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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면접을 못 보는 건 아닌지 초조했다

나를 일으켜 준 그 학생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작년 겨울, 대학교 정시 모집에 1차 합격하고 울산에서 경기도 안산까지 면접을 보러 갔다. 타지에 혼자 가는 건 처음이라 긴장되고 떨렸다. 


저녁 여덟 시쯤 터미널에 도착한 뒤 시내버스로 갈아탔다. 아침 일찍 면접을 봐야 했기에 대학 근처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보낼 생각이었다. 


버스 안에서 도착 시간을 알아봤는데, 20분 거리를 50분이나 타고 있는 게 아닌가. 나는 중간에 내리면 길을 잃을까 봐 종점에서 내렸다.


주위는 온통 나무와 아파트뿐이었다. 이러다 면접을 못 보는 건 아닌지 초조했다. 그때 버스에서 같이 내린 여고생을 발견하고 얼른 따라가 물었다.


“여기서 ○○○대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녀는 친절히 대답해 주곤 택시 승강장까지 데려다준다고 했다. 가는 길에 우린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내가 지원하는 과에 그녀 언니의 남자 친구가 다니고 있었다. 갑자기 그녀는 언니 남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나와 통화를 시켜 줬다. 그러곤 근처의 찜질방을 알려 주고 면접 잘 보라며 응원의 노래까지 불러 줬다. 순간 기운이 솟았다. 


그리고 그녀 역시 곧 대학을 가야 해 걱정이라고 했다. 그녀가 간호학과에 지원한다 기에 나는 간호학과에 합격한 친구의 면접 이야기를 들려줬다.

  

어느덧 택시 승강장에 도착한 우리는 꼭 합격해서 밥 한번 먹자는 약속을 남기고 헤어졌다. 여러모로 포기하고 싶을 때 나를 일으켜 준 그 학생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이소연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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