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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프리랜서가 맞이하게 될 암울한 현실 7가지.fact

조회수 2018. 2. 6.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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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후 삶은 야생에서 생존과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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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우리는 어떤 삶을 맞이하게 될까?

최근 회사를 관두고 프리랜서를 선언하는 분들을 주변에서 종종 보게된다. 본인은 20대부터 프리랜서로 살아왔기 때문에 그 생리와 현장 분위기에 익숙한 편인데, 실제로 퇴사 예정인 분들이 프리랜서 생활이 어떤지 물어오면 숨이 턱하고 말문이 막혀버린다. 



왜냐하면 퇴사 후 맞이 할 현실은 그야말로 전쟁터, 생존, 자기와의 싸움 같은 것들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퇴사 후 프리랜서에게 닥칠 상황들을 본인의 경험이 빗대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Fact 1.

솔직히 회사밖은 완전 야생이다.


프리랜서, 말 그대로 '자유롭게 구속받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회사 밖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개인은 엄청난 역량을 갖춰야 한다. 솔직히 이런 글을 쓰면서도 본인조차 한치앞을 바라보기 힘들다. 


미래를 생각하면 막막하고 또 지금 당장 먹고사니즘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와 압박에 휩싸인다. 프리랜서 시장은 정말 '생존'하기 위한 싸움의 연속이다. 누구와 싸워야 하냐고? 보이지 않는 미래, 그 '불안감'과의 싸움이다. 


회사밖에서 벌이를 하려면 누구보다 뛰어난 개인이 되어야 한다. 특히 몸값을 올리려면 실력과 PR능력, 자기 채널 이 3박자를 갖추지 않으면 계속해서 낮은 페이에 남들 다 할 수 있는 일, 단순 노동만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너무 많은 걸 만능처럼 잘 해내야 한다. 바깥은 야생 그 자체이다. 



Fact 2.

끊임없이 세금을 내야 한다. 


프리랜서로서 수익이 커지고, 제법 큰 기업들과 일하게 되면 사업자를 등록해야 할 시기가 온다. 이 때 사업자등록을 하게 되면 우리는 그때부터 세금 신고의 늪에 빠지게 된다. 


일년에 신고해야 할 세금의 종류는 정말 다양하고, 실제로 내가 얼마를 벌었는지, 상대편이 세금계산서는 떼어줬는지, 나의 실제 매출과 순수익은 얼마인지, 그로 인해 내가 내야 할 세금은 얼마인지,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숫자에 약한 나의 경우 대행을 따로 맡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다음 세금은 얼마를 내야 하는지 짐작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매번 버는 수익의 20%는 따로 통장에 모아 놓는 편인데, 그렇게 해야 나중에 마이너스가 나지 않는다.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버는 만큼 세금 비율도 올라간다. 



Fact 3.

계속해서 삽질해야 한다. 


프리랜서로 일감을 구하기 위해서는 여러 회사와 미팅을 진행하고, 그 중에 한두건 정도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다. 초반에는 10명을 만나면 한두명정도만 계약을 하게 된다. 


본인의 프리랜서 초반 시절을 생각해보면 사람들을 만나는 일에만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쏟았다. 하지만 미팅 수에 비례하게 계약이 진행되지는 않는다. 또 어떤 경우는 미션을 주는 회사들도 있는데, 자신들이 이러저러한 일을 진행할 예정인데 기획안을 가지고 오면 그걸 보면서 이야기하자는 회사들도 많다. 


본인의 경우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인 후에는 따로 기획안, 제안서를 작성하지 않고 있다. 필요한 경우만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방향들을 제시 할 뿐. 시간당 비용을 받고 컨설팅을 진행하는 내 입장에서 비용을 받지 않고 아이디어를 주고 그것을 문서화해서 줘야 할 정도로 공들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초반에 인지도가 없다면 어떤 일감도 귀하게 받아야 한다. 나중에 업무 스타일을 바꿔야 하는 이유는 아이디어만 빼앗고 실제로 일을 진행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나의 레퍼런스를 보여주고 이런저런 주제들로 콘텐츠를 만들면 좋겠다 정도만 이야기를 하고, 그 후의 상세 계획들은 모두 계약 후 설계한다. 



Fact 4.

다음 일거리에 대한 불안감


클라이언트와 이야기가 잘 되어서 계약이 성사 되었다고 해도 짧게는 3개월, 길어야 6개월, 1년이다. 이 기간이 끝나면 재계약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회사도 새로운 전략을 짜게 되고, 그 전략에 맞는 또다른 업체들을 찾게 된다. 그러므로 항상 3개월 단위로 새로운 일감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내 몸은 하나인데 갑자기 일이 너무 많이 들어오는 경우도 문제가 생긴다. 너무 많은 일감을 소화하려고 하다보면 단 하나의 일도 제대로 결과물을 뽑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클라이언트에게 대기 1번표를 줄 수도 없지 않은가? 이런 상황들을 잘 조율하고 정리 할 필요가 있다. (근데 잘 안된다) 



Fact 5.

계속 변하는 환경에서 오는 불안정성


클라이언트와 일감이 계속 바뀐다. 본인의 경우 계속해서 업종이 다른 회사들과 일해 왔는데, 일전에는 프랜차이즈 회사와 일했다면 갑자기 패션회사랑 일하기도 하고 어느 때는 화장품 회사와 일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그 업의 생리에 대해서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일을 시작하면서 새롭게 얻게 되는 인사이트들도 많지만, 매번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해야 하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또 거래처가 계속 바뀌다보니 담당자도 계속해서 바뀐다. 담당자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서 계약기간 불행과 행복이 좌우된다. 


Fact 6.

불확실한 입금일 


회사를 다니면 매달 월급이 들어오는 날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프리랜서는 그딴거 없다. 회사 사정 마다 또는 계약서에 정해 놓은 일자에 맞춰 입금이 된다. 어떤 회사는 계약 후 일주일 뒤에 입금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회사는 계약서 작성 후 그 달 기준으로 두달 뒤 말일에 계약금이 입금되는 경우도 있다. (총 3달 걸림) 


그러므로 재무계획을 절대 세울 수가 없다. 이번 달에 일한 돈이 언제 입금 될지 모른다. 심지어 잔금을 떼어먹는 회사도 종종 있다. (본인의 경우 못받은 돈을 합치면 천오백만원정도 된다) 



Fact 7.

프리랜서를 바라보는 편견과의 싸움


프리랜서 라고 하면 사람들은 자유롭고 프리하고 여유롭게 일하는 사람들을 떠올린다. 이름에 free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서 그런것 같은데 실제로 프리랜서의 삶은 전혀 자유롭지 않다. 하루종일 일에 대해서 생각해야 하고, 어쩔 때는 밤새 주말내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한다. 


그러다보니 프리랜서가 일하는 방식을 모르는 사람들은 막연하게 '너희는 편하게 일하잖아' 라고 말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 전혀 프리하지 않다. 계약기간이 종료될 때까지 일과 내가 24시간 연결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억울하지만 우리는 프리라는 단어와 그 단어가 주는 편견과 싸워야 한다. 

(ex. "야 너는 프리랜서니까 그래도 집에서 일하고 출근 안하니까 편하잖아. 나는 회사 다니면 상사가 어쩌고저쩌고 블라블라~)


프리랜서의 삶은 말 그대로 야생이고 생존하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불안 속에서 불안감과 싸워야 한다.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고독하고 때로는 죽고싶다를 남발하는 상황속에서도 계약한 회사와의 일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프로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또 추후 경력과 실력이 쌓여 큰 일을 따게 된다고 해도 마찬가지. 결국은 받은 금액 만큼의 노동과 노력이 투입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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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핑크빛 미래가 펼쳐질 것 처럼 보이지만 막상 그 속으로 들어가보면 핑크빛이 아닌 새빨간 핏빛이 펼쳐진다. 상처입은, 실패한 개인들이 흘린 피로 가득찬 세계이다. 그 속에서 오늘도 살아남았음에 감사하며 아물지 않은 상처를 이끌고 내일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정글에서의 생존법칙이고, 프리랜서가 맞이하게 될 현실이다. 



#다음편 -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랜서로 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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