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사막 모바일, 온라인과 어떻게 다를까?

조회수 2018. 3. 16. 10: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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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덜 까칠해진(?) 흑정령과의 모험

나름 한가닥씩 했던 국산 MMORPG가 모바일로 리부트되기 시작하면서 한참 동안 빅네임들이 차트에 가득했었죠. 검은사막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다른 리부트작들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은 있었지만 무사히 차트 순위권을 유지하면서 순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네요. 

원작 IP가 꽤 인기를 얻었고, 현재까지도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는지라 부담이 적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비슷한 상황의 게임들이 앞서서 많이 나온 상태이기도 했구요. 원작에서 디자인만 따왔다 싶은 게임도 있었고, 영 아쉬운 뒷맛만 남긴 경우도 있었습니다.

검은 사막의 경우 PC판과 꽤나 흡사한 느낌으로 나왔습니다. PC판에 있었던 컨텐츠도 상당수 들어가 있구요. 세계관도 일부 변경점은 있지만 계승되었고 마스코트 흑정령도 여전히 함께합니다. 하지만 맵은 모바일에 맞게 작아졌고, 오토 기능도 들어갔죠. '검은 사막'이 모바일로 오면서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어떤 점을 계승했는지 간략히 한번 훑어보겠습니다.

고퀄리티 그래픽은 그대로, 스크린샷 모드까지 지원!

검은 사막의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그래픽이었습니다. 상당히 디테일한 구성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물론 광원효과에, 넓다 못해 광활할 지경인 필드의 경치 감상도 일품이었죠.  

모바일 버전에서도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제공합니다. 모바일 특성상 자기 캐릭 얼굴 볼 일이 거의 없지만 이 게임은 시작할 때마다 캐릭터와 아이컨택을 하게 되어 있어서 커스텀을 대충 하면 후회가 된다는 단점 아닌 단점이 있기도 하구요..

약간 부담스러운 아이컨택

쿼터뷰 시점을 기본적으로 제공하지만, 유저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시점을 바꿀 수 있어 PC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구요. 원하는 방향대로 시점이 변하고, 덕분에 스크린샷 찍기도 꽤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커스텀도 공들여 했겠다, 뷰도 잘 나오겠다 남은 건 사진 찍기 아니겠습니까. 이런 점을 개발진도 잘 알고 있는지 스크린샷 촬영용 세로모드를 따로 지원하기까지 합니다. 

전체적으로 온라인과 마찬가지로 상당한 고퀄리티를 자랑하는 그래픽입니다. 너무 고퀄이다 보니 저사양에서 제대로 안 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요...

무려 필터에 액션 설정까지 가능하다. 이쯤되면 겜스타그램

모바일에서도 흑정령과 함께....?!

검은사막의 마스코트라고 해야 할까요, 애완동물(?)이라고 해야 할까요? 유저를 시시각각 따라다니며 잔소리와 불평을 일삼는 흑정령은 모바일에서도 함께합니다. 여전히 퀘스트를 주기도 하고 장비 강화나 보석 장착 등을 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하죠. 

PC버전과 다른 점은 '응축된 검은 기운'이라는 아이템 혹은 일정 등급 이상의 장비를 사용해서 흑정령의 레벨을 올려줄 수 있다는 점이에요. 흑정령의 레벨이 올라가면 전투력 상승 효과와 함께 일정 수준 이상에서는 추가 스킬이 생기는 효과가 있구요.

바로 이 녀석

그리고 소소하게는...흑정령이 약간 착해졌다는 점이 있겠네요. 신경 긁는 말을 덜 합니다. 뭐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모바일에서도 시간 좀 흐르면 온라인이랑 똑같이 굴지 않겠어요?

미저리가 따로 없다

한참 하다 보니 어쩐지 두고 온 흑정령이 그리워져서 간만에 한번 들어가 보기도 했네요. 간만에 들어간 김에 커스텀부터 다시 해봤는데 어쩐지 예전 캐릭이랑 똑같이 생겼던 건 비밀.. 그나저나 저 말고도 이런 분들이 좀 계셨는지 검은 사막 온라인도 점유율이 살짝 올라갔더군요. 역시 서로 시너지가 있나봐요.

진짜 '살짝' 올라갔다

이어지는 세계관! 익숙한 지명, 익숙한 그 언니

베일라 마을의 연금술 아이돌 에일린(좌 PC, 우 모바일)

기본적인 지명이나 세계관 등은 동일한 것으로 보입니다. 은근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베일라 마을도 똑같이 구현되어 있어요. 주요 NPC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익숙한 얼굴들이 보이죠? 모바일판에서도 이들과 친밀도를 쌓아 할인을 받거나 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말을 걸면 친밀도 관련 의뢰를 받을 수도 있고, 이런 의뢰를 받아 완료하면 친밀도가 올라가는 방식이죠. 온라인에 있던 것과 상당히 흡사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는 모바일 쪽이 가시적으로는 더 이해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물론 퀘스트를 진행해 보면 약간의 차이는 존재합니다. 생략된 부분도 있고 순서가 약간 바뀐 부분도 있어요. 초반 퀘스트 부분을 생략하고 마을에서 바로 시작하게끔 한다든가 하는 식이죠. 

사냥, 퀘스트, npc와의 대화 등 다양한 루트로 획득 가능

또 지식 시스템도 따라왔어요. 온라인에서 처음 보는 몹과 전투를 벌이면 피통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데, 같은 몹과 여러번 전투하면 '지식'이 생겨서 이들과 전투하기가 좀 더 수월해지는 시스템이 있죠.

모바일에서는 형태를 약간 바꿔서, NPC나 몹의 지식을 획득하면 행동력이나 스탯을 증가하는 형태가 됐습니다. 모바일 RPG에서 흔히 보던 도감작업과 비슷하지만, 원작의 시스템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좀 더 범위가 넓다는 차이가 있네요.

할말 참 많은 얘도 등장

원작의 궤를 따라, 하지만 모바일스럽게

모바일과 PC의 현격한 환경 차이상 어쩔 수 없이 인터페이스는 꽤 차이를 보입니다. HP/MP 바라든지 메뉴의 위치라든지 하는 거 말이죠. 상대적으로 좁은 화면에 많은 정보를 표시해 줘야 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간소화된 분위기를 많이 풍깁니다. 

전투도 마찬가지에요. 터치환경에 어울리는 스킬 아이콘과 가상패드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변경됐죠. 회피기가 있어서 나름 손맛도 꽤 있는 전투를 할 수 있습니다. 전투 중 특정 액션에서는 진동이 오기도 하고 화면이 흔들리기도 하는 등 타격감도 괜찮은 편이구요.

총 8개 슬롯이 있고 스와이프 방식으로 오갈 수 있다

캐릭터 스킬의 경우 온라인과 비슷하지만 터치해서 사용하는 간단한 방식으로 변경됐습니다. 아무래도 모바일에서 키 조작으로 연계기를 넣기는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대신 총 8개의 스킬 슬롯에 자유롭게 스킬 아이콘을 넣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원하는 트리대로 조합이 가능합니다. 

모바일이라 어쩔 수 없는지 자동사냥 모드는 들어가 있습니다. 단 회피를 안하고 다 맞으면서 싸우기 때문에 물약은 넉넉하게 쟁여둬야 하긴 해요. 

비록 사냥감이 축생일지라도 박력있게 잡아준다

요약하자면 전체적으로 검은 사막 온라인의 컨셉과 시스템을 따라가되, 모바일 환경에 어울리지 않는 부분은 쳐내기도 하고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런 과정이 리부트에 있어서는 당연한 과정이겠지만... 모바일에 너무 치중하거나, 원작에 너무 치중하거나 해서 유저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경우가 적잖이 있어왔으니까요.

주목할 만한 점은 원작의 그래픽이나 설정을 따오는 데만 그치지 않고 시스템을 상당수 옮겨왔다는 점일 것 같습니다. 유저들이 리부트에 기대할 법한 컨텐츠를 대부분 구현했다는 점이 그렇죠.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에요. 리부트여서가 아니라 모바일게임으로서도 말입니다. IP가 재활용될 때 보통 몇 년 전 작품이 다른 플랫폼으로 똑같이 나온다고 호평을 받는 일은 거의 없죠. 새로운 뭔가를 원하는 건 다들 똑같으니까요.

최적화가 아직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순탄하게 항해를 시작한 검은 사막 모바일, 온라인과 함께 쌍두마차를 잘 끌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요. 흑정령과 두 번째 여행을 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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