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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꼭 다시 들러 주세요!”

현관문이 굳게 닫히고, 집 안은 웃음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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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 작성일자2018.07.12. | 1,708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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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때, 학비를 보태려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사장님은 무엇보다 인사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당시 인천에서 친절한 편의점으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던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인사법이 유달랐다. 손님이 오면 미소를 짓고 양손을 반짝반짝 흔들면서 “어서 오세요. 사랑을 드리는 ○○편의점입니다.”라고 했다. 


손님이 나갈 때는 허리를 90도로 꺾으며 “감사합니다. 꼭 다시 들러 주세요!”를 외쳐야 했다. 생애 첫 아르바이트였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인사법을 익혔고 사장님의 총애를 받으며 1년 반이나 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안 사정으로 이사하면서 편의점 일과도 안녕을 고했다. 이사 날, 가족들과 짜장면을 주문했다. 얼마 뒤 초인종 소리에 달려 나갔다. 그런데 문이 열리는 순간 내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어서 오세요. 사랑을 드리는 ○○편의점입니다.”

물론 환한 미소와 반짝반짝 흔드는 손도 빼놓지 않았다. 집 안에는 정적이 흘렀다. 당황한 나는 서둘러 계산한 뒤 배달원을 보내려는데 한 번 더 실수하고 말았다.


“감사합니다. 꼭 다시 들러 주세요!”

현관문이 굳게 닫히고, 집 안은 웃음으로 가득 찼다. 엄마는 어차피 그릇 찾으러 다시 와야 하니 틀린 말은 아니라고 위로했지만, 나는 아직도 그날 먹은 짜장면 맛을 잊을 수 없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김윤정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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