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웨어즈

90년대 추억 속 게임으로 많은 이들을 열광케 했던 게임이 있습니다. 공성전, PK, 사냥터 제한, 현금 거래 등 다양한 내용으로 가십거리가 되었던 NCSoft의 대표 게임 “리니지”가 바로 그것인데요. 모바일 게임이 대세가 되면서 리니지 레드나이츠,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 등의 파생 게임이 연이어 출시되고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는 등 여전히 한국 내에서 리니지의 인기는 대단한 편입니다.

그리고 2019년 11월 27일 NCSoft에서는 리니지M(리니지2가 아니고?)를 기반으로 한 3D 모바일 게임, 리니지2M을 새롭게 출시했습니다.

모바일 게임이지만 언리얼 엔진 4를 사용해 PC 버전의 리니지2보다 훨씬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으로 출시되어 하드웨어 요구 사양이 높아졌고 사운드, 인터페이스 등에도 많은 공을 들였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다른 게임 회사들과 달리 미뮤, 녹스, LDPlayer 등의 에뮬레이터 프로그램을 지원하지 않고 자사의 PURPLE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리니지2M을 PC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러한 행보에 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긴 하지만... 어쨌든 자사 게임에 최적화된 전용 어플리케이션인 만큼 PURPLE을 사용하면 1개의 PC에서 최대 10개의 리니지2M 계정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10개의 리니지2M을 돌리려면 어느 정도의 CPU 코어 및 스레드가 필요한지 테스트를 통해 직접 확인해 보았습니다.

리니지2M은 상/중/하 총 3개의 그래픽 프리셋과, 특정 그래픽 설정 항목만 수동으로 조정할 수 있는 커스텀 설정을 지원합니다.

여러 개의 계정을 동시에 돌리는 유저라면, 높은 그래픽보다는 10개의 게임이 원활하게 구동되는 부분에 좀 더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테스트에서는 그래픽 설정에 따라 구동 가능한 리니지2M의 갯수도 확인해보았습니다.

요즘 다나와 기준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AMD 라이젠 프로세서를 기준으로 테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경쟁사 신제품의 경우 최상위 모델을 제외하면 현재 6코어 12스레드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라이젠 프로세서가 코어 및 스레드에 따른 구동 수 차이를 확인하기에 조금 더 수월한 편입니다.

테스트에 사용된 CPU는 라이젠 7 3700X, 라이젠 5 3600, 라이젠 5 3500X입니다.

해당 제품들은 각각 다른 코어 및 스레드 수를 갖추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많이 선택하는 10 ~ 30만원대에 판매중인 제품입니다.

그래픽카드는 GTX 1660, 메모리는 삼성 DDR4-21300 8GB x 2개를 사용하였습니다.

10개의 계정에 속한 캐릭터는 모두 자동 전투를 수행하도록 설정하여 CPU 자원을 최대한 많이 사용하도록 구성했습니다.

라이젠 5 3500X를 사용해 테스트한 결과, 리니지2M을 최대 4개까지 구동 가능했습니다.

그래픽 품질 옵션을 낮추는 방법으로 조금 더 많은 자원이 남은 상태에서 실행을 시도했지만 5번째로 구동한 리니지2M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PURPLE 애플리케이션이 그래픽 품질 옵션보다 코어 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PURPLE 앱은 아무런 게임을 구동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1개의 스레드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스레드가 적은 CPU라면 이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라이젠 5 3500X와 동일한 6코어지만, 12개의 스레드를 갖춘 라이젠 5 3600은 어떠한 결과를 보여줬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픽 품질 "상" 옵션에서 라이젠 5 3600은 총 8개의 리니지2M 구동이 가능했습니다.

물리 코어가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2배로 늘어난 스레드가 다수의 리니지2M을 실행했을 때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픽 품질을 한 단계 낮춰 "중" 옵션으로 설정한 상태에서는 리니지2M을 10개까지 무난하게 구동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남은 시스템 자원이 거의 없을 정도로 CPU를 남김없이 사용하긴 하지만, 10개의 리니지2M을 몇 시간 동안 구동하면서 별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즉, CPU의 스레드 갯수가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그래픽 옵션도 이에 못지 않게 리니지2M의 멀티 구동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으며, 그래픽에 우선 순위를 두지 않는다면 라이젠 5 3600로도 10개의 리니지2M을 충분히 구동 가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8코어 16스레드로 비교적 고사양에 속하는 라이젠 7 3700X에서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래픽 품질 "상" 옵션으로 구동했음에도 10개의 리니지2M을 어렵지 않게 구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스템 자원도 약간 남아있어 웹 브라우저를 띄우는 정도의 작업에는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라이젠 7 3700X 또는 그 이상의 CPU를 사용한다면 1개의 PC에서 리니지2M을 구동할 수 있는 10개의 계정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그래픽 옵션을 조절하면 6코어 12스레드인 라이젠 5 3600에서도 10개의 계정을 동시에 구동할 수 있겠는데... 라이젠 5 3500X에서는 4개만 구동이 가능했으므로 그 이상의 계정을 구동해야 한다면 라이젠 5 3600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사용자라면 4개 이하의 계정으로도 충분할 것이므로, 큰 욕심없이 리니지2M을 즐겁게 플레이하는 사용자라면 라이젠 5 3500X로도 부족함은 없겠습니다.

린저씨들을 다시 한 번 불타오르게 할 2019년 말 화제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2M을, PC로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은 캐릭터들을 육성하길 원한다면 넉넉한 멀티 코어와 멀티 스레드를 제공하는 CPU가 그 해답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