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이]유저들을 당황케 했던 황당 이벤트

조회수 2018. 7. 12. 14: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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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가끔씩 자신이 대단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뛰어난 임기응변으로 여러 상황을 헤쳐나가다 보면 "와 ~ 내가 생각해도 너무 잘했다."하며 자화자찬을 일삼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게임사 운영진들도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그런 경험들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 기발하고 독창적인 아이템이라 생각되어 진행했으나, 유저들 입장에선 의도를 알 수 없었던 이벤트들이 더러 있었다. 그 황당했던 사건들을 파헤쳐 보자.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판타그램의 MMORPG '샤이닝 로어'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진 모르겠지만 2002년 판타그램에서 서비스했던 '샤이닝 로어', 지금은 추억의 게임 중 하나가 되었다. 알다시피 2002년은 한일 월드컵이 개최됐던 해로 열기와 함성으로 분위기가 한 창 무르익던 시기였다.

샤이닝 로어 운영진은 월드컵을 기념하여 이벤트를 준비하게 되는데, 대한민국 대표팀 유니폼을 아이템으로 만들어 필드 내 드롭을 통해 얻을 수 있게 했다. 게임 내에서도 유니폼을 입고 태극전사들을 응원하자는 의도로 시작된 이 이벤트는 불행하게도 오점이 되고 만다.

월드컵에서 승리를 거둘 때마다 유니폼의 능력치가 2배씩 상승한다는 점이었는데, 당시 대표팀은 4위를 기록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만큼 유니폼의 능력치도 엄청나게 상승했는데, 게임 내에서는 최고의 성능을 뽐냈다.


레벨 제한이 없던 아이템이었을 뿐만 아니라 초보 사냥터에서도 쉽게 얻을 수 있었기에 신규 유저들부터 모든 이가 유니폼을 입고 게임을 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만들어졌다. 급기야 축구 MMORPG라는 조롱 섞인 말까지 듣게 되었다. 대한민국이 4강 신화를 달성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최고의 아이템으로 등극한 대표팀 유니폼
꼭 그랬어야만 했냐!
말 그대로 드레이븐의 향연
만우절 스킨으로도 나온 일명 대두레이븐

때는 2016년 4월 1일, 라이엇 게임즈는 만우절에 맞춰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바로 '리그 오브 레전드' 일반 비공개 선택 게임, 무작위 총력전, 뒤틀린 숲에서 모든 챔피언 및 미니언이 '드레이븐의 얼굴'을 하고 나오는 것이었다.


만우절 장난으로 이벤트를 한 것은 알겠는데, 문제는 너무 혐오스럽다는 것... 유저들은 드레이븐의 얼굴이 보기 싫어도 이벤트 기간 동안 지켜볼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는데, 문제는 당시 만우절 이벤트가 당일 끝나는 것이 아닌 4월 4일까지 진행한다는 점이었다.


얼굴 ON/OFF 기능이라도 있었으면 보기 싫은 유저들이 고통을 덜 받았을 텐데 그런 기능은 없었고 그나마 랭크 게임 및 일반 교차 선택 게임에서는 드레이븐의 얼굴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한 유저가 참지 못하고 드레이븐 머리를 제거하는 법을 찾아냈다. 이 정도로 유저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괜히 운영진과 유저들 사이에서 가만히 있던 드레이븐만 욕을 먹은 듯하다. (지못미) 차라리 티모가 각 챔피언들 코스프레를 하고 나왔으면 귀엽기라도 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티확찢하는 맛도 있었겠지...

핑크 핑크 핑크 핑크 핑크
온 세상을 핑크빛으로 물들이려는 무시무시한(?) 계획

2017년 2월, '포켓몬 고' 운영진은 밸런타인데이를 기념 이벤트를 열었다. 이벤트 기간 동안 획득하는 사탕의 양이 2배가 되고 파트너 포켓몬이 사탕을 찾을 수 있는 확률도 2배로 증가했었는데, 중요한 것은 픽시, 럭키 등 분홍색 포켓몬의 출현 확률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평소에 얻고 싶었던 분홍색 포켓몬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기회라 생각이 들었지만, 기간은 무려 8일이었다. 증강 현실 게임이라 직접 이동하면서 포켓몬을 찾아다녀야 하는 게임인데 가는 곳마다 핑크 핑크한 포켓몬들이 등장해 스트레스를 받던 유저들이 나타났다.


포켓 스톱으로 봐도 자리를 대부분 차지하고 있던 것은 분홍 포켓몬 중 가장 흔하게 출현했던 픽시였다. 포켓몬 고의 매력이라 하면 이동하던 도중 얻기 힘든 포켓몬을 발견하고 수집하는 재미에 있는데, 픽시, 푸린, 럭키 등 같은 포켓몬만 계속해서 등장하니 일부 유저들이 불만을 갖게 돼버린 것이다.


밸런타인데이니까 초콜릿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만 좀 나와라 제발...
오늘은 중요한 날이야 프리맨?
파이널 판타지 15 윈도우 에디션 특전으로 지급되는 고든 프리맨 코스튬

'파이널 판타지 15'의 콘솔판은 2년 전에 등장했지만, PC판은 올해 초에 출시했다. 그리고 스팀 예약 구매 시 특전으로 최강의 공돌이, '고든 프리맨'의 안경, 크로우바(일명 빠루), 슈트를 지급해준다는 콜라보 이벤트 공지가 올라왔다.


전설의 무기인 빠루를 파판 세계에서도 써볼 수 있는 것인가라고 기대를 품을 거라 예상했겠지만 아쉽게도 유저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국내 유저들은 '운영진이 무엇을 하고 싶은 건지 이해를 못 하겠다, 이질감이 너무 느껴진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해외 유저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적어도 스퀘어에닉스가 밸브보다 하프라이프에 더 신경 쓰고 있다, 하프라이프 3 출시?, 고든이 뜬금없이 왜 파판에 나오냐'라는 등,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었다.


물론, 국내외를 불문하고 그저 코스튬일 뿐이니 너무 격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좋게 봐주자는 의견을 내비친 유저들도 있었다.

네 이름이 뭐니?
아뇨, 뚱인데요?

아직까지도 언급되고 있는 그 전설의 이벤트, 던전 앤 파이터 '민수 찾기' 이벤트다. 민수라는 이름을 가진 유저에게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상위 20명에게 4차 레어 아바타를 지급하는 이벤트였다.

이벤트는 모름지기 모든 유저가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 민수 이벤트는 도무지 의도를 알 수가 없다. 주변에 민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없으면 참여조차 못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보상이 당시 간지의 상징 날개가 달린 레어 아바타 풀 세트라 너도 나도 민수를 찾는데 혈안이었다. 주변에 민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꼬셔 추천을 받는 유저가 있는가 하면, 현금거래 사이트에서 민수 이름을 파는 사람들도 나타나기도 했다.

지금도 왜 그 많은 이름 중에 민수를 택한 것인지는 미스터리다. 그에 대한 유저들의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했을 정도다.

민수 찾기 랭킹 보상 4차 레어 아바타 풀 세트
현금을 받고 민수 이름을 파는 사람들

게임의 수명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초심을 잃고 유저와의 소통을 끊어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운영진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벤트는 모든 유저가 즐길 수 있고 게임의 환경을 해치지 않는 적정선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게임을 즐겨주는 유저들 덕분에 운영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항상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하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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