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에서 호랑이를 뒷마당에 묶어 놓고 기르고 있었다

조회수 2019. 10. 10. 1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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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태어난 지 4,5개월 남짓.


사진 속 새끼 시베리아 호랑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 호랑이는 멕시코시티의 어느 레스토랑 앞마당에서 '관광객들의 볼 거리'로 사육되고 있었다. 


찌르는 듯 강렬한 두 눈과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야생 호랑이와는 전혀 딴판으로, 이 새끼 호랑이에게선 조금의 생기조차 엿볼 수 없다.


무기력하게 축 처진 채, 자신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웃고 떠드는 레스토랑 손님들을 텅 빈 눈으로 응시할 뿐이다. 




먹이가 부족한 야생 지역에서 호랑이는 최대 3,000~4,000km의 활동 반경을 가진다고 한다. 


하지만 이 호랑이는 드넓은 숲의 풀내음도, 첫 사냥에서 성공했을 때의 기쁨도 알지 못한다. 


더럽고 비좁은 플라스틱 집과 딱딱한 시멘트 바닥, 하루 두 번 제공되는 턱없이 부족한 음식만이 이 새끼 호랑이가 아는 전부다.




이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진 건 지난 12월, 환경 단체 'PROFEPA'에 의해서였다. 


레스토랑 관계자를 심문한 결과, 단체는 이 새끼 호랑이가 불법적인 경로로 수입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발견된 호랑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초, 텍사스 국경 경비대는 멕시코와의 국경에서 의식을 잃은 채 가방에 담긴 또 다른 새끼 호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구출된 호랑이들은 그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제대로 된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했던 터라 급성 칼슘 부족을 비롯한 영양부족에 시달렸다고 한다.



(우)국경 지대에서 발견된 호랑이의 최근 모습.

두 호랑이는 현재 안전하고 적절한 환경에서 보호를 받으며 지내고 있다. 


앞선 두 사례를 고려해 보면, 북미 내 다른 지역에서도 불법적으로 호랑이가 무분별하게 교배,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 세계 야생에는 약 3,000~4,000마리의 호랑이들이 남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야생이 아닌' 호랑이들의 숫자는 어떻게 될까?


놀랍게도, 미국, 멕시코 등 북미에서만 대략 5,000~10,000마리가 훌쩍 넘는 호랑이가 사육되고 있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위에서 소개한 새끼 호랑이처럼 개인의 뒷마당에서 애완동물로 길러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일부 주에 한해 호랑이를 포함한 빅캣(Big Cat)을 개인이 사육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신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체계 역시 미비한 상태라고 한다.


"개인이 비 전문적으로 호랑이를 사육하는 것은 멋진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주 잔인한 일이지요."

구조 단체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레스토랑 뒷마당에 묶여 있는 호랑이는 조금도 멋지지 않다.


호랑이가 진정으로 빛날 때는 덤불이 무성한 자연 속을 당당히 누빌 때가 아닐까.







CREDIT

에디터 LUERI

출처 the dodo / pixabay


출처: http://www.petzzi.com/page/mag_scrip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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