은 회사와 나쁜 회사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 그래야 하냐고요?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는 ‘지속성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원문: Eden Kim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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