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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는 언제나 경쟁이 있다

조회수 2019. 1. 19.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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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등에게 상을 준 교장 선생님처럼 이웃과 함께 지혜를 모아 살아가면 좋겠다.

오래전 한 고등학교에서 근무할 때다. 그 학교는 대학 입시 성적 평가가 엄격했다. 교장 선생님이 입시를 지도했고, 월 말엔 성적 통계표를 작성해 우수 학급과 학생을 시상했다.

 

그때는 계산기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주산으로 통계를 냈다. 문제를 내고 채점하는 일뿐 아니라 통계표 작성에 저녁 자율 학습 지도까지 해야 했다. 


하지만 학교 분위기가 입시 지도에 집중돼 누구도 불평하지 못했다. 강직한 교장 선생님은 학교 운영과 학습 지도의 전문가였다. 꼭 필요한 것만 짚어 말하니 모두가 따르는 상황이었다.


연말에는 한 해 동안 각 학년에서 성적이 가장 우수한 학급 담임에게 상으로 계산기를 줬다. 평가를 담당했던 선생님이 기발한 제안을 했다.


“교장 선생님, 1등 학급 담임은 학생들이 잘 따라 줘 편했겠지만 꼴등 학급 담임은 학생 지도에 애먹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겁니다. 그분들에게도 계산기를 하나씩 주는 게 어떨까요?”


교장 선생님은 흔쾌히 허락했다. 그때부터 꼴등도 고생한 상으로 계산기를 받았다. 건의한 선생님의 지혜도 돋보였지만, 그대로 실행한 교장 선생님도 남달랐다.


우리 사회에는 언제나 경쟁이 있다. 꼴등에게 상을 준 교장 선생님처럼 이웃과 함께 지혜를 모아 살아가면 좋겠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신해숙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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