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소설 스토리의 일률적인 규칙

조회수 2017. 2. 8.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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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알기 쉬운 대중 문화의 8단계 이론

영화나 소설 같은 매체들은 스토리에 기반 두고 있기에 무척 중요합니다. 평론가야 전체적인 모습을 보지만 일반 대중은 영화의 특수 효과나 연출, 편집과 음악이나 미장센보다는 스토리에 가장 중점을 둡니다. 스토리라는 뼈대에 다양한 효과와 기술을 접목하죠.


스토리는 영화나 드라마, 소설의 기본 뼈대입니다. 앞으로는 뛰어난 스토리를 쓰는 작가가 인기 많을 겁니다. 하지만 최근 A.I가 발달하면서 스토리로 밥 먹고 사는 분들도 미래가 밝지만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스토리에 어떤 패턴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많이 보면 그 스토리의 룰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영화는 주인공이 어떤 외부의 사건에 의해서 변하거나 변하지 않으면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방식입니다. 특히 흥행을 염두에 둔 대중 영화는 이런 룰을 잘 따르죠.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주인공이 죽는 경우나 새드 엔딩으로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런 스토리의 공통점을 이미 발견한 사람이 신화학자 조셉 캠밸(Joseph Campbell)입니다. 1949년, 캠벨은 영웅의 여행(Hero's Journey)이라는 이론을 만들었습니다.

이 내용을 영화에 빗대어서 설명한 유튜브 동영상이 'Every Story is the Same'입니다. 15분 남짓한 영상 속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영웅의 여행'은 모험 출발에서 시작해서 보물을 가지고 귀환하는 원으로 이루어진 구조입니다. 주인공은 여행이나 모험을 통해서 포인트마다 변화와 도전과 유혹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도전과 모험의 성과물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실제로 대중 소설이나 대중 영화는 이런 뻔한 구조를 가지고 있죠. 가끔 주인공이 죽거나 비극으로 끝나긴 해도 대부분 무사히 귀환합니다.

이 이론은 대중에게 다소 복잡하고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작가이자 프로듀서인 댄 하몬(Dan Harmon)은 '영웅의 여행'을 4등분하고 8가지 지점을 넣어서 영화, 연극, 소설 등의 스토리의 규칙을 설명했습니다.

1. YOU
2. NEED
3. GO
4. SEARCH
5. FIND
6. TAKE
7. RETURN
8. CHANGE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토리 구조는 원형입니다. 여기에 한 등분에서 다른 등분으로 이동할 때 큰 변화를 수반합니다.
오른쪽 상단에서 오른쪽 하단으로 이동하면 주인공이 새로운 모험이나 환경 또는 세상으로 진입하고 그 환경을 받아들이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왼쪽 하단에서 왼쪽 상단으로 이동하면 주인공이 거대한 적과 맞서게 됩니다.
또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의 이동은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고통받는 주인공으로, 고통 속에서 문제를 찾아서 극복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할 것을 암시합니다.

댄 하몬은 4개의 영역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영화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을 통해 이 이론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1. YOU
1단계는 YOU입니다. 이 단계는 관객이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을 시키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스터워즈에서는 R2D2와 C3PO가 제국군의 손을 피해 타투 행성에 도착하고 거기서 주인공 루크 스카이 워커를 만나는 부분입니다.
2. NEED
2단계는 NEED로 뭔가 불길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전조 현상도 이 단계에서 보여줍니다. SF 영화라면 거대한 우주선이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장면이 이 단계에 해당합니다. 스타워즈에서는 루크가 도움을 요청하는 레이아 공주의 홀로그램을 보는 장면과 오비완이 제국군에 맞서 싸우는 반군에 들어오라고 권유하는 부분입니다.
3. GO
드디어 액션이 일어납니다. 테러리스트가 주인공이 사는 도시나 마을을 파괴하거나 소녀가 새로운 도시로 이사하는 등 주인공이 원래 살고 있던 세계에서 새로운 세계로 들어갑니다. 즉 환경이 확 바뀝니다. 주인공이 평화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거나 모험의 세계로 접어드는, 큰 변화가 있는 단계입니다.

스타워즈에서는 제국군에 의해 부모가 살해당한 루크가 레이아 공주를 구하기 위해 반란군에 참가하는 장면입니다. 루크는 이 단계에서 타투 행성을 떠나서 반군이 있는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4. SEARCH
주인공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단계입니다. 루크는 제다이가 되기 위한 다양한 교육을 받습니다. SEARCH는 5단계에서 만날 사물이나 사람을 위한 준비 단계이기도 합니다.
5. FIND
주인공이 여주인공인 레이아 공주를 만납니다. FIND 단계에서는 여주인공이나 무기, 사람, 장소 등등 주인공이 꼭 얻어야 할 것들과 처음 만나게 됩니다. 주인공은 자신이 찾아야 할 것을 이해하고 자신의 미래를 위한 큰 선택을 합니다.

스타워즈에서는 제국군에 잡혀 있는 레이아 공주가 어디에 잡혀 있는지 알고 제국군 기지에 침입해서 레이아 공주를 찾습니다.
6. TAKE
5단계 FIND에서 찾거나 손에 넣은 중요한 물건에 대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는 단계입니다. 이 찾은 사람이나 물건을 이용해서 주인공이 이루어야 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련이 닥칩니다. 스타워즈에서는 레이아 공주를 구한 대가로 오비완이 다스베이더와의 대결에서 사망하고, 그의 희생 덕분에 루크는 제국군으로부터 탈출합니다.
7. RETURN
클라이맥스로 향하는 마지막 단계입니다. 주인공이 원하지 않는 결혼을 막기 위해서 결혼식 장소로 달려가거나 테러리스트와의 치열한 자동차 추격전을 벌입니다. 스타워즈에서는 반란군 기지로 귀환한 루크가 제국군의 데스스타 파괴 작전을 듣고 있습니다.
8. CHANGE
마지막 단계인 CHANGE는 모험을 떠나거나 여행을 갔다가 집(평화)로 돌아오는 단계입니다. 결혼식장에 도착한 주인공이 여주인공 손을 잡고 도망치거나 테러리스트의 리더를 제거하는 등 영화의 클라이맥스 장면으로 큰 변화가 들어가 있습니다. 스타워즈에서는 포스의 힘을 사용해서 데스 스타를 파괴하고 우주 평화를 되찾습니다.

이 '영웅의 여행' 이론에 모든 스토리가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는 이 룰을 따르지 않는 신선함이 있습니다. 다만 너무 신선하면 처음에는 신기하고 신선하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해 난해해집니다.


따라서 예측 가능한 단계에서 궤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살짝살짝 비트는 것도 하나의 매력이죠. 영화 초반에 클라이맥스의 한 부분을 잠시 보여준 뒤 그 이야기를 푸는 방식도 있고, 주인공의 죽음을 미리 보여주고 시작하거나, 클라이맥스가 지나 관객이 안심할 때 2차 클라이맥스의 등장으로 예측을 빗나가게 하면 관객은 큰 재미를 느낄 겁니다.


돌이켜보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대부분 이런 룰을 따르고 있네요. 그게 가장 안정적인 스토리 전개이고요.


원문: 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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