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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목걸이보다 네가 좋아

조회수 2020. 10. 14. 13: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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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는 "여기 여직원 중 한 명에게 주면 어때요? 여자분들 중에서 꼭 목걸이를 받아야겠다, 하는 사람 있으면 나오세요!"라고 말했다.

목걸이 말고 너

다연 씨와 저는 입사 동기로 같은 부서에서 일했습니다. 저희는 동료 이상으로 친해서 주위에서 수상하다는 말을 자주 듣곤 했죠.  


그때마다 서로 친한 사이일 뿐이라며 선을 긋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 체육 대회에서 경품 추첨을 했습니다.  


여느 사람들처럼 저 역시 고급 전자 제품과 목걸이를 기대했지요. 추첨이 시작됐지만 제 번호는 나오지 않았고, 결국 목걸이는 다른 팀 남자 직원이 받게 되었습니다. 


사회자가 누구를 줄 거냐고 묻자, 그는 여자 친구가 없어 어머니에게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사회자는 “여기 여직원 중 한 명에게 주면 어때요?

여자분들 중에서 꼭 목걸이를 받아야겠다, 하는 사람 있으면 나오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동료들이 “다연 씨 나가 봐. 어서!”라고 계속 권유했고  그녀는 목걸이 앞에 선 다섯 여자 중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왜 목걸이를 받아야 하는지 자신을 어필할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어떤 분은 목걸이를 하고서 어머니를 뵙겠다고 말했고, 다음 사람은 목걸이가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니 자신이 받고 식사 한 번 같이 하자고 말하더군요. 


마침내 다연 씨 순서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속삭였습니다. 사회자가 다그치자 곧 울 것만 같았습니다.


그 모습이 안쓰러웠던 저는, 이해하지 못할 객기로 앞으로 튀어나가 그녀의 손을 잡아끌어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 후 우리는 사내 공식 연인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제가 손을 잡고 나가지 않았다면 목걸이는 자기가 받았을 거라며, 남자 사원이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이더군요.


“그래도 목걸이보다 네가 좋아.”

-

지금까지 경기도 광주시에서 홍신선님이 보내 주신 사연이었습니다.


목소리서포터즈 녹음
본 콘텐츠는
좋은생각 목소리 서포터즈 1기
'서우빈'님의 목소리로 녹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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