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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하나 고장 났는데 150만 원? 자동차 부품 모듈화

조회수 2019. 9. 2. 2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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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 개수는 약 2만 5,000개 >

 

자동차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휀다, 범퍼 등 이외에 볼트류까지 모두 합쳐서 약 2만 5,000개의 부품이 들어갑니다. 그러면 완성차 업체들은 이런 모든 부품은 하나씩 조립을 하는 걸까요. 물론 초기 자동차 공정은 그런 과정을 거쳤겠지만 이런 방식은 공장 라인을 확대해야 하고 인력 또한 많이 들 수 박에 없습니다.

그래서 자동차 업체는 부품을 한 덩어리로 구분에 최종 조립하는 모듈화를 통해 생산합니다. 이런 덩어리 부품을 어셈블리, Assy라고도 하는데요. 이런 모듈 생산 방식은 앞서 이야기 드린 인력을 줄이고 생산효율을 높이는 이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동일한 모델의 다양한 사양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모듈화 이전의 경우 전체 생산 시스템을 모두 각각 다르게 편성해야 하지만 만약 모듈화의 경우 각각 부분적인 시스템만 변경하면 되기 때문에 제품설계를 하고 생산하는데 유연성을 가집니다. 

이렇게 유연한 생산성과 생산효율이 높아지면 당연히 자동차 생산 원가는 낮아지게 되죠. 그래서 미래적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동차 가격의 하락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도 그러한 효과를 이유로 자동차 부품 모듈화는 점점 가속화되고 있죠.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는 자동차 부품 모듈화가 소비자에게 이득만 돌아가는 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부품을 모듈화, 즉 한 덩어리로 만들었다는 건 한 가지 부품이 고장 나면 그 전체 덩어리를 한 번에 교환해야 합니다. 당연히 그로 인해 수리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자동차가 아닌 전자제품을 예로 들어 스마트폰의 경우 이전에는 액정 파손 시에 액정만 뜯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교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신 스마트폰의 경우 액정 파손 시 기기 베젤은 물론 후면 기판도 함께 교체를 해야 되기 때문에 액정 파손으로 수리를 맡기게 되면 10만 원이 넘는 금액이 필요한데요. 

이것 역시 부품 모듈화로 인해 발생한 현상이며, 자동차도 마찬가지라는 것이죠. 실제로 비상 깜빡이 버튼이 고장 나서 수리를 맡길 경우 해당 버튼만 교체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차종에 따라서 전면 디스플레이까지 모듈화되어 있는 경우 모두 교체해야 돼서 150만 원이라는 비용이 발생해버리는 것입니다.

에어컨 역시 전원 버튼이 안 눌리는 것뿐이지만 공조기와 함께 모듈화되어 있어 전체를 교체하는 70만 원 상당의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물론 세세한 부품을 일일이 바꾸지 않고 전체를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수리 역시 간단해져서 그만큼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예를 들어 이야기 드린 것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죠.

이렇듯 모듈화로 인해 소비자 입장에서의 혜택이라고 할 수 있는 기기 값 하락 및 수리 비용 절감에 대한 대책이 없어 가시적으로 봤을 때 손해를 보고 있다고도 과언이 아닌데요. 자동차 부품뿐만 아니라 앞서 예로 들어드린 스마트폰과 같은 전반적인 전자기기 모두 모듈화가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그리고 대량 생산 및 효율성을 생각했을 때 기업적으로도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이를 구매하고 이용하는 소비자를 위한 대책 역시 같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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