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맞이 신흥 효도법

조회수 2019. 5. 8. 18: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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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효도 전용관이 왔다
오래 앉아있기 불편한 분들도...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특별관은 없을까?

필자의 어머니는 올해 만 62세십니다. 하지만 매일 게임을 하시는데다가 어벤져스 멤버가 누군지도 다 아시는 분이죠. 


아이돌 노래에 저보다 빠삭하신 것은 물론...오늘 아침에는 이매진 드래곤스의 노래를 부르면서 식사준비를 하시더군요.

하지만 영화관에는 자주 가시기 어렵습니다. 허리와 목이 안 좋으셔서 객석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걸 불편해하시거든요. 덕분에 저는 부모님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나오면 조금이라도 편한 좌석이 있는 특별관을 찾아보곤 해요.


그러던 중 CGV 왕십리점에 '씨네앤리빙룸'이라는 특별관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나름 희소식이었습니다.

인피니티 워도 보신 터라 엔드게임을 보셔야 한다는 건 기정사실이거늘, 메가박스 콤포트관도 3시간의 러닝타임은 좀 무리일 것 같았거든요.

편안한 좌석에, 발받침 쿠션도 준비되어 있는 곳이라면 긴 시간이라도 편하게 영화를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예매를 하게 됐습니다.


왕십리까지는 꽤 먼 길인 데다가... 언제나 자식걱정도 모자라 자식의 지갑사정까지 걱정하시는 어머니를 설득하는 게 꽤 걸리기는 했습니다만, 긴 여정 끝에 당도하였죠.


뭔가 다른 상영관 입구...
이거 완전 '인스타 각!'

입구부터 뭔가 다르다는 걸 어필하고 있었는데요... 핑크색으로 칠해진 문부터, 벽에 장식된 꽃까지 센스는 영화관이 아니라 카페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말 그대로 인스타 각!

CGV 왕십리점의 '씨네&리빙룸' 특별관은 일반관과 달리 20분 일찍 입장이 가능한데요, 바로 이 입구에 설치된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자리에 한 권씩 비치된 잡지 'PRISM OF"를 읽으며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리마다 티테이블이 놓여 있는 점을 활용해 애프터눈 티세트까지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요. 크로아상 샌드위치와 스콘, 마카롱 등 인기있는 디저트류와 함께 음료를 마시며 영화를 볼 수 있는 거죠.

저는 어머니가 '영화관에선 팝콘이지' 를 고수하시기에 콤보를 구매했습니다만, 애프터눈티세트도 좋은 선택일 것 같네요. 애프터눈티의 로망인 3단 트레이도 준비됩니다!


편안하게 거실에 누워서
넷플릭스 보는 바로 그 기분!

CGV 왕십리점의 '씨네&리빙룸'의 전경입니다. A부터 E열까지, 각 열당 10명씩 최대 50석이 준비되어 있어요. 


좌석 사이에는 칸막이가 쳐져 있어서 옆자리에 앉아 있는 관객과는 눈 마주칠 일도 없죠. 프라이빗한 매력이 있더군요.

자리마다 좌석은 조금씩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소파와 등받이 쿠션이 하나씩 준비되어 있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클래식한 품위를 살린 좌석부터 화려한 색감을 살린 좌석까지 다양한 매력이 있죠.
옷이나 짐, 간식거리를 올려둘 수 있는 티테이블과 발받침대가 2석당 하나씩 제공되는데요. 개인적으로 발받침대가 하나만 제공되는 건 좀 아쉬웠네요.

하지만 항상 사람만한 백팩을 지고 다니는 저로서는 영화관 좌석에 짐 둘 공간이 있다는 게 참 반갑기도 했어요. 밝아서 발로 찰 걱정도 안 해도 되고, 공간이 넓어서 자리를 비켜줄 필요도 없다는 사실!

"여긴 영화 시작했는데 불 안 끄니?"
"네, 여긴 안 꺼요."

일반관에서는 어두워서 좌석 찾기도 어렵지만...양 사이드 벽과 자리마다 켜져 있는 간접조명 덕분에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죠. 상영중에도 이 조명은 꺼지지 않는다는 사실!

하지만 좀 걱정도 되더라고요. 영화 시작 전에야 광고 중이니 상관없지만, 시작하고 나면 조명 때문에 몰입감이 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이 걱정은 모두 기우였습니다.


상영관 내 조도가 밝은 만큼, 스크린도 더 밝습니다. 또 상영관 크기에 비해 스크린 사이즈가 꽤 큰 편이기 때문에 어느 쪽 자리에 앉아도 시야를 방해받지 않을 수 있고요.

실제로 '씨네&리빙룸'의 스크린은 선명한 LED를 채택했습니다. 일반관보다 2배 밝다고 하네요.


거기에 사운드 효과 역시 일반관보다 훨씬 뛰어나 몰입도는 전혀 떨어지지 않았어요. 일반 2D 상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투씬마다 둥둥 울리는 좌석...!


프로불편러에게 강추!
효도예매는 더 강추!

2시간 남짓의 러닝타임에도 괴로워하시기 일쑤인 필자의 어머니도 전혀 피로감 없이 영화를 보셨어요. 


다음에는 아버지도 모시고 오자는 약속(물론 귀차니즘이 더 강한 아버지와는 언제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만)을 했을 정도로요.

무엇보다 프로불편러인 저에게는 정말 돈값하는 특별관이었습니다. 소파에 거의 쓰러져서 봤지만 자막라인이 칸막이에 가리지 않았고요. 대자로 누워서 잠들지만 않는다면 한없이 편한 자세로 보셔도 됩니다.


또 붙어 있는 좌석에도 칸막이가 있기 때문에 옆자리 관객이 보이지 않고, 앞자리에서 만세삼창을 외치지만 않는다면 앞자리 관객의 실루엣도 전혀 보이지 않아요.


저희 어머니의 감상평을 빌리자면... "서장훈이 앞에 앉아 있어도 안 보일 것 같던데!"

또 간접조명이 켜져 있는 상태로 상영하기 때문에, 핸드폰 액정 밝기 정도는 민폐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사실 상영 전에 핸드폰을 꺼 달라고 하긴 하지만 봐야할 일이 생기기도 하니까요. 물론 상영중 핸드폰 사용은 비매너라는 사실...!


더불어 사운드 효과가 꽤 좋기 때문에 작은 소음 정도는 다른 관객에게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일반관에서 영화를 볼 때마다 불편했던 것들이 한번에 해소되는 느낌이랄까요?

일반관 좌석이 불편하셨던 분이라면, 그리고 뭔가 특별한 시간을 원하는 커플이시라면! 그리고 부모님에게 편안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선사하고 싶으시다면! 지금입니다.


물론 가격은 좀 있는 편이고, 1인 예매는 불가능합니다. 2인 좌석을 세트로 예매해야 하죠. 평일 기준 50,000원이고 주말에는 55,000원의 가격입니다. 싸지는 않죠.


하지만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편안한 영화관람을 원하신다면, 왕십리CGV의 "씨네&리빙룸"은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애프터눈 티세트와 좋은 영화까지 더하면 더 좋겠죠?

필자: 희재

까칠한 잡덕이지만

해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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