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400억원의 빚을 진 남자: 자기 사업 하는 사람을 위한, 세상에서 가장 현실적인 조언 9가지

조회수 2016. 10. 31. 17: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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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경영서다!

“자고 일어나니 400억 빚져”

망연자실.jpg

저자는 아버지의 유산으로 400억의 빚을 물려받는다. 조금만 현명했다면 빚을 물려받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빚이 어머니에게 넘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의 마지막 사업 정리를 위해 도장을 찍던 와중, 자기도 모르게 사장이 되어버린다. 그야말로 세상을 모르는 철부지였던 셈이다.

제목에서부터 감이 올 것이다. 빚을 갚아 나가는 과정에서의 ‘자기계발’과, 결국 성공을 이루는 모습을 보며 ‘힐링’을 느끼는 줄거리임을.


이 두 카테고리는 애서가라면 누구나 피해가는 분야였다. 책장에 꽂혀 있는 것만으로도 부끄럽다는 느낌, 책 많이 본 사람은 누구나 알 테다.



자기계발과는 다르다, 자기계발과는!


이 책에 자기계발과 힐링이 들어가 있음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무게는 가볍지 않다. 


한 남자가 아무 것도 모르는 철부지 사장에서부터 20년 가까운 세월을 바치며 400억의 빚을 갚아가고, 때로는 자살까지 생각했던 무거운 궤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개고생 스토리다.

저자가 하는 일은 아주 전통적으로 여겨지는 요식업이다. 하지만 요식업은 생산, 유통, 소비가 동시에 일어나는 공간으로 어느 비즈니스에나 적용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에는 스타트업이든 자영업이든,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법한 일과 교훈이 가득하다.


짧지 않은 세월이 담긴 만큼, 축약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수십 명의 기업가를 인터뷰하고, 또 나 스스로도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며 느꼈던 내 입장에서 인용을 통해 현실적이고 주요한 교훈을 추려봤다.


물론 이것이 저자의 삶은 물론이고, 책에 담긴 궤적의 1/10도 담을 수 없겠지만.



1. 정신과를 두려워하지 말자


갑자기 울었다가 화냈다가 하며 감정 기복이 점점 심해지는 내게 아내는 “병원에 가서 심리검사를 받아보자”고 몇 번이나 부탁했다. 하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나는 지칠 대로 지쳐 있었고 병원에 가기조차 두려웠다. 나는 병원에 갈 용기조차 없었지만, 지금 나와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이 있다면 의사와 상담하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빨리 병원을 찾을수록 치료도 빠르다. 게다가 만에 하나 목숨을 잃기라도 한다면 돌이킬 수 없다.

짜쳐 보이지만(…) 가장 공감했던 부분 중 하나다. 자기 사업이라는 이유만으로도 힘든데, 빚까지 지면 사람 멘탈이 나가게 마련이다.

이런 일을 3750328번쯤 반복한다고 볼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정신과를 뭔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며 피한다. 나 역시 유사한 이유로 정신과를 피했지만, 막상 찾아보니 상당한 정신적 안정과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사업주라면 누구나 번아웃은 기본이다. 그 해결책은 쉬는 것뿐이겠지만, 그래도 자기 상태를 아는 것, 그리고 속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2. 멘토를 구하라


내가 막막했던 부분은 이른바 ‘멘토(스승)라고 부를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적자 기업을 정리하는 법을 잘 아는 전문가나 비슷한 형편에 처해본 경영자가 가까이에 있었다면 애초에 더 합리적인 판단을 했을 것이고 마음도 든든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런 멘토가 없었다.

약팔이에 가까운 멘토가 늘어나며 ‘멘토’라는 용어조차도 꺼리게 된 것 같다. 하지만 이미 앞서 경험해본 이들에게 조언을 듣는 것은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된다.


설사 부정적 피드백이 돌아온다 해도, 또다른 관점을 접할 수 있다. 나 역시 몇몇 분들로부터 비즈니스 피드백을 받고 있다. 익숙해지니 이런 사람이 없다면 사업을 시작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다.

‘지금 니 상황에서도 안 망하더라’고 말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3. 당면책과 근본책을 병행하라


이 매장 저 매장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문제를 ‘두더지 잡기’ 식으로 대처하고만 있었다. 두더지 잡기 식 대응을 하면 모든 일에 수동적이 되어 눈앞의 트러블을 처리하는 데만 급급해진다. 이러다가는 언제까지고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긴급 상황을 처리하는 ‘당면책’과 문제 발생 원인에 매스를 가하는 ‘근본책’을 병행하기로 결심했다.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이라면 항상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급급하다. 시스템화만이 답이지만, 당장 급하다는 이유로 그것을 미룬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놔두면 반드시 이자로 쌓여 돌아온다. 그것도 복리로. 다소 무겁고 힘들겠으나, 중요한 일이라면 반드시 근본책을 만들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렉에 걸린다



4. 일점돌파 전면전개


내가 궁지에 몰렸을 때 사용하는 방식은 예전부터 늘 한결같았다. 바로 ‘일점돌파∙전면전개’ 전략이다. 어차피 모든 일이 잘 안 된다면, 무엇이든 간에 하나만 ‘잘되는 일’을 만드는 것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한정된 자원을 한 곳에 집중해서 뭐가 됐든 일단 성공 사례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것을 확장 전개하는 전략이다. 희망이 될 매장을 한 곳만 완성하면 다른 매장도 틀림없이 극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이것을 배울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책값은 하고도 남는다. 어떻게 보면 많이 알려진 ‘린 스타트업’과도 유사한 방식이다.


많은 회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꿈꾼다. 하지만 많은 것을 할수록 신경은 분산되고, 모든 일에서 죽도 밥도 되지 않는다.


저자는 오직 한 곳의 매장을 벽지, 유니폼, 주방 설비, 간판까지 완전히 리뉴얼한다. 그리고 그것이 성공할 때 전면 확대 계획을 잔다.

마치 이런 것과 같다(…)

5. 고객의 뒤를 밟아라


그러나 내 예상은 빗나가고 가게는 빛나지 않았다. 두 달이 지나고 석 달이 지나도 아무런 활약도 하지 못했다. 설비도, 서비스도, 상품도, 분명히 수준이 높아졌는데 어째서인지 손님이 늘지 않았다. 늘기는커녕 최악의 상태였던 리뉴얼 이전의 매출과 수익에도 미치니 못하는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이러한 위기에서 저자를 구해낸 것은 가게를 나가는 고객의 평가를 훔쳐 듣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20대 여성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40대 남성은 어떤 불만을 가지는지를 조금씩 모았다.


그리고 이를 통해 좀 더 정밀한 타게팅을 할 수 있었고, 이는 성공사례를 낳아 일점돌파 전면전개에 활용됐다. 이제 UX라는 말이 대중화됐지만, 결국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고객의 목소리를 수집해, 이를 비즈니스에 반영하는 것이다.



6. 무엇보다 현금흐름이 우선이다


출납장을 살펴보니 쓸데없이 나가는 돈이 속속 드러났다. 유선방송 요금은 이중으로 내고 있었고, 아무도 쓰지 않는 주차장 사용료까지 내고 있었다.”“장부가액 110억 원인 물건을 13억 원에 매각했다. 장부가액 90억 원짜리를 8억 원, 그야말로 헐값에 내놓았다.

저자는 대기업 재무 출신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소소한 비용 절감에 나섰다.


그가 건물을 매각한 것은 사업을 시작하고 10년이 지나서이다. 400억 빚 중 부동산 담보 대출 비중이 컸음을 고려하면, 일단 그 부동산부터 털어버리는 게 맞았다. 과거 자산 가치가 얼마이든 간에, 당장 매출을 늘리기보다 비용을 줄이는 게 훨씬 쉽기 때문이다.



7. 직원 관리에 일대일 대화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대기업에서 관리직 경험이 없기도 해서 결국 ‘조직을 만들지 못했다. 그 대신 한 사람 한 사람을 개별적으로 살피기로 했다. 직원 70명과 각각 ‘일대일 관계’를 만들었다. 그 결과 직원 대부분이 “내 (직속) 상사는 사장님이다”라고 생각하게 됐다. 직원 대부분은 내가 한 사람 한 사람과 진지하게 관계를 맺으려 하는 모습을 좋게 받아들여 주었다. 그리고 직원들은 그만큼 고객과 소통하는 데 집중해주었다.

저자는 나중에는 기억해야 할 이야기가 늘어나자 메모까지 하며 직원을 챙긴다. 어느 기업이나 가장 중요한 영역은 HR이지만, 작은 곳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뭔가 필요한 일이 있을 때만 대화를 한다면, 직원들은 일단 사장을 경계하기 시작한다. 결국, 평소에 계속해서 대화가 있어야만 부담스럽지 않게 마음을 열 수 있게 된다.

일상적인 일대일 대화가 중요하다.



8. 제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라


늘 내 심리 상태를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지금 나는 어떤 심리 상태인가, 어떤 감정이 생겼는가, 이런 부분을 항상 객관적으로 의식하려 했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지면 ‘지금 어떤 감정이 생겨났는지’를 객관적으로 인식하려 했다. ‘오늘은 우울하구나’라든가, ‘화가 났구나’라고 언어화하면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자기감정을 인식하면 평온해진다. 이것은 분명하다.

내가 만난 수많은 사업가들은 제정신이기 힘들었다. 사업이 안 되어서가 아니다. 사업이 잘 되면 또 그 나름대로 책임져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그러다 보면 오버로드가 걸리고, 흔히들 말하는 멘붕에 빠져버린다. 그러다 보면 정리가 되지 않아 남은 물론이고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경우까지 생긴다.


사업가라면 누구나 멘탈이 강해야 한다고들 한다. 그 첫번째는 평상심의 유지고, 이는 작은 습관에서 나온다.



9. 아침이 오지 않는 밤은 없다


16년 전에 내 인생을 밑바닥으로 떨어뜨린 400억 원의 빚은 이제 20억 원이 남았다. 나는 최근에 들어서야 드디어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 만큼 마음의 여유를 되찾았다. 나는 정말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한계에 다다라서 이제 글렀다고 단념했던 일이 몇 번이나 있었는데도, 그때마다 어떻게든 극복할 수 있었으니까. 덕분에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반드시 어떻게든 된다는 신념도 얻게 되었다. 아침이 오지 않는 밤은 없는 것이다.

이 구절은 어쩌면 희망을 주는 흔한 힐링 서적에 어울리는 어울린다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끝까지 읽은 사람이라면 완전히 다르게 읽힐 것이다. 수 차례 폐업은 물론, 자기도 모르게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16년의 세월을 겪은 한 남자의 무거운 인생으로부터 나온 문장이니 말이다.



90분만의 경영 여정


워낙 속독가이긴 하지만, 읽는데 9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원래 일본 책이 그렇긴 하지만 이 책은 특히나 술술 읽힌다. 어려운 경영 용어는 없지만, 자전적 스토리 속에 다양한 경영 철학과 기법이 녹아나 있다.


사업을 하고 있거나,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두말 않고 추천한다.


또한 이 책을 보면 아버지가 꽤나 존경스러워질 것이다. 특히나 그 아버지가 사업을 하거나 했던 사람이라면.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은 분들도 한 번 읽어볼만 하다. 적어도 400억 빚은 안 물려주지 않았나?(…)

그러니 여러분은 이 책을 구매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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