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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생각

이사님은 지갑이 든 종이 가방을 내게 건넸다

“졸업 축하하네, 김 과장. 낮에는 일하고 밤엔 공부하느라 고생 많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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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장 가는 날, 출국 수속을 마치고 나니 이사님이 물었다. “지갑을 좀 사려는데 같이 가서 도와주겠나?” 안목이 없지만 차마 거절하지 못했다. 


면세점 매장에 들어가니 직원이 온갖 지갑을 보여 주었다. “김 과장이 보기엔 어떤 지갑이 더 좋은가?” 나는 꼼꼼히 살펴본 뒤 신중히 답했다. “이 지갑이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실용적이고 특히 색상이 좋습니다.”


이사님은 흡족해하며 안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한데 곳곳이 해진 게 아닌가. ‘아차, 이사님이 쓰려나 보다. 큰일이네. 젊은 사람이 좋아할 지갑을 골라드렸으니…….’ 


그 사이 이사님은 계산을 마쳤고, 우린 매장을 나와 비행기 타는 곳으로 걸어갔다. 난 속으로 계속 자책했다. 사모님이 이사님 지갑을 보면 한 소리 할 듯했다.


잠시 후 걸음을 멈춘 이사님은 지갑이 든 종이 가방을 내게 건넸다. “졸업 축하하네, 김 과장. 낮에는 일하고 밤엔 공부하느라 고생 많았지?” 나는 갑작스러운 선물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내 슬며시 웃음이 났다.


전문대 졸업 후 회사에 들어간 나는 짬짬이 방송 통신 대학 공부를 했다. 그렇게 삼 년 과정을 마친 내게 이사님이 졸업 선물을 준 것이다. 그것도 내 맘에 쏙 드는 선물을. 지갑을 볼 때마다 그날이 떠올라 흐뭇하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김영진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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