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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생각

내가 책을 여러 번 읽은 적이 있던가?

대부분 책장에 꽂아 둔 채 다시는 찾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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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안, 빈자리에 앉자마자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꺼냈다. 인터넷 뉴스를 기웃대다 지루해져 주변을 둘러봤다. 모두 고개 숙인 채 손가락만 바쁘게 움직였다.


그때 한 어르신이 눈에 들어왔다.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을 말쑥하게 빗어 넘기고, 단정한 양복을 입은 할아버지는 책을 읽는 중이었다. 그러다 눈이 마주쳤다. 무안해진 내가 물었다. 


“무슨 책을 그리 재밌게 읽으세요?”

할아버지는 책을 들어 제목을 보여 줬다. 할아버지 손등 주름처럼 책에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났다. 


“이번이 여섯 번째 읽는 거외다.” 

“여섯 번이요?” 

“책은 한 번 읽어선 모르외다. 희한하게 볼 때마다 다른 깨달음을 얻는다 이 말이오.”

그 한 마디는 지하철에서 내린 후에도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내가 책을 여러 번 읽은 적이 있던가? 대부분 책장에 꽂아 둔 채 다시는 찾지 않았다.


그날 처음으로 동네 서점에 들렀다. 종이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나도 모처럼 마음에 드는 책을 골랐다. 손에서 느껴지는 종이 질감에 소중한 것을 되찾은 기분이 들었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김유라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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