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플러스

평소에 자동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자동차 레이스도 자연스레 관심을 보이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각종 경량화 및 성능 향상 작업을 통해 특수 제작된 레이싱 머신과 수많은 레이서들이 1분 1초를 앞다투어 경쟁하는 레이스는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어지기 마련인데요.

 하지만 치열한 경쟁구도와 워낙 주행속도가 빠른 탓에 일상 주행 대비 자동차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워낙 기본적으로 주행 속도가 일반 도로보다는 훨씬 빠르기 때문에 레이스에서는 대부분 큰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운전자를 보호하는 기초 안전장비인 안전벨트와 에어백 외에 경주용 차량에는 특수한 안정장치인 롤 케이지가 장착이 되어 있는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이 쇠 파이프처럼 생긴 차량 자체 보호장치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롤 바(Roll Bar) 또는 롤 케이지(Roll Cage)라고 불리며, 자동차 실내에 둘러치는 쇠 파이프와 흡사한 구조물을 의미합니다. 흔히 경주용 차량의 차체를 보강하기 위하여 사용되거나 픽업트럭의 화물 적재장소에 추가 장착하기도 합니다.

차체와 접합되는 수에 따라 4접식에서 많게는 10접식 롤 케이지까지 존재하며, 접합점이 많을수록 차체를 더 단단하게 잡아주고 설치되는 롤 케이지 파이프의 두께에 따라 안전성이 좌우하기도 합니다. 롤 케이지의 설치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탈 부착이 비교적 용이한 볼트 체결방식과 안정성이 높은 용접방식이 존재합니다.

자동차 레이스에서는 앞서 말씀 드린 것과 같이 고속주행과 수많은 커브길이 많기 때문에 차량이 단순 충돌을 넘어서 차량이 전복되거나 차체에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그럴 때 롤 케이지는 충격을 받을 때 파이프 자체가 구부러지면서 충격을 흡수하고 운전자 또는 탑승자에 주는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한, 차량은 기본적으로 노면, 코너링에서 뒤틀림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차량의 무게비중을 살펴보면 엔진룸이 차량 뒤편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더 무겁기 때문에, 스트럿바를 장착해 엔진룸이 흔들이거나 뒤틀리는 현상을 잡아주게 되지만, 엔진룸에서 틀어지려는 힘이 차량 실내(보디)에 전달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차량에 롤케이지를 장착해 차체, 보디의 뒤틀림도 제한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서스펜션 운동으로 입력되는 힘이 다른 부분으로 빠져나가는 것들도 보강해 입력된 힘의 손실도 줄여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운전자를 보호하고 차체도 강화시켜주는 롤 케이지는 경주용 차량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요. 실질적으로 구조변경 신고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 취미활동, 예를 들면 서킷 주행이나 와인딩을 즐기는 목적으로 일반 개인차량에도 큰 무리 없이 설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개인이 설치하기에는 과정이 다소 까다롭고 어렵기 때문에, 롤 케이지를 취급하는 전문 자동차 튜닝업체에 문의해 자신이 보유한 차량에 설치가 가능한지, 어떤 종류가 적합한지 충분한 상담 후에 진행을 해야 합니다.

롤 케이지를 설치하기 전에 운전자가 알아야 할 사항으로는 롤 케이지의 파이프 구조상 그 두께에 따라 사고 시 충격 때문에 파이프 자체가 구부러지면서 차체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구조로 만들어지는데, 

제품을 선택할 때 파이프의 두께가 얇은 경우에는 충격이 가해진 후 파손되어 오히려 머리를 부딪히는 등 운전자에게 위협을 주는 흉기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차량같이 A 필러에서 C 필러까지 연결돼있는 커튼 에어백을 막아버리는 상황까지 초래할 수 있게 됩니다.

추가적으로 일반적인 롤 케이지는 지붕과 차량 필러 등을 받혀주는 구조인데, 이것을 장착하기 위해서는 뒷좌석을 탈거해야만 하기 때문에 공간적 제한 그리고 장착한 만큼 차체 무게도 같이 증가해 연비적인 부분에서도 실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차체를 강화시키는 동시에 운전자를 보호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롤 케이지는 단점에 비해 장점이 더 커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감수하거나 불편을 겪어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목적이 분명하거나 반드시 필요하지 않는 이상 일반 운전자들에게는 효용성이 떨어져 보입니다.

꼭 롤 케이지를 설치하지 않더라도, 안전벨트 착용 및 교통신호체계와 법정 속도를 준수하며 안전 운전하는 습관이야말로 어쩌면 운전자를 보호하는 가장 큰 안전장치 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