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나비가 있다구? 우리 '프레디'를 소개합니다~!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 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젖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지난해 10월 캐나다에도 이처럼 딱한 나비가 있었대요. 이 지역에 서식하는 제왕나비(Monarch Butterfly) 무리 중 한 마리였죠.
매년 날씨가 추워지면 수천마리 제왕나비가 떼를 지어 따듯한 남쪽으로 떠난대요. 그런데 번데기 상태에서 늦게 성충이 된 나비 한 마리가 외롭게 혼자 남아버린 거죠.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주변에 동료 나비는 보이지 않고... 이 나비는 도로 위에 앉아 방황하고 있었어요.
나비는 혼자가 아니었어요. 데비 토너(Debbie Tonner)라는 이름을 가진 나비애호가 분이 얼어죽을지도 모르는 나비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거죠.
토너 씨는 최근 'The dodo'와 인터뷰에서 이 나비와 인연을 소개했어요.
처음엔 나비가 무리가 있는 남쪽으로 날아가길 바라며 나뭇가지 위에 올려두었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꼼짝하지 않자 집으로 데려오기로 결정했다고 하네요.
나비는 따듯한 실내에서 지내며 활기를 되찾았어요. 방 안을 자유롭게 날아다녔죠. 토너 씨도 음식과 꽃을 선물했어요. 그리고 또 하나. 프레디(Freddy)라는 이름도 안겨줬대요.
"프레디가 날개를 퍼덕이면 마치 강아지가 꼬리 흔드는 모습을 보는 것 같죠. 비행을 하다 지치면 우리의 손 위에 내려앉아 쉬곤 해요."
프레디는 밥을 먹고 창가에 앉아 있는 걸 가장 좋아한다고 해요. 거기서 날개를 말리고 겨울의 야외 풍경을 구경하죠.
한 겨울, 이 지역 유일한 나비가 된 프레디는 금방 마을의 스타가 됐어요. 토너 씨의 이웃들이 프레디를 보러 놀러를 왔죠.
프레디가 토너 씨의 집에서 함께 산 지도 어느덧 13주가 흘렀어요. 나비는 수명이 보통 수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죠. 프레디는 노화로 날개가 조금 마모되긴 했지만 건강한 편이라고 해요.
깜짝 놀라셨죠?
프레디가 쓰러지거나 한 게 아니라 프레디가 쉴 때 가장 좋아하는 자세라고 해요. 토너 씨는 프레디가 저럴 때마다 웃겨 죽겠다며 배꼽을 잡아요.
"프레디는 새로운 삶에 잘 정착한 것 같아요. 프레디와 함께 하루하루를 즐기고 있어요"
토너 씨는 나비와 함께 보낸 지난 몇 달이 선물 같았다고 말합니다.
나비와 인간의 우정이라니, 마음이 따듯해지는 한 겨울의 아침입니다.
CREDIT
에디터 JAMIE
출처 THE DODO,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