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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게임 속 여친 구하기, 혼돈의 남캐

조회수 2018. 8. 1. 17: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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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를 찾아줘'

영화, '나를 찾아줘(Gone Girl)'을 기억하시나요? 국내에선 2014년 10월에 개봉해 오싹한 아내 역으로 열연했던 배우 '로자먼드 파이크'가 두각을 나타냈던 작품이었죠.



결혼 5주년 기념일이 되던 아침, 실종된 아내와 그녀를 살인했다는 누명을 쓴 남편이 아내의 행방을 찾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인데, 최악으로 치달은 부부 관계 속에서 밝혀지는 진실과 충격적인 반전을 통해 149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임에도 불구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던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시작과 끝 장면, 개인적으로 감탄과 동시에 가장 소름 끼치던 연출

게임 속에서도 아내를 찾아 나섰던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들이 있습니다. '나를 찾아줘'처럼 스릴 넘치고 오싹했던 내용이 주를 이루었는데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임은 작년 초에 출시했던 '바이오하자드7 레지던트이블'이 생각나는군요.



기존에 나왔던 시리즈들과는 달리 1인칭으로 탈바꿈되면서 호러 분위기를 극대화했던 작품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물론,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팬들 중에는 갑자기 바뀌어버린 게임 분위기를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죠.

바이오하자드 7 레지던트 이블

3년 전에 실종된 아내인 '미아 윈터스'로 부터 의문의 주소가 적힌 편지를 받고서 그녀를 찾아 나선 남편 '에단 윈터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가 도착한 장소는 폐가로 방치된 '베이커 가족'의 저택이었죠.



원래 '베이커 가족'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던 평범한 가정이었으나 한 불미스러운 일로 구성원 전부가 감염이 되어버렸죠. 그들이 거주하던 '덜비 저택'은 그야말로 지옥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저택에 고립된 '미아'를 구출하기 위해 주인공 '에단'이 온갖 역경을 경험하게 되죠. 



다만, '미아'도 정신이 멀쩡하지는 않았습니다. 초반부터 남편을 죽이려고 드는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주기도 해 유저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습니다. 게임 내에서는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미아'의 생사가 결정되기도 합니다.

불안정한 상태인 '미아 윈터스'
사랑과 전쟁 뺨치는 치열한 부부싸움의 현장

레지던트 이블 말고도 비슷한 장르의 게임이 하나 더 있죠. 바로 '아웃라스트 2'입니다. 공포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호러 게임으로 호평을 받은 전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둔 작품이기는 합니다만 시리즈 특유의 음침한 분위기는 여전했습니다.



특히 인류 역사상 최악의 집단 자살 사건으로 뽑히던 '존스타운'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게임이라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아웃라스트 2

작중 저널리스트로 등장하는 주인공 부부인 남편 '블레이크 랭거만'과 아내 '린 랭거만'은 한 여성이 살해당했단 소식을 접하고 해당 지역으로 취재를 나선 도중 헬리콥터 고장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마을에 불시착하게 됩니다. 아내인 '린'은 어디로 갔는지 행방이 묘연해지고 그녀를 찾아 마을을 탈출하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가 됩니다.



광신도와 정신 이상자들이 들끓는 마을과 '아웃라스트' 특유의 플레이 스타일인 캠코더 활용, 잔혹한 묘사가 오금을 저리게 만드는데요. 특히, 후반부 아내의 충격적인 모습은 끔찍함을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하지만 괴랄한 난이도와 설득력이 부족한 스토리, 불친절한 시스템이 발목을 잡았던 게임이라 후속작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광신도들에게 납치되는 아내 '린 랭거만'

이번에는 약간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네요. 아내와 아이의 죽음으로 복수의 화신이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려낸 게임인 '맥스 페인'입니다. 2001년도에 출시되어서 상당히 오래된 게임입니다. 지금은 3편까지 출시됐고, 영화까지 개봉했죠.



어린 시절 아버지가 한번 해보라고 게임을 시켜주셨는데, 이를 계기로 슬로우 모션이 특징인 '불릿 타임' 액션을 이 게임에서 최초로 접했었죠. 안 그래도 '맥스 페인'은 영화 '매트릭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매트릭스 모드'도 플레이할 수도 있었죠. 슬로우 모션이 너무 멋있어서 주인공을 따라 해본 기억도 있네요.

맥스 페인

이 게임도 역시 주인공인 '맥스 페인'이 아내와 관련된 비극적인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 드러납니다. 심지어 자식까지 잃게 되죠. 뉴욕의 형사로 일하던 '맥스 페인'의 집에 약물 중독자들이 침입해 자신의 아내와 아이를 살해하게 되고, 이는 '맥스 페인' 게임 시리즈 스토리의 발단이 됩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가족의 복수를 하기 위해 악의 소굴로 뛰어들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동료를 살해했다는 누명까지 쓰게 되면서 경찰의 추격을 받기도 하죠. 여러모로 고통받던 주인공입니다.

괴한들에게 살해당한 아내를 보고 절규하는 '맥스 페인'
주인공이 악몽을 꾸는 챕터, 이런 으스스한 분위기도 연출했습니다.

죽은 아내를 다시 살리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게임도 있습니다. 바로 '라스트 데이 오브 준'입니다. 작년에 스팀에 출시된 인디게임으로 파스텔 풍의 그래픽과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의 요소 중 하나인 나비효과를 담아낸 작품이기도 합니다.



아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중 교통사고로 두 다리와 함께 임신했던 아내를 떠나보낸 주인공이 당시 사고와 얽혀있던 주변 인물들의 과거를 조작해나가며 운명을 바꾸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스토리 위주의 게임이라 정해진 방향으로만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에 자유도가 부족하고 플레이 타임이 짧은 것은 단점이지만 이야기의 구성과 충격적인 반전이 인상 깊었던 게임입니다.

라스트 데이 오브 준
아내를 살려내기 위해 과거를 조작하는 주인공

지난달에도 이러한 유형의 게임이 등장했습니다. 이번에 모바울 게임즈에서 공개한 '라스트 드림 - 죽음을 부르는 소리'입니다. 끔찍한 사고로 아내를 잃은 주인공의 꿈속에서 매일같이 나타나는 아내의 뒤를 쫓아 단서를 수집하고 추리해나가는 형식의 게임입니다.


실제로 촬영된 시네마틱 영상이 스토리 중간중간에 등장하며 몰입감을 높여주고, 다양한 애니메이션 신과 반전 있는 스토리가 더욱더 풍부한 플레이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방 탈출 퍼즐 형식의 어드벤처 게임이라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들이라면 재밌게 플레이해 볼 수 있는 게임 같습니다.


주인공의 꿈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기에 말하는 고양이와 사람의 손 모양을 한 나무가 등장하는 등 기묘하고 으스스한 분위기의 배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끔씩 아내의 영혼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라스트 드림 - 죽음을 부르는 소리

꿈속에서 발견한 아내에 대한 단서들은 현실과도 관계가 있기에 하나하나 조사해가며 한발씩 진실에 다가서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방 탈출 게임답게 퍼즐 요소도 등장하고 수집한 아이템들을 조합해 스테이지를 단계별로 풀어나가는 플레이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현실과 꿈의 경계에 서서 하루하루 혼란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꿈속에서 실마리를 찾아 그가 뒤쫓고 있던 '무언가'를 찾아내는 것이 궁극적인 게임의 목표가 됩니다. 아내는 남편의 꿈을 통해 어떤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의미심장한 그녀의 쪽지
말하는 고양이와 기형적인 나무의 모습

이렇게 아내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스토리를 담은 게임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정말 하나같이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쳐간 주인공들이네요. 이 밖에도 '세레나', '홈 스위트 홈', '앨런 웨이크' 같이 여러 게임들이 있는데, 나열해놓고 보니 죄다 공포 게임이군요.



어찌 보면 게임마다 컨셉은 달라도 주인공들이 고통받는 것은 공통점이 있어 보입니다. 나중에도 아내를 찾아 떠나는 게임들이 등장하겠죠. 언젠가 주인공들이 해피엔딩을 맞이할 날을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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