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더 커진 풍절음의 원인, 웨더스트립 때문이다?

조회수 2021. 4. 23. 11: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자동차를 운전하는 도중 차 안에서 들리는 소음은 운전자들에게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주기 마련입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에 들리지 않던 소음이 발생할 경우 운전자들은 차량에 이상, 고장이 있다고 판단하며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소음들이 자동차 고장의 전조 현상이기도 합니다.

차 안에서 들리는 불쾌한 소음들 중 고속주행 시 들리는 ‘풍절음’도 운전자 또는 동승자들 상당수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인데요. 여기서 말하는 풍절음이란 차 문과 창문을 모두 닫은 상태에서 고속 주행 시 차와 바람이 부딪쳐 발생하는 소음이 차 안에까지 들리는 비교적 주파수(500—5 kHz)가 높은 소리를 의미합니다.

이 풍절음이 운전자에게 있어 얼마나 예민한 부분인가 하면,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동급 기준으로 유독 풍절음이 심하게 들리는 차량 같은 경우 구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입니다. 브랜드 및 차급에 따라 적용되는 방음처리 기술 차이가 존재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근래에 제작된 차량들은 자동차 기술력 및 상품성 개선으로 인해 이 풍절음 억제 능력이 상당히 나아진 상태입니다. 그러나 차량의 연식이 오래될수록 풍절음이 들리는 정도가 다시 심해지기도 하는데요.


자동차 웨더스트립은 무엇인가?

자동차의 풍절음을 판가름 짓고 평소보다 더 심하게 들릴 경우 가장 먼저 의심해 보는 것이 바로 자동차의 웨더스트립(Weather-strip)을 꼽는 편입니다. 어쩌면 자동차를 타고 내리면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부위 중 하나인 웨더스트립은 탄성 고무(경우에 따라 스펀지)로 만들어진 몰딩 부품으로 주로 차 문, 창문, 트렁크 등등 각종 틈새 부분에 장착되는데요.

주로 차 문을 여닫을 때 발생하는 충격을 감소시켜 주거나 주행 중 차량 외부로부터 유입될 수 있는 각종 먼지 및 바람이 실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도어와 차체 사이에 공간을 매 꿔주는, 즉 밀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곧 자동차의 풍절음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풍절음에 있어 웨더스트립이 중요한 이유

이렇게 중요한 부품이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웨더스트립은 타이어와 같이 고무로 만들어진 만큼, 차량의 연식이 오래될수록 이 부품의 노후화 및 변형이 일어나 제 기능을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웨더스트립 고무가 딱딱하게 굳는 경화작용이 발생하거나 자외선, 열에 의한 변형 및 물리적인 충격으로 인해 찢어지거나 잦은 탈부착으로 인해 헐거워지게 되면 미세한 틈새가 발생해 더욱 큰 풍절음이 들리게 되는데요.

주요 웨더스트립을
다 탈거하고 주행하면?

그래서 자동차에 장착된 수많은 웨더스트립이 왜 존재하는지 그리고 풍절음의 관계와 영향력에 대해 직접 확인해 보기 위해 실험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웨더스트립이 정상적으로 장착이 되어있을 때와 일상 영역에서 가장 눈에 잘 띄고 대표적인 웨더스트립(자동차 도어, 윈도, 송풍구 쪽, 트렁크 등등) 탈거했을 때, 들리는 풍절음 및 소음 차이가 얼마나 발생하는지 확인해 보았는데요.

우선 실험에 앞서 차량에 탑승하고 문을 닫게 되었을 때부터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웨더스트립의 고무가 주는 완충효과가 사라지다 보니 차 문을 닫을 때 엄청난 소리와 함께 강한 충격을 느낄 수 있었으며 자동차 도어의 유리 부분은 자칫하면 깨질법한 수준으로 심하게 흔들림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풍절음 같은 경우에는 비록 결과가 예상되는 실험이었지만, 웨더스트립 부재로 인한 소음, 풍절음이 기대 이상으로 컸다는 사실이 다소 놀라웠는데요. 육안으로 보기에도 눈에 띄게 선명한 틈새로부터 소음에 가까운 엄청난 풍절음이 발생하였습니다.

웨더스트립을 장착했을 때의 실내 소음 측정 수치가 평균 65데시벨(일상 대화 수준의 소리, 조용한 승용차가 약 40-60데시벨 정도) 정도였다면, 탈거한 이후 주행 시에는 소음으로 느끼는 수준(지하철 내 소음, 시위할 때 법적 허용치 최대 소리, 공장 소음과 같은)인 85-86데시벨을 유지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약 20데시벨 정도 차이를 보여주면서 결과적으로 '자동차의 웨더스트립은 풍절음 또는 방음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웨더스트립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자동차에 장착되는 웨더스트립 역시 일반 부품과 마찬가지로 소모성 부품입니다. 그러나 케미컬류와 같이 주기적으로 꼭 교환해 줄 필요는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는데요. 과거에는 들리지 않았지만 지금은 체감할 정도로 풍절음이 심하게 들린다면 소음이 가장 심한 곳을 기준으로 상태 및 손상 여부를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딱딱하게 굳어있는 경화현상이 있을 때는 윤활제를 발라 줌으로써 풍절음을 줄이는데 효과적일 수 있으며, 만약 빠져있을 경우에는 다시 자리를 잡도록 꼼꼼하게 손으로 힘을 주어 눌어주어 제 위치에 고정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미 변형되었거나 손상되어 제 위치에 자리 잡지 않을 경우에는 해당 부위의 웨더스트립을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도 있습니다. 


웨더스트립은 일반 자동차 부품들에 비해 단종되는 기간이 빠른 편이기 때문에 차량 구입 후 10년 정도 지난 시점에서 노후화되었음을 인지하였을 경우에는 교체해 주는 것이 차를 더욱 오래 운행할 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평소에 큰 관심은 없지만 타고 내리면서 자주 보는 정도, 또는 중고차 딜러 또는 매매업체가 단순히 사고유무를 판단할 때 탈거하는 부품 정도인 웨더스트립은 어쩌면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비운의 부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세한 틈새일수록 오히려 더 불쾌한 소음, 풍절음이 들리는 만큼, 자동차 시장에서는 어쩌면 틈새와의 전쟁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