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난 합격 통보를 받았다

조회수 2019. 3. 21. 09: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내 인생 첫 자격증이었다.

대학 졸업 후 취업에 성공한 나는 1년에 한 개의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세웠다. 첫 시작은 '정보 처리 기능사'였다. 학원을 다닐 처지가 못 돼 인터넷 동호회에서 정보를 공유하며 공부했다. 


하지만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시험을 앞두고 출장이 잡혔다. 이틀 동안 행사에 참가하고, 토요일 오전에 시험을 봐야 했다. 


일정을 마친 뒤 팀장님과 기차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출발 10분 전이 되어도 올 기미가 안 보였다. 다급한 마음에 전화하니 시간을 맞추기 어려울 것 같다며 표를 환불하라고 했다. 


난 힘들게 공부했던 게 아까워서라도 꼭 시험을 보고 싶었다. 신입 직원이 자격증 시험을 친다고 하면 혹시 안 좋게 여길까 봐 이제 막 기차가 출발할 것 같다고 둘러댔다. 알고도 속아 준 건지, 다행히 그날 마지막 기차를 타고 시험장이 있는 순천으로 갈 수 있었다.


다음 날, 시험장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10분이나 지났을까? 깜박 졸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여덟 정거장이나 지나쳐 버렸다. 시험까지 남은 시간은 30분, 급히 택시를 잡아타고 문이 닫히기 직전 겨우 도착했다. 


그런데 아뿔싸! 수험표가 없었다. 나는 포기해야겠다고 낙심하며 감독관에게 말하려 했다. 그때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택시 기사였다. 그는 내가 놓고 내린 수험표를 보고 헐레벌떡 뛰어왔던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난 합격 통보를 받았다. 내 인생 첫 자격증이었다. 그 일을 계기로 지금도 매년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고 있다. 희망을 놓지 않는다면 많은 기회가 펼쳐질 거라 믿는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변승원 님의 사연입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