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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나이트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스레 실감이 난다. 배틀로얄 모드가 출시된 이후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주며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그런데 단순히 게임성을 떠나서 많은 유저들에게 입소문을 타기도 했는데, 그 이유는 게임 내 존재하는 '감정 표현' 기능 때문이었다.

사실 감정 표현 기능은 다른 게임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던 요소였기에 특별할 것은 없었다. 그러나 개발사인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던 틈을 타 대중들 사이에서 이슈가 됐던 춤들을 게임 내 요소로 추가함으로써 더욱더 주목을 받았다. 말 그대로 물 들어올 때 힘차게 노를 저었다.

그 예로 SNL 케이티 페리 편에 출연했던 가방 멘 소년(Backpack Kid)이 보여준 댄스는 큰 인기를 끌며, 각종 SNS에서 화제가 되었다. 역시 에픽게임즈는 이를 놓치지 않고 감정 표현 동작으로 추가시켜 게임을 모르는 사람들의 관심까지 끌게 된 것이다.

화제를 모았던 춤들을 추가하다보니 '아는 만큼 보인다'는 문구가 유저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 일부 유저들이 포트나이트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모션이 원조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잘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트나이트 댄스'라는 타이틀로 영상 콘텐츠가 등장하기도 한다.

스트리밍 플랫폼이 다양화되면서 게임 방송의 규모가 커졌다. 일반적으로 게임이 영상 콘텐츠로 등장한다면, 리뷰나 플레이 영상 등이 대부분이지만 포트나이트는 다른 방향으로도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다.

바로 '포트나이트 댄스 챌린지'다. 게임에 대해 전혀 몰라도 단순히 게임 내 감정 표현 동작만 따라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SNS 혹은 스트리밍 플랫폼 등을 통해 자신들의 챌린지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포트나이트 댄스의 열기는 스포츠 선수들에게도 퍼져갔다. 가끔 선수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세리머니를 보여주곤 하는데, 대표적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앙투안 그리즈만' 선수가 있다. 그는 포트나이트의 'Take The L'이라는 모션을 세리머니로 사용하면서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토트넘의 '델레 알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제시 린가드'도 각각 '백팩 키드(The Floss)'와 '망치춤(Hype)'을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위에 언급한 것처럼 포트나이트의 모션이 원조는 아니다. 그러나 포트나이트가 그 춤들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사실이다. 나도 처음에는 이 춤들에 원본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정도다. (인싸가 되는게 이렇게 어렵습니다.) '그리즈만'이나 '알리'처럼 포트나이트를 즐기는 선수들도 게임을 통해 알게 됐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급기야 어린이들까지 이 유행에 참여했다. 댄스 챌린지 같은 영상 콘텐츠를 통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보니 어린이들도 방송을 보고 동작을 따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유저는 어린이들이 매일같이 포트나이트 댄스를 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포트나이트 댄스를 가르쳐주는 강의가 생겨나기도 했다. 유저들은 아이들이 즐거움을 넘어서서 직접 몸을 움직여가며 배울 수 있는 일종의 운동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게임 문화가 다양한 형태로 전파가 될 수 있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어찌 보면 게임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언젠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 문화가 형성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