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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라이5로 본 게임 속 사이비 종교

게임 속 사이비, "짜릿해, 늘 새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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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현명한 자에게는 힘을 주지만, 어리석은 자에게는 광기를 줍니다. 종교는 인류에게 있어서 공헌한 바가 크지만, 반대로 신을 내세워 악행을 저지르는 일을 정당화하는 일을 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게임이란 상상의 세상속에서 각종 사이비 종교나 이단, 신흥종교들은 악당 역을 하기에 충분하죠. 이 컬럼은 게임 속 미친 종교들, 일명 컬트(Cult)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주: 사이비와 이단은 기존 종교의 범주 안에서만 정의내릴 수 있으나, 기존 종교에서 다른 교리를 주장하는 것 중 기존 종교에게 인정받지 못한 것을 이단, 처음부터 사람들을 사기치기 위해 존재하는 종교를 사이비라고 크게 정의내립니다.


· 에덴의 문 연구회 – 파 크라이 5

"약한 자를 희생시켜라 (Sacrifice the weak)"

외딴 지역에 놓여진 사람들의 생존을 위한 투쟁을 그린 파 크라이 시리즈. 이번에는 북미의 어떤 가상의 지역이 무대입니다. 이곳에는 ‘에덴의 문 연구회’라는 사이비 신흥 종교가 판을 치고 있다고 합니다.

에덴의 문 연구회의 창시자이자 ‘아버지’로 불리는 조셉 시드는 어려운 환경에서 고통받던 보통 서민이었으나,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힘을 모아서 이제는 공권력도 위협하는 수준의 거대한 권력을 가지게 된 사람입니다.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사람들을 암살하고 제거하면서 점점 세력을 키운 그는 약한 사람들을 번제로 바치기도 합니다.

결국 이들을 처치하는 것이 파 크라이 5의 주인공의 목표입니다. 에덴의 문 연구회는 기독교의 형식을 가져오고, 성경을 인용하곤 하지만 조셉 시드 친족들의 부귀영화를 위해 믿음을 이용하고 있으므로, 사이비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 에덴의 문 연구회의 조셉 시드.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하고 있다

▲ 신도들을 선동하고 있는 조셉 시드


· 교단 - 사일런트 힐 시리즈

“신? 그게 ‘악마’를 의미하지 않는게 확실해?” – 헤더(사일런트 힐 3)

코나미의 공포 게임 시리즈, <사일런트 힐> 시리즈에 주 악역을 담당하는 이단 종교가 바로 ‘교단’입니다. 교단은 사일런트 힐 1편부터 나오며, 지역의 토착신앙과 악마 숭배 정도로 묘사될 뿐입니다. 하지만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설정이 확립되며, 사일런트 힐 3에서는 확실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교단은 사일런트 힐 마을에 아메리카 원주민 시절부터 내려오던 영적인 신비한 힘을 이용해서 그들이 숭배하는 신을 소환해서 신도들만 구원을 얻고 세상을 종말로 이끄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들은 사람의 생명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이 섬기는 신을 기쁘게 하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살인 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위험한 이들이죠. 그들의 비밀을 숨기기 위해서 이름을 짓지 않고 그냥 교단이라고만 일컫는 것이 특징입니다.

과연 그들이 소환하고자 하는 신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신이었을까요? 그들은 악마를 신으로 믿고 있었던 것 아닐까요?

▲ 교단이 신을 소환하고자 했던 행위, 그것이 사일런트 힐 1편의 사건의 발단이 됩니다. 사진은 사일런트 힐 영화의 한 장면

▲ 크리처들은 교단의 힘보다는 사일런트 힐 자체에 있는 신비한 힘으로 인해 인간의 마음으로부터 생겨나는 존재라고 합니다.


· 로스 일루미나도스 – 바이오하자드 4

내 이름은 오스몬드 새들러, 이 훌륭하고… 종교적인 공동체의 수장이지.”

– 오스몬드 새들러(바이오하자드4)

스페인어로 ‘깨달은 자들’이란 뜻을 지닌 로스 일루미나도스는 바이오하자드 4편에 나오는 종교입니다. 바이오하자드 4의 배경이 되는 스페인의 한 외딴 산악지역의 종교로, 그 역사는 고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온다고 합니다. 한때 종교전쟁에서 탄압을 받아 숨어있던 그들은 21세기가 되면서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이 종교의 가장 큰 특징은 그들이 갖고 있는 기생충 ‘플라가(Plaga)’입니다. 플라가는 극단적인 환경에서도 살아남으며 숙주를 지배해서 조종할 수 있는, 엄브렐러사가 문을 닫은 바이오하자드 4의 세계에서 ‘좀비’를 대신하는 존재를 만들어내는 기생충입니다. 

이 종교를 믿는 이들은 기생충의 힘을 믿고 플라가의 자신의 몸에 이식하며, 그들의 영향력을 떨치기 위해 기생충을 널리 퍼뜨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바이오하자드 4의 핵심 사건인, 미국 대통령의 딸을 납치한 것도 이런 계획의 하나였습니다. 

플라가는 이후 바이오하자드 5편에도 등장하지만, 로스 일루미나도스는 4편에서 끝을 맞이합니다.

▲ 플라가에 감염된 주민들을 공격하면 기생충이 머리를 뚫고 튀어나오기도 하죠. 플라가 B 단계가 되면 튀어나올 수 있으며 이런 것을 케파로라고 합니다.

▲ 플라가 중에는 감염되더라도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지배종 플라가가 있습니다. 로스 일루미나도스의 교주, 오스몬드 새들러도 이것에 감염된 상태.


· 엡실론 프로그램 – GTA 시리즈

“키플롬!”

끔찍한 사이비/이단 종교들을 알아봤으니 이젠 약간 나사빠진 종교를 알아보죠. GTA: 산 안드레아스에서 처음 언급되었던 ‘엡실론 프로그램’은 4편을 거쳐서 5편에서는 꽤 긴 연속 퀘스트로 그 실체를 접할 수 있습니다. 엡실론 프로그램의 교리만 살펴보아도 이것이 얼마나 정신나간 사이비 종교인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1.     세계는 157살이다.

2.     공룡은 사람들이 약하기 때문에 믿는 거짓말이다.

3.     너는 행복하다, 너는 단지 그것을 모른다.

4.     우리는 모두 같은 나무에서 왔다.

5.     모든 사람들은 모두와 연관이 있다. 단 빨간 머리를 제외하고.

6.     정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건 다른 이들의 거짓말처럼 생물 교사들이 전파하는 거짓말이다.

-이하 생략-

이런 식의 12개의 교리는 http://epsilonprogram.com/ 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너무나도 사이비 종교인게 뻔하게 대놓고 돈을 요구합니다. 현실을 좀 비꼬아서 만든 게임인 만큼, 실제와 너무 유사하면 곤란해서일까요? 어쨌든 키플롬! 행복은 당신 것입니다! 키플롬!

▲ 그들의 인사말이자 구호, 키플롬

▲ 락스타 웨어하우스에서는 키플롬 티도 팔고 있습니다. 진짜로.


· 솔라리 – 툼 레이더(2013)

“저 여자가 우릴 다 죽일거야!” – 이름 모를 솔라리

<툼 레이더> 리부트에서 등장하는 광신도 집단. 라라처럼 게임의 배경이 되는 섬에 난파한 사람들이 그곳에 있는 태양여왕 히미코를 섬기게 된 것입니다. 이들은 히미코의 분노를 잠재워, 섬을 둘러싸고 있는 폭풍을 헤치고 탈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난파자가 있으면 그들은 일단 죽이려고 하지만 항복하는 사람들은 시험을 통해 새로운 신도로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이 시험이 아주 혹독한 과정을 거칩니다. 유독한 가스가 나오는 지열 동굴에 던져지고, 며칠동안 식량과 물이 없이 버텨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같이 들어간 동료 뿐… 먹을 것이 부족한 섬이기에 식인 풍습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런데 게임 상에선 난파자가 왜 이리 많은지… 이정도면 국제공조로 구조팀이 출동해야하는 거 아닙니까

▲ 하지만 광신도든 뭐든 라라에게 걸리면….


게임 속 신흥종교, 그것이 알고 싶다!

이젠 세계관 내에서는 이단, 사이비가 아닌 게임 속 창작 종교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알아볼 종교들은 가상의 종교라서 흥미있는 교리나 발생과정을 담고 있으며, 그 게임의 팬인 경우 재미로 그 종교를 믿는다고 하는 경우도 있죠. 어디까지나 농담이지만, 그만큼 그 게임을 사랑한다고 보면 되겠죠?


· 어뎁투스 메카니쿠스(기계교) - 워해머 40,000 시리즈

“기계신의 영혼이 너를 에워싼다.

기계신의 힘이 너에게 힘을 준다

  기계신의 증오가 너를 몰아간다.

기계신은 너에게 생명을 부여한다

살아나라!”

- 기계교 점화의 기도 -

SF 미니어처 게임이자, 세계관을 활용한 게임들이 여러 플랫폼으로 발매된 <워해머 40,000>세계관. 이곳에서 절대적인 종교는 바로 황제교와 기계교(Adeptus Mechanicus)입니다. 황제교는 인류 제국을 창시한 황제를 숭배하는 종교라면, 기계교는 지식을 신성시하고 기계 신을 숭배하는 종교입니다. 워해머 40,000의 인류 제국은 이 두 가지의 종교를 숭배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오래된 식민지로 완전히 테라포밍되어 있던 화성이 투쟁의 시대를 거치면서 완전히 황폐화됩니다. 인공 대기는 사라지고, 지상도 완전히 박살나서 사람이 더 이상 살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립니다. 이때, 테크 프리스트들에 의해 산소발생장치를 비롯한 과거의 기술이 발굴되면서, 기술이 담긴 모든 것을 신성시하는 기계교가 태동합니다.

하지만 기계교는 인간의 가치보다 지식의 가치를 신성시하며, 인간은 그저 지식을 담고 있는 그릇으로 치부합니다. 이런 종료를 믿는 워해머 40k 세계에서 인간의 존엄성 따위는 있을 리가…

여담으로, 2012년 한국에서도 ‘기계교 사기사건’이라는 것이 발생했습니다. 물론, 게임 속 기계교와는 상관없는 사이비 종교였지만 기사를 쓰던 기자가 기계교를 검색해보고는 게임 속 교리를 기사에 써버리는 바람에 한바탕 난리가 난 적 있습니다. 게임 속 설정을 기사에 그대로 복붙하고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이 참 이상하죠?

▲ 기계교 테크 프리스트의 미니어처 모델

▲ 워해머 40k 기계교의 룰북


· 유니톨로지 - 데드 스페이스

“알트만을 찬양하라!” – 기계교의 인사말

호러 액션 게임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의 만악의 근원이 되는 종교인 유니톨로지. 이 종교는 여러 종교의 특징을 혼합한 종교지만 근본적으로 외계인의 유물이라고 생각되는 ‘블랙 마커’를 숭배하는 종교입니다. 이 종교는 데드 스페이스 세계관 내에서는 신흥종교로 인정받은 상태인지라 이단이나 사이비라고는 일컬어지지 않습니다. 

유니톨로지는 인류가 신성한 외계인의 지적 설계의 의해 창조되었으며, 마커의 힘을 이용해 천국에서 사망한 후 하나가 된다고 믿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블랙 마커는 2214년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에서 발견한 외계인의 유물로, 6500만년 전 지구에 떨어져 공룡을 멸종시켰던 것으로 추측되는 물체입니다.

이 물체를 비밀리에 연구하던 학자 중 마이클 알트만은 이것의 힘을 독점하려는 지구 정부에 반발해서 전 세계에 블랙마커에 대한 정보를 퍼뜨리고는 암살당해 죽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유니톨로지, 즉 블랙마커를 신봉하는 종교가 생겨나게 됩니다. 

그러나 블랙 마커의 정체는 인간들을 미치게 만드는 디멘시아 현상은 물론 DNA를 변형시켜 죽은자도 움직이게 만드는 네크로모프 현상까지 일으키는 존재였습니다. 이것은 인간들을 조종해서 자신을 복제한 레드 마커를 만들게 합니다. 이것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와 전모가 있지만 주요 스포일러이므로 게임을 직접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유니톨로지는 1편에선 그렇게 부각되진 않지만 2편에서부터 점점 그 전모를 드러냅니다.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의 발단이 된 블랙 마커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네크로모프 외에도 적으로 등장하곤 합니다.

▲ 블랙마커의 모습. 옆에 작게 인간의 모습이 보입니다.

▲ 과연 왜 블랙마커는 네크로모프를 만들어내는 걸까요. 모든 비밀은 게임에서.


· 태양의 전사 – 다크 소울

“태양 만세!”

마지막으로, 플레이어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게임 속 종교를 하나 소개합니다. 다크 소울 시리즈에서는 종교처럼 플레이어가 어떤 교단을 추종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을 추종하느냐에 따라서 얻는 보상이 다릅니다. 그 중에서도 1편에서부터 등장한 ‘태양의 전사’는 그 독특한 포즈로 인해 인기를 얻는 종교입니다. 

두 팔을 태양을 향해 Y자로 뻗고 ‘태양 만세!’라고 외쳐보십시오. 이때 발은 약간 까치발을 들고, 턱을 살짝 드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 Praise the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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