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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은 비상활주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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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고속국도의 제1호선인 경부고속도로, 1970년 7월 7일에 완공된 시점부터 현재까지 서울(양재동)에서 부산(구서 인터체인지)까지 이어주는 아주 편리하면서 가장 많은 차량이 오고 가는 고속도로입니다. 


도로는 일반적으로 왕복 4차선에서 8차선까지 이루어져 있으며 기존의 철도, 국도와 중복을 피하는 동시에 수도권과 영남 공업지역 및 인천항과 부산항의 2대 수출입항을 연결하는 중요한 대동맥 역할까지 하고 있죠. 

하지만, 일부 경부고속도로상에 유난히 일직선으로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남북 수직 방향으로 쭉 뻗은 구간이 있는데요. 단순히 고속도로의 직선 구간이겠거니 하며 지나갔었던 그 구간은, 과거 유사시에 고속도로가 아닌 전투기의 비상활주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오늘은 현재 운영하진 않지만 과거 경부고속도로에 존재했었던 비상활주로(일명: 경부 활주로)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상활주로의 특징은?

활주로란 말 그대로 거대한 수송기나 비행기 그리고 유사시 전투기가 이착륙을 하는데 필요한 양력을 얻거나 감속하여 정지하기 위해 활주하는 노면인 반면, 비상활주로는 평상시 제한적인 용도로 사용되다가 유사시 빠른 시간 내에 출동 기지로 활용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특수한 활주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속도로에 설치된 비상활주로의 가장 특이점은 도로 중앙에 고정형 분리대가 따로 없다는 점(있더라도 쉽게 철거 가능한 임시 가공물 배치)과 비행기의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아스팔트 대신 두꺼운 시멘트 포장 그리고 비행기의 이착륙에 방해되지 않도록 가로수나 가로등도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경부 고속도로, 비상활주로의 흔적
1. 언양 비상활주로

우선 가장 첫 번째로 경부고속도로의 비상활주로는 ‘언양 비상활주로’입니다. 대략적인 위치는 서울산 IC에서 부산 방면으로 내려오다 보면 일반 아스팔트가 아닌 하얀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넓은 도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활주로 주위에는 헬기장과 전투기나 비행기가 턴을 할 수 있도록, 회차 가능한 공간의 흔적이 아직까지 남아있습니다. 사진 속 헬기장은 현재 군사 목적이 아닌, 응급 또는 구조용 헬기가 이착륙하는 곳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2. 구미 비상활주로

경부선의 김천 JC에서 대전 방면으로 쭉 올라가다 보면 역시 엄청나게 긴 직선 구간이 있습니다. 

일명 구미 비상활주로라고 불리며, 직선 구간 끝 지점에는 현재 중앙분리대로 막아놓아 자동차가 출입할 수 없도록 되어있지만 비행기가 활주 후 턴을 가능케하는 넓은 공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3. 천안 비상활주로

북천안 IC 근처에 위치한 천안 비상활주로는 앞서 소개해드린 언양이나 구미 비상활주로에 비해 완전히 사용이 불가능한 형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이유는 비상활주로 중간에 북천안 IC가 세워져 버렸기 때문이죠. 구간 끝의 서울방면과 부산방면 양방향 모두 넓은 주차장처럼 공터가 남아있고, 과거에는 관제소 및 격납고 전투기 보관 장소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경부고속도로의 비상 활주로, 왜 폐기되었을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사시를 대비한 실제 고속도로 비상활주로 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과거에 비해 고속도로 통행량 증가 및 대체 활주로 시설을 추가로 마련한 상태이기 때문에, 20세기 말에 접어든 시점부터 더 이상의 고속도로 비상활주로는 비효율적이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폐기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비상활주로의 구조적 특성상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앙선을 침범해 발생하는 교통사고 발생률이 일반 도로에 비해 5배 정도 높았다고 합니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경부고속도로에는 비밀도 많고 다양한 형태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일부 구간 그리고 용인이나 영주 인근, 과거 비상활주로로 사용되었던 구간은 현재 완전히 해체된 상태라 약간의 흔적과 터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분단국가이며 휴전상태인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비상활주로가 다시 사용될 날 없이 점차 사라지는 편이 오히려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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