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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꿈'으로 무장한 인디 꿈나무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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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N 작성일자2018.08.07. | 165 읽음

게임 하나를 개발하는데 들어가는 인력과 시간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대기업에서부터 인디 게임 개발사까지 그 규모는 달라도 자신들의 게임에 대한 애정은 똑같이 각별하다.


환경과 여건이 좋지않더라도 오로지 열정과 꿈으로 게임을 만들어 온 이들도 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시행착오를 거쳐 끝내 완성된 게임들이 지금도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D 횡스크롤 플랫포머 게임, 얼터 아미

Vague Pixels의 므리둘 반살과 므리둘 판촐리 (출처:가디언)

최근 스팀에 출시된 Vague Pixels의 '얼터 아미(Alter Army)'는 16살의 '므리둘 반살(Mridul Vansal)'과 '므리둘 판촐리(Mridul Pancholi)'가 개발한 게임이다. 동갑내기 두 소년이 거주하는 인도 라자스탄주 자이푸르는 인구 300만 명이 밀집된 도시지만 게임 개발사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곳이었다.


게임 쪽으로는 황무지와 다름없는 곳에서 경험도 없던 그들은 어떻게 게임을 개발해냈을까? 반살과 판촐리는 학교에서 처음 만난 동급생이었다. 관심사가 비슷했던 두 친구는 어느 날 컴퓨터와 게임 개발에 대해 의논을 하던 중 직접 실행해 옮기기로 결정했다.


반살은 "게임 개발해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던 도중 욕심이 생겨, 판촐리의 집에서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그날을 회상했다.

한 달 안에 게임을 개발하자!

그들은 목표를 정했다. 조금은 성급해 보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두 소년의 마음은 열망으로 가득 찬 상태였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인디게임 : 더 무비(Indie Game : The Movie)'라는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는 것이었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에드먼드 맥밀렌(Edmund McMillen)'과 '조나단 블로우(Jonathan Blow)'는 그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반살의 우상, 에드먼드 맥밀렌과 조나단 블로우 (인디게임 더 무비 中)

하지만 게임 개발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그들은 새벽 6시에 일어나 등교, 오후 2시에 하교를 하고 숙제까지 다 마치고 나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게임 개발에 몰두했다.


그들의 부족한 경험과 빡빡한 일정은 개발 초기에 몇 가지 실수를 유발했고, 그 후에는 일정을 조절해 작업을 진행했다.


게임이 완성되는 데에는 단지 그들의 노력만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반살과 판촐리는 델리에서 'Game Jam'이 열린단 소식을 듣고 기차를 타고 5시간을 달려 참석했다. 'Game Jam'은 주어진 시간 동안 게임 구상 및 계획, 개발 등을 하는 목적으로 열리는 비디오 게임 해커톤 대회이다.


그들은 이벤트 개최자에게 '얼터 아미'의 구상안을 보여주었고 훗날 개최자로부터 프로젝트 개발 후원 및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인도 최대 게임 콘퍼런스 'NGDC(Nasscom Game Developer Conference)'에도 참여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얼터 아미'는 기대작 중 하나로 뽑혔다.

8월 7일 정식 출시된 '얼터 아미' (출처:스팀)

부모님도 또한 개발의 원동력이 되었다. 반살은 "부모님은 우리에게 항상 개발에 집중하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아버지는 우리를 'NGDC'로 직접 데려다주었고 덕분에 개발에 도움을 준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반살의 부모님은 그들이 개발하고 있는 게임은 물론 컴퓨터, 심지어 휴대폰도 제대로 다룰 줄 모름에도 불구하고 믿고 응원했다. 그들의 노력과 주변 사람들의 응원 속에서 완성된 '얼터 아미'는 스팀 그린라이트를 통과했다.


전체적인 게임의 디자인을 연구한 반살과 프로그래밍 및 미술 작업을 한 판촐리는 자신들의 첫 번째 작업물인 만큼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들의 게임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는 사실이 개발의 자극제가 되었으며, 유저들에게 흥미로운 게임으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페니 맥도날드 (출처:랜스 맥도날드 트위터)

호주에 사는 한 소녀가 제작한 'Answer The Question'도 이번 달 출시했다. 게임을 개발한 '페니 맥도날드(Penny McDonald)'는 무려 7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친구다.


그녀의 아버지인 '랜스 맥도날드(Lance McDonald)'는 독립 개발자이자 게임 데이터 마이닝 작업을 하는 해커로 유튜브와 트위터에서 활동하고 있다. 어느 날 페니는 아버지가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고 한가지 질문을 던졌다.

저도 언젠가 게임을 만들 수 있을까요?

Answer The Question

언젠가는 그날 당일이 되었다. 페니는 곧바로 윈도우 98이 설치된 오래된 컴퓨터 앞에 앉아 'Q 베이직'을 설치하고 아버지로부터 오래된 프로그래밍 책 한 권을 받았다.


랜스는 페니가 프로그래밍 작업에 숙달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시간을 소홀히 하지 않고 큰 도움을 주었으며, 페니는 오래 걸리지 않아 게임을 완성시켰다.


어린 나이에 만든 게임인 만큼 매우 간단했다. 유저는 끝없이 수학 문제를 푸는 방식이며, 정답을 맞히면 포인트를 얻는다. 포인트를 많이 쌓으면 쌓을수록 높은 점수를 기록하게 되는데, 이는 유저들이 이전보다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구상한 것이다.


페니는 원래 액션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되어, 다른 게임을 만들게 된 것이다.

스팀에 출시된 Answer The Question(출처:스팀)

금주의 긍정적인 게임 4위를 기록한 페니의 게임 (출처:트위터)

페니는 부모님 말고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게임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 소망을 스팀을 통해 실현시켰는데,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스팀의 허가를 받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밸브 측에서 게임의 로고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거절했다고 한다. 페니는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로고를 제작하는데 힘썼고, 마침내 밸브가 이를 승낙하게 되면서 스팀에 출시할 수 있게 됐다.


페니는 액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그날까지 계속 배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지금도 그 꿈을 위해 또 다른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데, 아버지의 말로는 어드벤처 장르라고 한다.

유저들의 반응을 보며 즐거워하는 딸바보 랜스 (출처:트위터)


숲으로 가는 길 (Way To The Woods)

2015년 말에 언급된 이후로 소식이 없던 '숲으로 가는 길(Way To The Woods)'이 최근 공식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1인 개발이라 하기에는 놀라운 퀄리티라 인디 게임 유저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올해 18살이 된 개발자 '안토니 탄(Anthony Tan)'은 학업을 병행해가며 게임을 개발해왔다. 16살 때 시작한 개발은 어느새 2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드디어 공개할 준비를 맞추었다는 소식을 들고 왔다. 2019년 초에 PC, 콘솔 및 닌텐도 스위치로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숲으로 가는 길' 개발 작업 중

'숲으로 가는 길'은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더 라스트 오브 어스', 그 외 여러 가지 음악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한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안토니는 "세상엔 수많은 게임이 있었기에, 영감을 받을 수 있다면 세상 어느 곳이든 돌아다닐 시간을 가져야만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영감을 받았다고 해서 혼자서 게임을 개발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어떻게 극복해냈을까?

언리얼 엔진 4로 제작된 숲으로 가는 길

안토니는 어린 시절부터 떡잎이 달랐다. '워크래프트 3' 에디터 프로그램을 다루는 걸 좋아했고, 12~13살쯤에는 디지털 아트 공부를 시작했다. 당시 자신의 형제가 '와콤(Wacom)'을 구입했는데 다룰 줄을 몰라서 자신이 직접 사용해보고자 한 것이 발단이 됐다고 한다.


인터넷에 공개된 많은 양의 튜토리얼 영상들과 인상 깊은 팬아트들을 보며 'SAI' 페인트 툴 프로그램을 배웠다. 이와 같은 경험을 거쳐 지금은 'Z 브러시', '마야', '포토샵' 등의 고급 프로그램까지 다룰 줄 알게 됐다.


과거 게임 개발에 참여한 경험이 있기도 하다. Owlchemy Labs 사의 인턴으로 3D 관련 일을 했었는데 당시 'Job Simulator' 게임 제작을 도왔다. 그러나 혼자서 게임을 개발하게 된 것은 이번 '숲으로 가는 길'이 최초인 셈이다.

Owlchemy Labs의 Job Simulator

'숲으로 가는 길'을 개발하는 과정은 재밌었지만 그와 동시에 많은 실수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을 다루면서 모르는 게 있다면 구글을 많이 사용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제의 해답을 찾기 위해 구글을 뒤져보듯이 말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며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또한, 학업까지 병행하다 보니 작업 속도가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하교 후 자유 시간을 활용해 개발을 이어갔으며, 그날 하루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이 들 때까지 작업에만 몰두했다.


최근 개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안토니는 만족할 만한 게임을 세상에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소통했던 유저들도 큰 관심으로 출시일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뿔의 밝기에 따라 알 수 있는 체력

안토니가 그린 게임 컨셉 아트

오로지 열정 하나로 꿈을 이루어낸 이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게임을 완성한 이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간 노력했던 시간에 대한 보답을 받을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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