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고공행진 전기차가 답이 될까

조회수 2018. 6. 27. 13: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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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는 자동차를 구매하는 사람이나 이미 보유하고 계신 분들 모두의 화두입니다. 그리고 자동차를 따질 때 가장 민감한 부분 역시 연비죠. 자동차 연비가 이렇게 중요한 이유는 차량 운행 시 소비되는 연료 때문입니다.

자동차의 대부분은 내연기관을 통해 운행이 되고 기름값은 자동차를 유지하는 비용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소비되는 기름값은 지금도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죠.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기차는 계속해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HEV) 혹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PHEV) 뿐만 아니라 순수 전기차 (EV)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죠.

실제로 우리나라에 등록된 전기차는 2017년 2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것이 2011년인데, 2016년도가 되어서야 1만 대를 넘어섰다는 사실을 미루어 보자면 1년 사이 상당히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할 수 있죠. 

이런 누적 등록량이 늘어나는 데에는 정부의 지원금도 있지만, 자동차의 성능 발전이 더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순수 전기로만 운행이 되는 EV 차량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100km도 못 미치던 초기에는 솔직히 언제 배터리가 방전될지 노심초사하며 운행해야 했던 게 사실이죠.

더군다나 전기차 충전소 또한 적어 일반 가솔린, 디젤 차량처럼 쉽게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것 또한 아니었습니다. 말 그대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제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400km에 가까워지면서 전기차에 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맞춰가듯 전국 전기차 충전소 역시 5월 기준 5,815개로 초기에 비해 꽤나 많이 증가했죠. 그리고 기존 내연 기관 연료 대비 저렴한 충전 비용 또한 기름값 걱정에 노심초사하는 자동차 오너들이 눈을 돌릴만한 요소인데요.

하지만 전기차의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의문과 불안감은 전기차로 향하는 발걸음을 다소 주춤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과열 또는 외부 충격으로 인한 배터리 폭발에 대한 의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기 마련이죠.


그런 만큼 제조 단계에서 역시 수많은 테스트를 거치는데, 낙하 테스트부터 화재 시 배터리 폭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까지 상상 이상의 실험을 진행하는데요. 이 단계에서 '전기'라는 부분으로 걱정할 수밖에 없는 침수 테스트 역시 진행합니다.

고용량 고전압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 차인 만큼 침수 등으로 인해 전기가 누설되는 순간 큰 사고로 번질 위험이 있는데요. 그래서 방진, 방수는 물론 전력 차단에 대한 테스트와 검증은 항상 이루어졌고 어느 정도 안전성에 대한 믿음을 가져도 된다는 것이 제조사들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고이든 만약이라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배터리 쪽 화재 혹은 침수 발생 시 자동차와 멀어지고 배터리와 배선에 손을 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배터리의 수명 또한 40만 km까지 80% 이상 성능을 낸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평균 차량 교체 주기가 20만 km 임을 생각한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는 아직이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전기차의 대표적인 단점은 앞서 말씀드린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뿐만 아니라 가솔린 혹은 디젤과 같이 짧은 시간 안에 연료를 공급할 수 없다는 점인데요.

전기차 충전소 자체가 정말 최대로 도입되어 전기차와 충전소양이 1:1이 된다고 하더라도 현재 기술 상황으로써는 급속 충전은 30분, 완속 충전의 경우 3시간에서 최대 10시간까지 걸리기 때문에 충전 자체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리고 이런 충전 시간은 기존 내연 기관의 빠른 연료 공급에 익숙한 우리들에게는 상당히 느리다고 느낄 수밖에 없죠. 더군다나 스마트폰처럼 충전을 하며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충전소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전국 5천여 개의 충전소 중 37%는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고 가장 적은 충전소 설치 지역의 경우 겨우 57기로 전국 충전소 설치 대비 1.1%에 불과하죠.

가장 원론적인 문제를 근거로 전기차가 친환경 차량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전기차를 움직이는 전기를 생산하는 것 자체가 친환경적이지 못하다는 이야기인데요. 우리나라의 전력은 화력발전소에 꽤나 많은 비중을 두고 있고 화력발전에 대한 환경 방침이 있긴 하지만 환경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겠죠.

또한 곧 본격적인 여름철이 되면서 전국 전력 소비량이 급증해 매년 정전 혹은 전력 비상에 대한 뉴스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때가 됩니다. 이에 전기차 보급 확대로 인해 추가적인 전기 사용량 증가에 대한 대처 방법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죠.

물론 앞으로의 자동차 시장은 계속해서 전기차로 나아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 전기차 자체는 충분히 상용화 단계까지 올라섰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갖가지 제도적인 문제와 인프라가 구비되어 있지 않은 지금 전기차 운용이 정말 경제적일지는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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