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U 케빈 파이기 선배가 말아먹은 영화들

조회수 2019. 8. 27. 16: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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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 좀 그만 좋아하라고

지난 1주일은 톰 홀랜드에게 정말 얄짤없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대한 소니와 마블의 협상 결렬로 전세계가 스파이더맨의 거취를 걱정하고 논의하는 단계에 이르질 않나...


거기다 톰 홀랜드가 주인공 아역으로 캐스팅된 게임 원작 실사영화 '언차티드'는 무려 두 번째 감독이 하차했다. 첫 번째도 아니고 두 번째! 그러니까 처음 내정된 감독이 하차된지는 꽤 됐다는 얘기다.


사실 따지고 보면 소니 픽쳐스가 톰 홀랜드를 괴롭히는 것에 가깝다. 마블도 죄가 없진 않겠지만 불쌍한 토미...

어쨌든

톰 홀랜드가 맡을 캐릭터
주인공 네이선의 어린시절

PS4를 구입했다면 꼭 사야 하는 '필수 구매' 게임 타이틀에 항상 이름을 올리는 '언차티드 시리즈'는 영화를 방불케 하는 몰입도와 깊이 있는 시나리오로 호평받은 '라스트 오브 어스'를 개발한 너티 독의 작품이기도 하다.


본편 4편과 외전격 2편을 합쳐 총 6편이 존재하는데, 그래픽은 물론이고 연출과 퍼즐, 액션 등 볼거리와 할거리 면에서 모두 호평을 받은 시리즈.

이런 인기에 힘입어 언차티드 시리즈 중 4편을 토대로 한 실사영화가 2020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에 돌입한다는 소식이 있었다. 하지만 언차티드 팬들은 그다지 반겨할 수가 없었는데...바로 아비 아라드라는 애증의 인물 때문이다.

이사람이 범인

거의 10편 가까이 되는 영화를 수없는 삽질로 말아먹은 인물, 베놈 사랑이 지나치다 못해 심각한 사람, 하지만 보는 눈은 있었던 사람... 바로 아비 아라드.


아비 아라드가 누구냐 하면, 마블 스튜디오의 초대 회장이다. 케빈 파이기의 전임자가 바로 그인데, 자기 후임으로 케빈 파이기를 지명했으니 보는 눈이 아주 없는 사람은 아니다. 문제는 보는 눈만 있다는 것이고..


도산 직전의 마블을 회생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실사영화를 고안해냈을 만큼 앞을 내다보는 능력이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대체 왜 이렇게 성패가 뚜렷한 것인가! 평균치만 지켜 주면 안 되는 것인가!!!


.....일단 여기서 리스트 하나 보고 가자.

아비 아라드가
말아먹은 영화 리스트

판타스틱 4 (2015 리부트)
(오리지널) 스파이더맨 3,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사실 개인적으론 좋아합니다만
고스트 라이더 1, 2편,
마블 원작이 아닌 영화로는 스칼렛 요한슨이 등장했던 공각기동대 실사영화도 있다.
(이 외에도 많다는 게 함정)

이중 그나마 평가가 좋은 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지만, 스파이더맨 영화가 나올 때마다 시나리오상의 개연성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베놈을 무리하게 밀어넣어 말아먹은 사람이 바로 아비 아라드다.


오리지널 스파이더맨 3편에 원작과 비슷하지도 않은 베놈(거의 스파이더맨의 블랙 버전에 가까운)을 밀어넣는 바람에 지금까지도 회자될 만큼 명품 스파이더맨 영화를 찍은 감독 샘 레이미가 하차했다는 건 유명한 얘기.

샘 레이미는 토비 맥과이어가 등장하는 이 오리지널 시리즈를 무려 장장 6편까지 구상해 놨다고 하던데, 망가진 3편과 더불어 남은 세 편의 향방이 몹시 그립고도 그리울 따름...

이 아비 아라드의 진짜 문제는 스파이더맨에 베놈을 밀어넣기 좋아한다는 것(이것도 문제이긴 하지만)이 아니다. 정작 베놈 솔로무비는 제대로 못 만들었다는 점이다.


흥행에 성공하긴 했지만 원작 팬은 물론 평가 면에서는 혹독한 평을 들어야 했는데, 부족한 개연성과 구멍 뚫린 시나리오 때문이었다. 애초에 스파이더맨과 연계점이 없는 베놈이라는 점이 이 영화의 허점이기도 했지만... 각개의 스토리를 전개할 거라면 더 강한 개연성이 필요하다는 걸 망각했던 것일까.

실사화 베놈 시리즈
왼쪽 스파이더맨 3 베놈, 오른쪽 베놈 솔로무비 베놈

물론 망하기만 한 건 아니다. 명작으로 꼽는 작품도 커리어에 상당수다. 하지만 아비 아라드의 가장! 가장 큰 문제는! 성공과 실패의 간극이 커도 너무 크다는 것이다. 잘 나가던 시리즈가 갑자기 산으로 가는 경우가 너무 많았어!!!

케빈 파이기
뭐 케빈 파이기도 까려면 삼박사일 깔 수 있지만

어쨌든 이런 아비 아라드의 악명 때문인지, 소니와 마블이 스파이더맨을 MCU에 등장시키기 위한 협약을 처음 체결할 때 마블이 조건으로 걸었던 게 무려 아비 아라드가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참견하지 않는 것이었다. 


케빈 파이기로서는 자신의 선임자에게 승부수를 건 셈인데, 소니에선 이 조건을 오케이했고 그래서 홈커밍과 파 프롬 홈에는 무사히 아비 아라드의 입김이 들어가지 않아 베놈이 등장하지 못했다(결론이 좀 이상해지지만 넘어가도록 하자).

마가 끼었나..

소니 픽쳐스의 스파이더맨 관련 시리즈가 샘 레이미 감독의 작품 이후로는 지속적으로 이래저래 욕을 먹고 있는 터라 아비 아라드 때문이라는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긴 한데... 실사영화를 꾸준히 말아먹어 온 그였기에 이번 '언차티드' 영화화 계획에서도 아비 아라드 때문에 감독들이 두 명이나 하차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실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소니 픽쳐스엔 아비 아라드 외에도 에이미 파스칼이라는 애증의 인물이 있고, 소니 픽쳐스가 제작하는 영화들과 관련된 악보들이 계속 전해지면서 이 모든 게 소니 때문이라는 비난도 거세게 일고 있다.

인기있는 원작을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원작 팬들의 애달픈 마음도 이제는 조금 이해해 줄 때가 되지 않았나! 왜 우리만 계속 이해해 줘야 하나!

필자: 희재

까칠한 잡덕이지만

해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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