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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게 살면 '바보'일까?

조회수 2020. 8. 5. 09: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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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것이 세상을 구한다.
너는 왜 바보같이 말이 없니?
그렇게 말이 없으니까 사람들이 얕보지.

조용한 사람이라면 자주 들어왔을 이 말,

"너는 왜 바보같이 말이 없니?"

"왜 말을 못해!"


그저 크게 싸우는 것이 싫을 뿐인데.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어려울 뿐인데.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조용하면 강하지 못하다며 혼나곤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조용하면 바보일까요?

강한 것만이 좋은 것일까요?


 여기, 강한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라며

'부드러운 것이 세상을 구한다.'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의 말을 통해 조용함이 가진 힘에 대해 알아볼까요?


나는 밤이 좋다.

나는 밤이 좋다. 예전에는 낮이 좋았지만 이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밤이 좋다. 밤은 세상과 나 사이에 커튼을 치고 멈춤과 깊음과 겸손을 생각하게 한다. 그것을 통해 나는 연해지고 잔잔해진다.


‘부드러운 것이 세상을 구한다’는 말이 있다. 내가 약하고 순해질수록 내 생각은 맑아지고 깊어진다. 이때 좋은 생각이 나타나 내 삶이 확장되고 내 인생이 새 노래를 부른다.

강한 사람은 부러지는 일만 남는다.

우리는 강한 것이 좋다고 배웠다. 약하고 조용하게 살면 ‘바보’라 불렸다. 과연 그럴까? 그렇지 않다. 쇠나 물건은 강한 게 좋을 수 있으나 사람은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강한 사람은 부러지는 일만 남는다.


해가 뜨고 공기가 달구어지면 우리는 더 강해지기 위해 얼마나 바쁜가? 그런 사이 우리는 얼마나 초조하고 불안한가? 발길을 옮길 때마다 관계의 얽힘과 이미 굳어진 오해들 때문에 얼마나 힘든가? 자기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어디까지 강해야 하는가?

낮의 강함을 꺾기 위해 나는 밤을 기다린다.

낮의 강함을 꺾기 위해 나는 밤을 기다린다. 어둠의 장막이 내려오면 움직이는 것들이 멈추고 보이는 것들이 사라진다. 침묵의 이파리들이 평화의 언어가 되어 은밀히 나를 감춘다. 밤의 고독, 단절, 멈춤, 친밀함, 조용함이 우리를 구할 것이다. 이러한 밤이 있기에 우리는 모든 아침을 새날로 맞이한다.

언어는 타인의 것, 침묵은 온전히 내 것

요즘에는 언어보다 침묵을 더 자주 생각한다. 언어와 언어 사이, 말 아래, 글 뒤에 숨어 있는 침묵을 본다. 이젠 그 침묵이 나와 세상을 더 선명하게 보게 한다. 언어는 타인의 것이고 침묵은 온전히 내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럼 진정한 언어는 어떤 것일까? 이것을 알려면 언어보다 먼저 인간의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여기에는 침묵과 고독이 필요하다. 누군가가 말했다. ‘이 시대 우리의 가장 큰 불행은 조용한 방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것’이라고.


진정한 언어는 각자의 마음에 있다. 우리는 언어보다 먼저 침묵에 익숙할 줄 알아야 한다. 그 침묵에서 나오는 언어는 인간을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빛나는 언어일 것이다.


그러니 남들처럼 강하지 않다고,

남들처럼 말이 많지 않다고 힘들어 하지 마세요.


조용한 물이 깊은 것처럼

조용한 마음 또한 좀 더 깊고 넓게

상대방에게 전해지지 않을까요?


 부드러운 것이 세상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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