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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은 노부부에게 잉꼬부부의 비결을 물어봤더니

조회수 2017. 8. 6.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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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는 할아버지할머니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그분들께 다가가 말을 건넸습니다.

새벽마다 약수터에서 만나는 할아버지·할머니가 있습니다.


언제나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다니십니다. 그분들이 약수터에 오시면 할아버지가 먼저 약수를 받아서 할머니에게 건네줍니다. 할머니는 몇 모금 마신 뒤 남은 약수를 할아버지에게 내밉니다. 할아버지는 그 약수를 모두 마시고는 할머니와 눈을 맞추며 빙그레 웃으십니다.


어느 날 나는 할아버지할머니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그분들께 다가가 말을 건넸습니다.

“할아버지! 정말 보기 좋아요. 무척 행복하신가 봐요!”

할아버지는 걸음을 멈추고는 나를 돌아보며 빙그레 웃으셨습니다.

“우리는 참 행복해. 지금까지 정으로 살아! 자네 정이 무엇인지 아나?”

머뭇거리는 나를 향해 할아버지가 말씀하셨습니다.


“정이라는 것은 부부가 서로에게 부족한 점이 있어도, 마음에 들지 않아도 이해하고 용서하며 사는 거야. 나는 잘 때도 할멈 손을 꼭 잡고 자. 그래야 서로 외롭지 않지. 자다가 잠이 깨면 벌떡 일어나서 저 사람이 숨을 쉬고 있는지 살펴본다우. 저 사람이 내 옆에서 숨을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맙고 행복한지 몰라.”

두 손을 맞잡은 노부부의 눈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잉꼬부부 할아버지할머니와 작별 인사를 나눈 뒤 나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내 삶이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나는 아직도 멀었다. 내 편견과 이기심이 더 깨어져야 사람 노릇 하겠구나!’

약수터에서 좀 떨어진 장소에서 에어로빅을 하는 아내에게 갔습니다.


아내는 놀라며 혼자서 이곳까지 걸어 왔느냐며 어서 가자고 재촉합니다. 오늘 따라 아내의 얼굴이 더욱 화사해 보입니다. 잠시 머뭇거리다 아내 손을 꼭 잡았습니다. 아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아주 행복한 얼굴입니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정하득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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