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소설 스토리의 일률적인 규칙
영화나 소설 같은 매체들은 스토리에 기반 두고 있기에 무척 중요합니다. 평론가야 전체적인 모습을 보지만 일반 대중은 영화의 특수 효과나 연출, 편집과 음악이나 미장센보다는 스토리에 가장 중점을 둡니다. 스토리라는 뼈대에 다양한 효과와 기술을 접목하죠.
스토리는 영화나 드라마, 소설의 기본 뼈대입니다. 앞으로는 뛰어난 스토리를 쓰는 작가가 인기 많을 겁니다. 하지만 최근 A.I가 발달하면서 스토리로 밥 먹고 사는 분들도 미래가 밝지만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스토리에 어떤 패턴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많이 보면 그 스토리의 룰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영화는 주인공이 어떤 외부의 사건에 의해서 변하거나 변하지 않으면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방식입니다. 특히 흥행을 염두에 둔 대중 영화는 이런 룰을 잘 따르죠.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주인공이 죽는 경우나 새드 엔딩으로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 내용을 영화에 빗대어서 설명한 유튜브 동영상이 'Every Story is the Same'입니다. 15분 남짓한 영상 속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영웅의 여행'은 모험 출발에서 시작해서 보물을 가지고 귀환하는 원으로 이루어진 구조입니다. 주인공은 여행이나 모험을 통해서 포인트마다 변화와 도전과 유혹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도전과 모험의 성과물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실제로 대중 소설이나 대중 영화는 이런 뻔한 구조를 가지고 있죠. 가끔 주인공이 죽거나 비극으로 끝나긴 해도 대부분 무사히 귀환합니다.
이 이론은 대중에게 다소 복잡하고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작가이자 프로듀서인 댄 하몬(Dan Harmon)은 '영웅의 여행'을 4등분하고 8가지 지점을 넣어서 영화, 연극, 소설 등의 스토리의 규칙을 설명했습니다.
2. NEED
3. GO
4. SEARCH
5. FIND
6. TAKE
7. RETURN
8. CHANGE
댄 하몬은 4개의 영역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영화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을 통해 이 이론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스타워즈에서는 제국군에 의해 부모가 살해당한 루크가 레이아 공주를 구하기 위해 반란군에 참가하는 장면입니다. 루크는 이 단계에서 타투 행성을 떠나서 반군이 있는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스타워즈에서는 제국군에 잡혀 있는 레이아 공주가 어디에 잡혀 있는지 알고 제국군 기지에 침입해서 레이아 공주를 찾습니다.
이 '영웅의 여행' 이론에 모든 스토리가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는 이 룰을 따르지 않는 신선함이 있습니다. 다만 너무 신선하면 처음에는 신기하고 신선하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해 난해해집니다.
따라서 예측 가능한 단계에서 궤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살짝살짝 비트는 것도 하나의 매력이죠. 영화 초반에 클라이맥스의 한 부분을 잠시 보여준 뒤 그 이야기를 푸는 방식도 있고, 주인공의 죽음을 미리 보여주고 시작하거나, 클라이맥스가 지나 관객이 안심할 때 2차 클라이맥스의 등장으로 예측을 빗나가게 하면 관객은 큰 재미를 느낄 겁니다.
돌이켜보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대부분 이런 룰을 따르고 있네요. 그게 가장 안정적인 스토리 전개이고요.
원문: 사진은 권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