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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생각

그에게 꼭 돈을 갚겠다며 연락처와 계좌 번호를 물었다

“돈은 됐고 언제 시간 되면 차 한 잔 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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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운전면허를 따고 설레는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대전 톨게이트에 도착해 통행권과 신용 카드를 내밀자 직원이 말했다. 


“고객님, 통행료는 현금만 받습니다. 신용 카드는 이용할 수 없습니다.”


휴게소에서 간식 사느라 현금을 모두 썼는데……. 몹시 당황했다. 내 뒤로 수많은 차가 기다려 안절부절 못하는데 한 남자가 다가와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러더니 통행료를 대신 내주는 게 아닌가. 위기를 넘긴 나는 고마운 마음에 그에게 꼭 돈을 갚겠다며 연락처와 계좌 번호를 물었다. 그러자 그는 자신도 초보 운전 시절, 고속 도로 통행권이 없어진 줄 알고 요금소 앞에서 진땀을 뺀적이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돈은 됐고 언제 시간 되면 차 한 잔 사 주세요. 혹시 아까 휴게소에서 혼자 커피 마시던 분 아닌가요?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고향이 광주였던 나는 난생처음 대전으로 여행 간다며 가 볼 만한 곳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낯선 이에게 이것저것 알려 주는 그를 보며 어쩜 이렇게 친절할까 싶었다.


대전에서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나는 그에게 고맙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랬더니 그는 다음 주에 광주로 출장 온다며 얼굴을 보자고 했다. 그날 이후 자꾸 머릿속에 그가 맴돌았다.


일주일 후 그는 내게 연락해 왔고 그 만남을 시작으로 우린 부부의 연을 맺었다. 남편을 닮은 두 아이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요즘, 고속 도로에서 내 반쪽을 만난 것이 참 신기하고 고맙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김자영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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