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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대의 목소리에 감사하고 있나요?

조회수 2018. 6. 7.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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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늘 못 가진 것만 생각하며 불평했을까?

아버지의 짐을 덜기 위해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편히 학교 다니는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신세 한탄했다.

 

그날도 그랬다. 손님들이 고른 케이크를 포장하느라 분주했다.  그때 손님이 다 빠져나갈 때까지 묵묵히 있던 한 손님이 손짓으로 케이크를 가리켰다. 그러곤 내게 휴대 전화를 보여 줬다. 


메모장엔 “죄송한데요. 생일 축하 노래 좀 불러 줄 수 있을까요?”라고 쓰여 있었다. 나는 머리를 맞은 것처럼 멍해졌다. 그녀는 청각 장애 탓에 나를 부를 수 없어 돌아보길 마냥 기다렸던 것이다. 


“우리 언니 생일이에요. 제가 노래를 불러 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요.  한 번만 도와줄 수 있을까요?” 

“네, 그럼요!”

“정말 감사합니다. 10분 뒤 언니가 오면 꼭 노래 불러 주세요.” 


잠시 후, 한 임신부가 가게로 들어왔다. 그녀의 언니였다. 그녀는 언니를 반기며 해맑게 미소 지었고, 나는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언니는 기쁜 표정으로 글을 써서 보여 주었다. 


“아가씨, 우리가 노래를 부를 수 없다 보니 매년 케이크 앞에서 조용한 생일을 보냈어요. 오늘도 그럴 줄 알았어요. 우리를 대신해 노래를 부르고 행복한 날을 선물해 줘서 고맙습니다.”


그러자 문득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노래 부를 수 있는 목소리도 가졌으면서, 왜 늘 못 가진 것만 생각하며 불평했을까?' 싶었다. 


그날 이후 내게 주어진 것을 감사히 여긴다. 예전의 나처럼 불평하는 이에게 묻고 싶다.


“오늘도 그대의 목소리에 감사하고 있나요?”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김은지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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