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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보다 더 나쁜 안티히어로의 세계

안티히어로들은 정의보다는 본인의 의지나 목표에 더 관심이 있고 그 과정에서 윤리적 관점은 고려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혹은 아예 중립적인 입장에 서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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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의 세계는 넓고도 방대합니다. 보통 히어로라고 하면 '슈퍼 히어로' 계열의, 약자에게 친절하고 악당들에게 자비없는 친절한 이웃을 떠올리기 마련이겠지만 넓게 보면 안티히어로, 다크히어로 등 다양한 범주가 있죠.

지역마다 용어 차이도 있고 개념 차이도 있어 정확히 정의하기는 어려운 부분입니다만, 여기서는 전통적인 히어로 개념과는 다른 범주의 캐릭터들을 안티 히어로라고 보고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보통의 히어로들이 '정의구현'에 집중하는 반면, 안티히어로들은 정의보다는 본인의 의지나 목표에 더 관심이 있고 그 과정에서 윤리적 관점은 고려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혹은 아예 중립적인 입장에 서기도 합니다.


전부 언급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몇 명만 추려봤습니다.


1. 데드풀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안티히어로 중 하나일 것 같네요. 데드풀 역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의 그린랜턴 한풀이 시리즈, 영화 데드풀 두 편 때문이겠죠. 용병 출신인 웨이드는 1편 초반에서는 피자배달부에 스토커를 겸업하는 놈을 자비없이 패 주기도 합니다만 야쿠자에 갱단, 프란시스 일당에게는 일말의 동정 없는 파워액션을 보여줍니다.

어벤져스를 위시한 슈퍼히어로들뿐만 아니라, 작중에 등장하는 엑스맨들은 민간인 보호와 최소한의 폭력 등을 이야기합니다만 데드풀은 아시다시피... 최대한의 폭력에 익숙한 남자죠. 본인 입으로 얘기도 하잖아요? '난 슈퍼하지만 히어로는 아니야'라고 말이죠.

이동네 영화 치고 이렇게 많이 썰어제끼는 영화 참 흔치 않을 겁니다. 인피니티 워에서도 아웃라이더들을 수없이 찢긴 했지만 이쪽은 진짜 인간(뭐 범죄조직원 같긴 했지만)을 반토막내는가 하면 목이 날아가고 손이 날아가고 심지어는 본인 손목이랑 허리도 날아가고 아예 전신이 날아가기도 하고...심지어는 행동뿐만 아니라 입도 걸걸하기 이를 데가 없죠. 캡틴이 들으면 콜로서스 두 배로 뭐라 할지도 모릅니다.

"LANGUAGE!"

확실히 본인 대사마냥 이래저래 슈퍼하긴 합니다만 히어로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죠. 그래도 꼬꼬마 이름!!!!★★을 구하기 위해 엑스포스를 꾸리고 결국 소년을 위해 죽음도 불사하는 걸 보면 참 미묘하면서도 재미있는 캐릭터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2. 퍼니셔

퍼니셔는 참전용사이자 미 해병대 특수부대 포스리컨 출신으로, 온갖 무기를 비롯해 전투기술에 뛰어나죠. 특수능력은 따로 없고 초능력도 갖고 있지 않지만 전투력만큼은 끝내주는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뉴욕 갱단의 범죄를 목격했다는 이유로 무고한 부인과 두 아이가 살해당하자, 살아남은 퍼니셔는 복수의 화신으로 돌변하게 됩니다. 일단 이름부터가 'Punisher', 즉 징벌하는 자 라는 뜻이니 복수와 응징의 아이콘이 되기에 손색이 없군요. 

홀로 살아남은 아버지라는 점에서는 상당히 비참하고 안쓰러운 캐릭터지만, 퍼니셔의 복수는 자비가 없습니다. 블랙 팬서가 시빌 워에서 그랬듯이, 아버지를 죽인 진범인 헬무트 제모를 잡아 놓고도 직접 복수하는 대신 사법조직에 넘겨 투옥되게 하는 방식이 슈퍼히어로라면, 퍼니셔는 그냥 죽입니다.


범죄자들과 깡패들, 사회악을 징벌하는 정의의 화신이지만 징벌하는 방식이 어지간한 범죄자의 방식을 초월합니다. 덕분에 슈퍼히어로들에게는 악당 취급을 받기도 하죠. 또 악당 징벌에 있어서는 윤리적 관념 따윈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최근의 코믹스에서는 워머신 수트를 훔쳐입고(정확히는 돌려주지 않은 거지만..) 하이드라에게 복수하고 있는데요, 여기엔 사연이 좀 있습니다. 


코스믹 큐브로 인해 캡틴 아메리카가 하이드라의 중추에 있는 이 이슈에서, 퍼니셔는 캡틴의 '코스믹 큐브로 인해 죽은 사람들을 되살리겠다'는 약속을 믿고 이에 동참합니다. 하지만 하이드라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복수를 시작하죠.

슈퍼히어로의 대명사인 아이언맨과 더불어 제모 남작, 고스트와 대립하면서도 마블의 유구한 악당 조직인 하이드라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퍼니셔의 최근 모습은 그야말로 안티히어로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군요.


3. 수어사이드 스쿼드

DC의 팀업무비인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훌륭한 범죄자들이자 악당인 멤버로 구성되어 있지만, 적어도 이 작품에서만큼은 안티히어로적 면모를 보여주고 있죠. 배트맨의 영원한 빌런 조커를 비롯해 조커의 연인이자 사이드킥인 할리퀸으로 대표되는 '수스쿼'는 총 10명으로 구성된, 범죄자 잡는 죄수 조직이죠.

영화의 완성도는 상당히 아쉽...(아쉽다고 하기도 너무 아쉽다)지만 우리는 하나만은 확실히 얻었습니다. 마고 로비의 할리퀸이죠. 


솔직히 할리퀸이 너무 예뻐서 악평 불사하고 봤습니다. 영화의 메인 캐치도 나쁜놈들이 세상을 구한다! 라는 도발적인 문장이었으니 훌륭한 안티히어로 무비라고 할 수 있겠죠.

수어사이드 스쿼드 2편은 제작 확정은 되었습니다만 아직 촬영은 스타트되지 않았습니다. 당초 올 10월 예정이었지만 작가진이 교체되어 연기되었다고 하네요. 

솔직히 언제 나와도 좋으니 이번에는 멋진 영화로 뽑아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어요. 뭐 2편 전에, 이 영화가 남긴 유일한 매력포인트인 마고 로비의 할리퀸 솔로무비가 먼저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말이지요..


4. 베놈(심비오트)

베놈은 사실 스파이더맨의 대표적인 빌런 캐릭터입니다만, 최근 영화화되면서 안티히어로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요량인 듯 합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제까지 보여준 캐릭터의 면모는 다크히어로에 가까운데.. 영화에서 어떤 스토리라인을 가져갈지는 개봉 후에나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칼튼 드레이크 박사가 인간과 심비오트를 결합시키는(어찌봐도 위험해 보이는...) 생체실험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에디는 잡입취재를 시도했다가 심비오트에게 감염되어 베놈이 되고 맙니다. 


심비오트의 숙주가 된 에디가 점차 베놈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예고편에서 잠시나마 확인할 수 있죠. 특히 예고편 마지막 장면에서는 베놈으로 변해 강도를 해치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베놈의 본체라고 할 수 있는 심비오트는 그동안 마블 코믹스 세계관 내에서 여러 번 다양한 캐릭터와 융합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데드풀과도 융합된 역사가 있죠. 


이전 스파이더맨 영화 시리즈에서는 원조 베놈이자 이번에 개봉할 영화 베놈과 마찬가지로 기자 에디 브록과 융합했지만, 안티히어로라기보다는 빌런으로서의 모습이었구요.

스파이더맨의 대표적인 빌런으로서 활약을 펼쳐 왔던 베놈이지만, 이번 솔로무비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바입니다. 이전의 빌런으로서의 모습과는 다른 안티히어로로서 멋진 활약을 펼쳐주었으면 하네요.


이렇게 간략하게나마 코믹스 속 안티히어로들을 추려 봤습니다. 넓은 범위에서의 안티히어로 캐릭터 중에서 선정한 목록이라 다른 의견도 많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네요. 


슈퍼히어로와 대척점에 서기도 하고, 어느 순간에는 같은 입장에 있기도 한 복잡미묘한 안티히어로 캐릭터들은 일반적인 히어로 캐릭터들만큼이나 매력있는 존재라는 건 확실합니다.

히어로물이 많은 분들의 사랑을 얻게 된 후 착하기만 한 슈퍼히어로보다는 복잡한 면모와 고민을 가진 히어로들이 많이 조명되었죠. 그 중에는 이런 안티히어로들도 있다는 점! 


곧 개봉할 영화 베놈도 그렇고, 조금 더 기다려야 할 수어사이드 스쿼드 2편과 할리퀸 솔로무비 등 안티히어로들의 모습도 앞으로 많이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믹스에서도 지금까지처럼 이런 캐릭터들의 다양한 활약을 볼 수 있겠죠!

필자: 희재

까칠한 잡덕이지만

해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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