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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생각

뒤늦게 여행 자금의 비밀을 알게 된 우리는 숙연해졌다

잠시 주저하던 아빠는 이윽고 내게 새로운 사실을 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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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후 네 살 터울의 누나와 유럽 여행을 떠났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누나와도 서먹해 망설였지만 부모님의 설득에 마음이 바뀌었다. 앞으로 남매가 함께 여행할 기회가 오기 어렵다며 서로 의지해 다녀올 것을 권했다.


열 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누나와 영국에 도착했다. 이국적인 풍경에 날이 갈수록 즐거웠다. 하지만 그런 기쁨도 잠시, 잦은 마찰로 누나와의 사이에 조금씩 금이 갔다. 가치관이 달라 사사건건 부딪히던 우린 따로 여행하는 날이 많았다. 나는 그때마다 부모님에게 하소연하며 속을 달랬다.


어느 날, 아빠와 단둘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내 한풀이가 이어졌는데 여느 때와 달리 아빠 반응이 이상했다. 잠시 주저하던 아빠는 이윽고 내게 새로운 사실을 말해 주었다. 


알고 보니 아빠는 실직 후 마음고생한 엄마를 위해 결혼기념일 선물로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단다. 그런데 제대 후 불안 증세로 힘들어하는 나를 위해 여행을 포기했다고 했다. 내가 다양한 사람을 만나 조금이나마 넓은 마음을 갖길 바라며 말이다.


뒤늦게 여행 자금의 비밀을 알게 된 우리는 숙연해졌다. 다음 날부터 서로 더욱 배려했고 덕분에 41일간의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부모님의 사랑으로 다녀온 여행, 나 역시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두 분의 여행을 준비 중이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이종민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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