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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다람쥐가 사는 이유

아직도 그곳엔 다람쥐 가족이 살고 있다.

고양시 외곽 마을 끝자락, 산에 이웃한 아담한 집 한 채. 해마다 가을이면 담 너머 참나무 몇 그루가 떨군 선물로 마당이 풍성해진다. 


이웃들이 매일같이 도토리를 주워 간 탓에 나무 밑엔 길이 절로 생긴다. 이를 안타까워하던 주인아주머니는 매일 도토리 줍는 수고를 마다치 않는다. 가으내 떨어지는 양이 제법 많지만 한 번도 도토리묵을 만들진 않았다. 오직 도토리를 건조하는 데만 정성을 쏟는다.


사람들 발길이 끊기고 십여 일 지난 늦가을 어느 밤, 아주머니는 아저씨를 불러냈다. 그리고 함께 나무 밑으로 가 그 많은 도토리를 돌려주기 시작한다. 후드득후드득……. 도토리가 다시 제 임무를 다하기 위해 나무마다 골고루 뿌려진다.


땀을 닦는 두 사람의 얼굴에 '이젠 됐다!' 하는 안도의 미소가 드리운다. 도토리 줍는 사람들을 나무 위에서 보던 다람쥐가 가여워 시작한 작은 일. 


그 따뜻한 마음 덕분일까? 아직도 그곳엔 약수터 가는 이들을 즐겁게 해 주는 다람쥐 가족이 살고 있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전택상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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