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했던 그 게임들, 기억하시나요?

조회수 2018. 7. 5. 17: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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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게임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지금, 유저들의 이목을 끌기란 쉽지 않다. 해마다 새로운 게임들이 나오고 살아남지 못한 게임들은 사라진다.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무언가가 있지 않다면 게임의 성공 여부를 떠나서 관심조차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과거 게임 업체들의 경쟁은 치열했다. 저마다 독특한 컨셉으로 출시된 게임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그중에는 제대로 어필하지 못한 채 사라져 버리거나 미숙한 운영으로 침체기를 맞다 추억 속에 잠들어버린 경우도 많았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게임사들과 게이머들의 고충은 이어지고 있다. (출처:이말년 시리즈 '두덕리 온라인' 편)

대표적으로 '피망'이 서비스했던 '레이시티'가 있다. 일반적인 '레이싱' 장르의 게임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당시에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오픈월드식 레이싱 게임이었고 무엇보다 서울을 배경으로 하여 우리에게 익숙했던 세세한 부분까지 묘사를 해 온라인 레이싱 게임 중에서는 독보적이었다.

레이시티

현실에서 볼 수 있던 서울의 유명 건축물이라던가 간판들이 걸려있는 시내를 게임 속에서도 볼 수 있어 유저들의 흥미를 끌어올렸다. 그러다 보니 레이싱을 하며 경쟁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맵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드라이브하며 힐링을 찾는 유저들까지 생겨났다. 오픈월드와 세밀한 배경 묘사가 어우러진 '레이시티'만이 가능했던 장점이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현실성을 추구하지 않아 기존 레이싱 게임과는 차량에 스킬이 있다거나 점프도 할 수 있었다. 많은 유저들과 한꺼번에 경주를 하다 보면 정신없는 게임 플레이를 맛볼 수 있었다.

아쉽게도 '레이시티'는 운영과 인수 문제로 서비스 시작 7년 만에 문을 닫았고 다시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아직 미련이 남았는지 한 유저는 레이시티 팬 게임을 제작하고 있고, '레이시티'를 즐겼던 많은 유저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차량 튜닝 기능(좌), 길드 정모 스샷(우) (출처:레이시티 페이스북 페이지)
어찌 보면 현실 반영이 된 것 같기도 하다...

FPS나 RPG 등 여러 장르에 자주 등장하는 '좀비'라는 요소를 아예 테마로 잡아버린 게임도 있었다. 'GI 게임즈'에서 제작한 '좀비온라인'으로 2D 횡스크롤 방식의 게임이었다. 좀비를 때려잡는 게 메인 콘텐츠라 그리 색다르진 않았지만 플레이어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좀비가 되어 이 때문에 재미있는 광경이 연출되곤 했다.

그러나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었다. 혈흔이 난무하고 일반적인 좀비의 모습이 아닌 기괴한 형태의 좀비가 등장해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게임의 흥미로움보다 거부감부터 먼저 들었다. 과한 컨셉이 독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렇게 반복적인 콘텐츠로 쉽게 질려버린 유저들이 빠져나감으로써 좀비온라인은 약 2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고 말았다.

특정 게임을 디스하며 야심 차게 등장한 좀비온라인
그로테스크한 요소가 많아 잔인한 걸 싫어하는 유저는 즐기기 어렵다.

'좀비 온라인'보다 더 빨리 물러난 게임도 있다. '와이즈온'이 개발한 '프리잭'으로 2012년 2월에 출시해 약 7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서비스를 종료한 비운의 게임이다.

'프리잭'은 러닝 게임으로 이미 비슷한 장르인 '테일즈런너'가 있었지만, 건물 옥상 사이를 점프하고 벽을 넘고 다니며 온갖 장애물을 돌파하는 파쿠르 컨셉으로 11년도 지스타에서 대중에게 공개되며 신선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아케이드 성이 강해 파쿠르라고 하기에는 과한 액션이 있기는 했다.

기대를 받았던 만큼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유저 수 확보 실패와 여러 악재가 겹치며 1년도 안돼서 막을 내렸다. 개발사 측은 포기하지 않고 해외 및 모바일 시장 출시 계획을 세우고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목표액을 못 채우게 되면서 깜깜무소식이 되었다.

파쿠르 러닝 게임, 프리잭
완전 파쿠르 게임이라 하기에는 아쉬운 부분도 있다.
'테일즈런너'는 흥부와 놀부, 잭과 콩나무 등 동화 속 세상을 달리는 이색적인 요소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금도 유저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개성 있는 분위기의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다.

올해 초 넥슨에서 선보인 '야생의땅: 듀랑고'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중생대를 모티브로 한 듯 공룡들이 즐비한 세계에서 개척하는 플레이 방식을 내세우는 게임으로 생존형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나 공룡 마니아 유저층의 주목을 받았다. 

특이하게도 생존형 게임에 직업이 나누어져 있어 주로 다룰 콘텐츠에 따라 초반 플레이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나중에는 직업 간 격차가 그리 크게 벌어지지 않아서 선호되지 않는 캐릭터를 선택했다고 해서 페널티가 있지는 않다. 

하지만 개척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투자되는 점은 있어 남들보다 얼마나 더 자원을 수집하고 아이템을 제작하는 것에 차이가 날 수는 있다.

인류와 공룡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생존하는 게임, 듀랑고

이번 달 출시 예정인 '위메이드'의 '이카루스M'도 비슷한 예이다. 지금은 흔히 찾아볼 수 있는 MMORPG 장르이지만 다른 게임에서는 찾기 힘든 특별한 점도 있다.

이미 2014년에 출시한 이카루스 PC판을 해본 유저들이라면 알겠지만, 펠로우 시스템을 통해 지상과 공중을 오가며 다양한 콘텐츠를 만끽할 수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PVP, 보스 레이드, 길드 대전 등 필드 위에서만 전투가 펼쳐지던 기존의 MMORPG 플레이 방식의 틀을 깨고 공중에서도 기본적인 RPG의 컨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거기에 펠로우 레이싱 등 '아카루스M'만이 내세울 수 있는 색다른 콘텐츠도 포함됐다.

게다가 게임 속 분위기를 극대화하기 위해 '김기현', '김영선' 등 국내 최고의 성우 7명을 섭외해 주요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현재 사전예약 100만 명을 돌파해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기대가 되고 있다.

이카루스M 함대전
펠로우를 이용해 지상과 공중을 오가는 특징이 있다.

특별한 컨셉이 성공의 지표가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다른 게임과 차별화되는 게임 스타일을 지속적으로 어필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도 다채로운 형식의 게임들이 출시되겠지만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도록 게임 본연의 목적과 특징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통해 더욱더 발전하는 게임 시장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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