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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금발 미남이 찍은 영화들

조회수 2019. 4. 14. 16: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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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에반스와의 만남은 짜릿하고 강렬했다

크리스 에반스와의 만남은 짜릿하고 강렬했다. 촬영 끝나고 수염이 자랄 때마다 슬펐지만 행복했다.


이제 더 이상 캡틴으로서의 크리스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지만...우리에겐 퍼스트 어벤져의 찜기와 윈터 솔져의 엘리베이터 씬이 있다. 


그가 가장 멋졌을 때를 담은 그 영화는 물론, 크리스 에반스의 영화 몇 편을 정리해 본다.

1. 퍼스트 어벤져

그때까지만 해도 마블무비는 아주 메이저하진 않았다. 팀업무비보다는 솔로무비가 나올 시절이었고 아이언맨의 인기가 훨씬 더 높았으며 미국대장이라는 히어로명때문에 한국 번안제목이 '퍼스트 어벤저'라고만 갈 정도였다.

귀여운 멸치

처음에는 이 멸치는 뭐야!? 라고 생각했지만 찜통씬이 지나며 나는 깨달았다. 설레는 이 마음 달랠 길이 없음을. 


캡아의 첫사랑 그녀, 페기 카터가 막 쪄진 캡틴의 가슴에 손을 올리는 것은 대본에 없었다고 한다. 헤일리 앳웰은 개봉 후 한 인터뷰에서 자기도 모르게 손을 올렸다고 말했다. 십분 이해한다. 그리고 부럽다.


2. 당신은 몇번째인가요?

크리스 에반스의 필모그래피를 관심있게 들여다 본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겠지만, 이 남자의 경력에는 코미디가 의외로 많다. 그 유명한 생크림 팬티 씬은 2001년작인 '섹스 아카데미'이며 2010년작 '스콧 필그림' 역시 코미디였다.

비록 이딴 옷을 입고 나오지만

하지만 이 영화만큼 크리스 에반스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영화도 드물다. 연애한 남자 수를 더 이상 늘리고 싶지 않아 전남친 리스트를 만드는 안나 페리스의 상대역으로 등장하는데, 첫 등장과 농구장 씬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로맨틱 코미디 대여섯 편 더 찍어줬으면 좋겠다.

농구장 씬 때문에라도 보셔야 합니다

3. 불량 변호사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한국에서 크게 흥행하지 못한 것은 R등급을 받았다는 사실보다도 한국 번안 제목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크리스 에반스는 이 영화에서 방탕하기 그지없는 변호사로 출연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언뜻 포스터는 파워풀 액션무비 같지만 그렇지 않다.

변론 연습중인 마변

변호사로 나오는 김에 완벽한 수트 차림을 볼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우리의 불량변호사 마이크는 길거리 플리마켓에서 산 아르마니라는 이유로 턱시도 자켓을 입고 재판정에 서는 그런 남자다. 


화려한 색감의 대충 입은 정장차림조차 뭔가 매력있는 걸 보면 역시 패션의 완성은 본체가 결정하는 것이다.


4. 설국열차

봉준호 감독의 만화원작 영화, 양갱의 비밀을 둘러싼 눈밭의 열차를 다룬(아님) '설국열차'에도 크리스 에반스가 출연한다. 


영화 설정상 상당히 더러운 얼굴에다 비니까지 쓰고 등장하는 바람에 못 알아본 사람도 꽤 많다고 카더라.

영화의 분위기는 무겁고, 냉랭하기 그지없으며, 밝은 장면조차 이면을 드리울 정도로 비극적이다. 메타포로 가득차 있는 이 영화에서 크리스 에반스는 꼬리칸의 리더 커티스로 등장해 열연을 펼쳤다.


여담이지만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와 부대끼는 시간이 길었을 테니 한국말 한두마디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5.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어쩐지 액션이 애매하다는 말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든 바로 그 엘리베이터 씬이 등장하는 영화다. 캡틴 아메리카 솔로무비 두 번째 편인 윈터 솔져에서는 왜 캡아가 어벤져스의, 쉴드의 리더인지를 보여주는 편이었다.

스텔스 수트

빌런으로 등장했지만 모두가 그의 사이드킥이 될 거란 걸 알고 있던 윈터 솔져 '버키' 역시 첫 등장이었는데, 이 두 사람의 끈끈한 우정이 많은 언니들을 설레게 했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 윈터 솔져에서 입고 나온 스텔스 수트는 캡틴의 여러 수트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멋진 디자인을 자랑한다(디자인은 역시 하이드라).


6. 비포 위 고

크리스 에반스의 필모그래피를 다채롭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런 영화들이다. 그가 직접 감독과 제작, 주연까지 맡은 2014년작의 이 영화는 그냥 스쳐지나가기엔 너무도 아까운 작품이다.

오디션을 보기 위해 뉴욕에 방문한 트럼펫 연주자 닉을 연기했다. 영상미도 일품, 전개 방식도 매력적이다. 


크리스 에반스의 연기력이 물에 올랐다는 것을 증명한 작품이자, 감독으로서의 저력 역시 증명했다.


7. 어메이징 메리

그의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수작이다. 여동생의 딸인 메리를 맡아 기르게 된 삼촌으로 등장한다. 


천재적인 재능이 있었던 여동생을 빼닮아 엄청난 수학 영재로 성장했지만, 프랭크는 메리를 평범하게 기르고 싶어한다. 하지만 메리의 할머니이자 프랭크의 어머니인 에블린의 생각은 달랐고, 그들의 갈등을 다룬다.

가족 간 갈등은 흔한 소재지만, 적절한 선택과 집중으로 메리와 프랭크의 관계도 프랭크의 고민도 에블린의 아픔도 잘 그려냈다. 무엇보다도 크리스 에반스의 인간적인 캐릭터 연기가 돋보인 작품.


8.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오랫동안 MCU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캡틴이 초유의 사태에 맞서는 바로 그 영화. 첫 등장부터 눈물어린 마지막 파스스까지, 떄탄 수트를 입고 활약하는 -여전히 멋진-그의 전투태세를 볼 수 있었다.

MCU 작품에서는 처음으로 수염을 기른 상태로 등장했다. 약간 나이들어 보이긴 하지만 은근 중년미도 있었다. 


처음에는 별로라는 팬들이 다수였지만, 더 매력있다는 의견도 이제는 꽤 많아졌다. 마지막의 황망한 그 표정 너무나 애잔하고 매력적이었다는 사실!


차기작 '어벤져스: 엔드 게임'에서는 다시 멀끔한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예고편에서 그의 눈물을 본 팬들은 함께 울었다. 나도 울었다. 가자! 타노스 박살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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