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진정한 '게임방'으로 진화하다

조회수 2018. 1. 26. 14: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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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이라는 공간이 처음 등장했던 시절. 공통된 명칭이 없었던 신문물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렸다.


대개 PC방, 게임방이 주된 호칭이었고, 어른들 중에는 ‘오락방’이라 부르며 오락실과 혼용해서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


그밖에 피방, 겜방 등의 줄임말로, 심지어 ‘물고기방’이나 ‘수족관’ 같은 은어로 불리던 때도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인가 ‘PC방’이라는 말이 거의 주류가 됐다. 


PC카페, PC룸, PC라운지 등 여러 바리에이션으로 뻗어나가는 사례는 많아졌지만, 옛날처럼 ‘게임방’이라 부르는 일은 더욱 드물어졌다.

출처: http://blog.ncsoft.com/?p=16568
<약 10년 전만 해도 PC방의 모습은 지금과 크게 달랐다.>

그간 대부분의 PC방은 사양 높이기를 지상과제로 삼았다. 사양에 딱히 보편적인 기준이 있지는 않았기에 적당한 선에서 전 좌석을 일괄 세팅하는 것이 보통이었으며, 본체 사양 외의 환경은 ‘있으면 좋고, 없으면 말고’ 라는 정도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었다.


실제로 이용객들 또한 각자의 이용목적에 적합한 본체 사양만 갖춰져 있으면 다른 환경적 요소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랬던 PC방이 최근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 본체에 적용되던 고사양 기조는 가파르게 높아졌고, 암묵적인 기준을 형성했다.


이와 더불어 총체적인 측면에서 고급화 추세가 일었다. 고해상도 혹은 커브드 모니터, 기계식 키보드, 고급형 마우스, 7.1채널 헤드셋 등 게임 플레이의 몰입도와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이 상향평준화 추세를 보인 것이다.


과거에 쓰였다가 이제는 잘 쓰이지 않는 ‘게임방’이라는 말에 부합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과거와는 확 달라진 요즘 PC방>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큰 변화를 겪었다. 흡연 관련 정책이 바뀜에 따라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고, 게임마다 요구하는 최적의 환경에도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최적화된 특화 좌석이나 전용 좌석을 마련해놓는 곳도 종종 보인다.


각종 케이블이 깔끔하게 정리된 데스크와 함께 편안함 및 인체공학적 설계를 내세운 이른바 게이밍 전용 의자도 등장했다.


바퀴 빠진 의자 하나, 덜렁거리는 팔걸이 하나에 전체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하지 않는 매장에서는 모든 좌석의 의자 하나까지 세심하게 관리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매장에 들어와 게임 이용을 마치고 나갈 때까지 그야말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게이밍 체어 전문 브랜드'가 론칭되기도 하는 현실. (사진: 제닉스 크리에이티브 게이밍 체어)>

제닉스의 경우, 초창기에는 기계식 키보드나 마우스, 헤드셋 등의 게이밍 하드웨어 쪽으로 브랜딩을 시작했다가 현재는 게이밍 데스크와 체어 등 가구 사업 쪽으로 주력을 전환해 운영 중이기도 하다. 이는 PC방 업계에서 '게이밍 환경' 관련 시장의 규모가 그만큼 커졌다는 걸 뒷받침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PC방은 게임산업의 발달과 함께 출발해 어느덧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한 분야로 입지를 다졌다. ‘게임방’이라 불리던 과거의 호칭을 다시 사용하지는 않더라도, 본연의 목적에 걸맞게 ‘게임을 위한 공간’으로서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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