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잡

얼마 전 유퀴즈에 출연한 k-호미 아버지를 본 적이 있다. 알고 보니 지난해부터 아마존에서 원예 부문 TOP 10위안에 들며 화제가 됐던 것이다. K-호미를 만든 분은 영주대장간의 54년 장인 대장장이 석노기 대표님이셨다. 우리나라 시골에서 사용하는 그 호미가 미국에서 인기를 끈다니.. 너무 신기하지 않은가?

올해는 심지어 1만 개나 되는 호미를 만드셨고, 미국 아마존뿐만 아니라 캐나다, 영국, 독일, 인도, 호주등에도 판매가 되고 있다고 한다. 도대체 k-호미 어떤 매력이 있어서 이렇게 글로벌적으로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까?

석노기 대표는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대장장이 일을 시작했다. 먹고살기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한결같은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항상 노력했다고 한다. 값싼 호미들이 많이 나왔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더 좋은 품질의 물건을 만드는 게 오히려 그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가격은 조금 비싸더라도 오래 쓸 수 있는 물건 말이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더 신뢰를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실제로 호미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것이다. 유퀴즈에서 석노기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시골 할머니들이 영주하면 호미가 제일 유명하다고 한 것이다. 그 호미를 사용하면 아무리 오래 일해도 팔이 안 아프고, 각도가 딱 맞아서 일을 하기도 좋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실제 사용하는 사람들을 배려한 정성은 인정받고 있었다.

요즘은 아무래도 온라인 쇼핑이 대세 아닌가. 석노기 대표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온라인 판매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어 더욱 인기가 오르게 되었고, 그 사이 호미를 사용해 본 사람이 아마존 중간 상인으로 입점해 호미를 판매하기 시작하며 대박이 난 것이다. 

석노기 대표는 해외에서 호미가 대박 난 이유는 본인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바로 지혜로운 선조들의 유산이라고 말씀하셨다. 석노기 대표는 무언가를 탄생시킨 게 아니라, 가장 잘 보존하기 위해 노력한 건 아닐까 싶었다. 우리 선조들의 지혜는 오랜 세월이 지나 다른 나라들에게까지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K-호미의 석노기 대표처럼 이렇게 우리나라를 높여주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 코로나 시대 이후로 k 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좋은 제품, 멋진 사람들이 더욱 우리나라를 밝혀줄 수 있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