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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식을 마치고 퇴근할 무렵, 아이가 어머니와 찾아왔다

조회수 2019. 5. 8.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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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1년 동안 모은 돈으로 샀어요. 꼭 받아 주세요."

학기 초, 그 아이는 말이 없고 수줍음이 많았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하고 수업 시간에 발표도 거의 하지 않았다. 나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선물하기로 했다. 


먼저 친구를 만들어 주었다. 보드게임과 공기를 교실에 놓아두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아이의 공기 실력에 감탄한 다른 친구들이 서로 가르쳐 달라고 한 것이다. 쉬는 시간만 되면 '공기놀이 강좌'가 열렸다.


두 번째로 발표 점검표를 만들었다. 하루 동안 반 아이 모두 발표하면 다음 날 과자 잔치를 열었다. 아이도 자연스럽게 참여하면서 점차 재미를 붙였다.


마지막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 주눅 든 아이에게 수시로 간식을 챙겨 주었다. 또 재능 있는 학생을 위한 교육에 아이를 추천해 배울 수 있게 했다.


그런 노력이 결실을 맺었는지 학년 말이 되자 아이는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렸다. 자신 있게 발표하고 자주 웃었다. 그 모습에 나도 뿌듯했다.


종업식을 마치고 퇴근할 무렵, 아이가 어머니와 찾아왔다. 아이는 수줍게 케이크를 내밀었다. 어머니가 얘기했다. 


“아이가 1년 동안 모은 돈으로 샀어요. 꼭 받아 주세요.”

뭉클했다. 겨우 열 살인 아이에게 먹고 싶은 것과 갖고 싶은 것이 얼마나 많았으랴. 더 값진 선물을 받은 것은 바로 나였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김상욱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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