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유저, 정말 찬밥 신세일까?
신작 게임이 하루에도 몇 개씩 쏟아져 나오는 요즘이지만, 정작 할만한 게임 찾는 건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땐 예전에 하던 게임 생각이 물씬 나곤 하죠.
오래전 하드 한구석에 짱박아 둔 게임 아이콘을 찾아 다시 켜면, 가장 먼저! 잊고 있던 기간 동안의 수많은 패치 데이터를 다운받는 인내의 시간을 거쳐야 합니다.
거기에 새로 열린 던전 공략이나 바뀐 스킬트리 따위, 그리고 신규출시된 새 장비들까지 따라가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거기다가 이벤트나 혜택은 신규유저에게만 주어지는 것만 같죠. 이 갭을 따라가는 것도 참 고행길이 아닐 수 없구요.
나름 열심히 했던 게임인데 복귀하려니까 어쩐지 찬밥 된 기분이 들고 맙니다. 실망감에 결국은 복귀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아요.
하지만 생각만 하고 포기하는 건 금물입니다. 롱런한 게임들은 대부분 이런 복귀유저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정책을 실시하고 있거든요.
생각만 해도 막막해 그만두고 싶은 분들을 위해, 레벨 점핑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새로 키운다는 거 쉬운 일 아니죠. 아이템 파밍은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인데, 기본적인 레벨업부터 다시 해야 하니 그 노가다를 어찌 참을 수 있단 말입니까!
가이드에 따라서 빠르게 던전 클리어 루트를 따라가면 손쉽게 레벨업이 가능한 서버라고 할 수 있죠. 전직 퀘스트도 따로 할 필요 없습니다. 캐릭터 생성과 동시에 전직을 고르면 끝나거든요.
만레벨을 찍어야 상위 컨텐츠에 도전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상위레벨에 빠르게 도달하거나 다 자란 캐릭터를 지급받을 수 있다는 건 꽤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레벨부터 초심으로 돌아가 키운다는 선택지도 있겠지만, 이왕이면 빠르게 새로운 컨텐츠를 해 보고 싶지 않겠어요?
레벨업에서 끝난다면 뭔가 부족하겠죠. 만렙 찍은 유저들을 기다리고 있는 또다른 퀘스트, 즉 파밍을 위한 복귀 유저 혜택도 있습니다. 적절한 상위템이 있어야 신규 컨텐츠도 해보고 새로 열린 던전도 가볼 수 있을 테니까요.
'던전앤파이터'도 앞서 언급한 점핑서버를 통해 에픽장비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장비를 얻은 후에는 점핑서버에서 기존에 플레이하던 캐릭터가 있는 서버로 이동시켜 같이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캐릭터를 얻거나 승급시킬 수 있는 생체 데이터와 노른 스톤 외에도 6성 영웅 선택권이나 골드, 캐쉬 등을 받을 수 있죠.
또 복귀 유저 이벤트와 함께 신규 업데이트가 실시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컨텐츠나 확장팩이 추가되면 복귀할 맘도 더 드는 게 사실이니까요.
신규 종족이나 직업, 혹은 캐릭터가 추가되기도 하고, 이전에는 없었던 던전이나 시스템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신규 서버가 오픈되는 경우도 많구요.
시즌 코인샵과 미니게임, 육성 이벤트 등 이외에도 '검은 마법사'가 등장해 신규 지역이 추가되는 등 상당히 많은 컨텐츠가 추가되었죠. 또 기존의 고속 레벨업보다 한 단계 높은 버닝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구요.
무엇보다 만레벨이 90에서 95로 확장되기 때문에 복귀와 동시에 점핑서버를 통해 90레벨을 달성하고 적절히 파밍해 둔 다음, 업데이트 후 컨텐츠를 편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네요.
예전에는 확실히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복귀유저는 찬밥신세고, 신규 유저에게만 온갖 혜택이 주어져서 아예 계정을 새로 파는 게 낫다던가 하는 것 말이죠.
하지만 열심히 키워둔 캐릭터와 함께하는 게 더 복귀할 맛 나는 거 아니겠어요? 운영측에서도 그걸 잘 알고 있는지 요즘은 복귀 유저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들이 꽤 많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한 '오버히트'의 경우 전설 영웅 및 펫 선택권을 지급하기도 했구요. 더 오래된 게임인 '세븐나이츠'도 구사황 카르마 각성 업데이트와 함께 복귀유저를 위한 가이드 퀘스트를 추가했습니다. '세븐나이츠'는 꽤 오래 전부터 복귀유저들에게 영웅 선택권을 주기 때문에 복귀 주기를 계산해 복귀하는 유저들도 있었죠.
솔직히 이미 많이 했던 게임인데 복귀할 맘이 든다는 거 참 쉬운 일 아니죠. 사실 이런 생각이 드는 게임들 중 대다수는 이미 할 수 없게 되었거나(...) 할 수 없는 상태인 경우도 꽤 많습니다. 그만큼 롱런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뜻도 되겠네요.
기억과 추억 속에 잠들었던 그 게임들, 아직 서비스하고 있다면! 이 뜨거운 여름에 밖에 나가기도 고역인데 시원한 방 안에 앉아서(혹은 서늘한 PC방에 앉아서!) 오랜만에 그 게임들과 재회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필자: 희재
까칠한 잡덕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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