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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ㅍㅅㅅ

우리 인생에 ‘그냥’은 없다

진로 고민하는 당신에게 필요한 '내 마음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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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일을 하시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건축 현장을 보다 보니 자연스레 건축학과에 오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알게 된 친구의 권유로..."

자기소개서를 컨설팅하다 보면 자연스레, 우연히라는 표현을 쓰는 지원자가 꽤 많다. '그냥', '당연히'라는 표현은 상담을 진행할 때 학생들이 많이 표현하는 자신의 행동과 결정에 대한 이유이다. 이 글을 읽는 순간부터 이 네 단어의 끝은 어디일까 생각의 끝으로 가보자.



그냥, 자연스레, 당연히, 우연히라는 말에는 우리 삶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우리는 살아가며 정말 많은 선택에 마주하게 된다. 점심에 무엇을 먹을까에 대한 사소한 결정부터 대학 전공을 결정하고 평생을 함께할 배우자를 맞이하는 것까지 우리는 무수한 선택을 한다.


나는 이런 선택을 어떻게 하는 것일까? 학생들에게 이런 조언을 한다.

'그냥’이라는 말을 깊게 쪼개 보세요.

자신에 대해 좀 더 깊게, 잘 알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친구들 중에 이런 저런 질문과 의사 결정의 과정에서 ‘그냥’이라는 말을 자주 내뱉는 학생들을 만난다. 어떤 이유에서라도 이런 친구들은 자신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싸이월드가 한참 인기 있던 시절, 유행했던 자신에 대해 스스로 대답하는 질문 항목이 있었다. 처음 질문은 이름, 성별, 별자리 등 사실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쉬운 답변이지만 뒤로 갈수록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삶의 좌우명이 무엇인지 등의 대답하는데 시간이 소요되는 질문들이 나온다. 이런 질문들에 마주하면 자신의 삶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다시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다.

M.C. Escher 1935년작

“그냥 끌려서 선택했어요.”
“무엇인가 느낌이 통했죠.”
“아! 이거다 싶었어요.”

특히 이렇게 느낌표로 무엇인가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이 감정을 괴로우리만큼 낱낱이 헤쳐보면 좋겠다. 내 키, 내가 태어난 별자리 등 누구에게나 같은 기준으로 정해진 단어가 아닌 나의 삶은 내 스스로가 가장 잘 알 수 있다. 그 시작이 내가 내뱉는 ‘그냥’이라는 표현하기 애매하거나 섬광과 같은 순간을 분석하는 것이다.


쉽게 한 번 같이 시작해 보자. 만약 오늘 내가 신발을 산다고 해보자. 지나가다 눈에 띄어 선택한 분홍색 리본이 달린 구두 한 켤레. 난 저 신발을 사기까지 어떤 생각을 하고 그 금액을 지불했을까? 그냥 '삘'이 와서 신발이 나에게 집으로 데려가 달라고 불러대서 신발을 선택했다고 한다면 그 과정을 다시 되짚어보자.


유난히 내 신발장에 편한 신발이 많다면 분명 나는 일상생활에서 내 몸의 편안함이 중요한 사람이다. 이 신발을 사고 싶었던 것이 가격 때문이라 선뜻 사지 않고 세일 때까지 기다렸다면, 나는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사람일 것이다. 리본이 달린 신발이 어울리지 않다는 친구들의 말을 무시하고 그래도 신발을 구매했다면 나는 주변의 말보다 내 선택을 믿는 사람인 것이다.


선택에는 여러 복잡한 과정이 존재하지만, 그 선택에는 자신의 삶의 가치와 기준이 반영되기 마련이다. 오늘 하루 내가 한 선택과 행동을 10개 정도 적어보고 그 선택의 과정에서 내 삶의 어떤 면을 반영하는지 적어보면 자신을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M.C. Escher 1944년작

반대로 내가 한 선택 중 실패한 선택도 5개 정도 적어보고 똑같은 프로세스를 거쳐보는 것도 좋다. '어쩌다가', '운이 나빠서',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라는 표현들 또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지 못하도록 하는 말이다. 그렇게까지 된 이유에는 상황이 그렇게 되도록 만든 자신도 일부 책임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실수했던, 실패했던 과거를 다시 돌아보지 않는다. 고통, 슬픔, 분노 등의 감정이 함께 올라와 그 일을 생각하는 것이 너무 가슴 아프기 때문이다. 시간이 좀 지나서 그 일을 떠올려도 내 마음이 괜찮다면, 내 삶에서 실패한 선택에 대해서도 꼭 한 번쯤 다시 정의 내릴 필요가 있다.


분명 이 일이 내가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의 순간이 왔을 것이고, 그 신호를 무시하거나 하찮게 여겼던 순간이 있을 것이다. 좀 더 생각을 깊게 해서 그 신호를 무시한 원인이 무엇인지, 어떤 것이 그 신호가 ‘괜찮다고’ 이야기하도록 했는지 정말 깊게 날카롭게 자신의 행동을 생각해보자.


이런 과정을 거치고 그 결정의 기준들을 발견하게 되면 앞으로의 인생에 비슷한 신호가 감지되었을 때 내가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다.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친구들은 삶의 방향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제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라는 고민이 생겼다면 나는 ‘그냥’이라는 단어를 자주 쓰는 사람인지 한번 돌아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냥’이라는 말을 내뱉었을 때 그 ‘그냥’은 그냥이 아님을 깨닫고 순간의 결정을 10개쯤으로 잘게 쪼개 보자. 그 사이사이에 나도 모르는 내가 꼭꼭 숨어있을 것이다.


원문: 최경희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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