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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생각

“거봐, 바가지 썼네."

그는 4달러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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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으로 가족 여행을 갔을 때다. 야시장을 둘러보던 중 예쁜 카드가 눈에 들어왔다. 펼치면 건물이나 꽃 그림이 튀어나오는 입체 카드였다. 


관심을 보이자 주인이 가격을 흥정하려고 내 곁에 섰다. 얼마냐고 물으니 8달러라고 했다. 그곳 물가를 알기에 50퍼센트는 깎아야 제대로 사는 것임을 식구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상인을 향해 고개를 젓자 금세 7달러로 가격이 내려갔다. 나는 말없이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그러자 그는 4달러를 제시했다. 50퍼센트 깎은 셈이었으나 속으로 정해 둔 가격이 있었다. 


내가 고개를 저으니 그는 얼마를 원하느냐고 물었다. 2달러를 제안하자 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는 발걸음을 옮기며 다른 곳으로 가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흥정해 보겠다는 뜻이 기도했다. 그러나 주인은 더 이상 나를 잡지 않았다. 


10미터쯤 갔을까. 그가 허겁지겁 뛰어왔다. 2달러에 가져가라는 것이었다. 나는 처제에게 “여기선 물건을 이렇게 구입하는 거야.”라며 어깨를 으쓱이곤 2달러를 건넸다. 카드를 산 것보다 거래에서 승리를 거둔 듯해 감동이었다.


한데 구경하고 돌아오니 숙소 앞에서 똑같은 카드를 파는 게 아닌가. 나는 상인에게 얼마냐고 물었다. 그는 흥정할 기색도 없이 “원 달러.”라며 손가락 하나를 펴 보였다. 아내는 “거봐, 바가지 썼네.”라고 말했다. '아이고 내 교만!  아, 창피해.‘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안명수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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