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하개>의 리토 점장, 감동 서비스의 정석을 보여주다

조회수 2019. 4. 16.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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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웃 집 강 아 지


<차한잔하개>의 리토 점장,

감동 서비스의 정석을 보여주다​ 

 

귀여운 댕댕이들이 모여 있는 곳, 카페 <차한잔하개>


대형견의 임보 및 입양은 소형견에 비해 어렵다. 몸집의 크기가 사나움의 척도가 될 수는 없는데도 불구하고 작년에는 대형견이라는 이유만으로 유치원에서 퇴소당한 강아지의 사연을 접한 적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대형견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인 <차한잔하개>에서 만난 개들은 너무나 순한 아이들이었다.


“케어하는 입장에서는 소형견이 훨씬 쉬워요. 하지만 저희는 대형견을 키우고 있고 그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대형견의 위탁이나 호텔링도 환영합니다.”


24시간 개들과 함께 지내고 있는 김찬희 대표의 반려견은 골든 리트리버 ‘리토’. 성장판이 닫히지 않아 계속 자라는 중인큰 강아지다. 어린 시절, 견주의 출산으로 파양된 리토를 임보 했다가 정이 듬뿍 들고 말아 입양을 결정했다. 그래서일까. 웰시코기, 닥스훈트, 포메리안, 비글, 말티즈 등도 단골이지만 <차한잔하개>에서는 이탈리안 그레이 하운드, 래브라도 리트​리버, 달마시안, 그레이트 데인과 같은 견종도 쉽게 만나 볼수 있다.


“사료랑 간식 줄 때만 잠시 공간을 분리해요. 그 외 대부분의 시간은 아이들끼리 뛰어다니며 놀지요. 보세요, 대형견, 소형견 구별은 사람들이 한 것일 뿐 아이들은 신나게 어울려 놀기 바빠요. 출근길에 맡겼다가 퇴근길에 데려가는 견주들도 많아 요. 집에 홀로 두기는 미안하고 산책시킬 시간적 여유는 없을때 이곳을 방문하시곤 하죠. 세상에서 제일 큰 견종으로 알려진 그레이트 데인인 ‘할리’처럼요. 비슷하게 생겨서 오해받는 달마시안 ‘정은이’는 견주의 출산으로 장기 호텔링 중이구요.


대형견들끼리 어울려도 큰 사고가 난 적은 없어요. 사람들처럼 개도 성격의 문제이지 사이즈의 문제는 아니니까요. 대형 견을 믿고 맡길 곳이 없다면 데려오세요. 아이의 놀이방식이나 행동을 천천히 살피면서 도움드릴 방법을 찾아드립니다.”


터뷰 도중 점장 리토가 개들을 이끌고 창가로 갔다. 열린 창문으로 바깥 풍경을 구경하는 강아지들의 뒤태가 꼭 애니메이 션의 한 장면 같아서 웃음이 나고 말았다.​ 

대형견 골든리트리버 리토 점장은 다정견


혼자 방문해도 이곳에서라면 외로울 틈이 없다. 의자에 앉기 무섭게 반대편 의자에 점장 리토가 앉는다. “주세요~” 한 마디면 손도 내밀고 “빵” 소리에 바닥에 엎드리기도 하고 뽀뽀에 허그까지…. 다정한 서비스가 줄줄이 이어진다.


“리 토 덕분에 대형견이 좋아졌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무서움을 극복했다는 이야기도요. 반려하고 있는 저희만 알기엔 그 매력이 너무 무궁무진하거든요. 사실 크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싫어하시는 분들과 마주할 때가 가장 괴롭습 니다. 늦은 밤, 공원 산책을 나가면 뒤따라와서는 무작정 데리고 나오지 말라며 소리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펫매너를 더 철저하게 지켜서 좋은 이미지를 전해야겠다 마음먹게 되고요, 앞으로는 좀 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가지게 됩니다.”


자신이 겪어본 일이라 대형견주들의 마음을 더 살피게 된다는 김대표는 맡겨진 개들이 카페 안에서 만큼이라도 즐겁게 뛰어 놀다 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보살피게 된다고 말했다.


리토가 바닥에 눕자 다른 강아지들도 각자 편한 자리에 누워 낮잠을 청했다. 그 와중에 리토랑 똑같이 생긴 작은 강아지가 녀석의 등위로 올라 대자로 뻗는다. 깜찍한 ‘리지’는 퓨어크림 닥스훈트. 골든 리트리버인 리토랑 털색도 비슷하고 모습까지 닮아 종종 베이비로 오해받고 있다. 리토가 듬직하게 손님들을 맞이한다면 리지는 애교 100단의 깜찍한 매력으로 어필한 다고.


“리토는 어떻게 하면 사랑받는지를 너무나 잘 아는 아이에요.


오시는 분들마다 감탄할 만큼 알아서 척척이죠. 혼낼 일도 별로 없었고 꾸중할 일이 생겨도 필살 애교로 사람을 살살 녹일 줄도 알아요. 동생 리지도 잘 챙기고요. 리더십이 있어서 강아 지들 사이에서 서열정리도 잘하고요. 점장님 호칭은 그냥 붙여진 게 아니랍니다.”​ 

천직을 발견한 리토


<차한잔하개>의 테이블은 창가쪽으로 배치되어 있다. 덕분에 넓은 중앙홀에서 개들은 마음껏 뛰어다닌다.


“방문견 중에 정말 소심한 성격의 강아지가 있었어요. 집에서는 책상 밖으로 한 번도 안 나왔다고해요. 그런데 한 달만에 성격이 너무나 밝아져서 견주님이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답니 다.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사회화 훈련이 이루어진 것도 있고 넓은 공간에서 뛰어놀며 운동량도 채워지니 점점 밝아졌던 거죠. 물론 사랑을 듬뿍 쏟아주는 일도 중요하고요. 


변화를 경험하는 건 가슴벅찬 일이에요. 게다가 이 모든 과정을 곁에서 함께 도와주는 리토가 있어서 훨씬 수월했구요. 우리 리토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답니다. 이젠.”


리토는 무슨 뜻일까. 입양 전부터 붙여진 이름이라 그 의미를 정확히 알 순 없지만 ‘파양’은 리토에게 상처를 남기는 대신 ‘더 멋진 삶’을 선물한 터닝포인트였다.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놀 수 있고 24시간 함께하는 엄마, 아빠가 있고 동생 리지가 있어 외롭지 않은 삶. 누군가를 보살피며 도움을 전할 수 있는 인생이 열린 것이다.


리토가 점장으로 있는 <차한잔하개>에서는 대형견 출입이 제한적이라 슬플 일이 없다. 소, 중, 대형견 모두 환영하는 리토가 입구로 마중나온다. 사람도 너무 좋아하고 강아지 친구들도 너무 좋다는 리토. 이쯤 되면 리토에게 점장직은 천직이 아닐까.​



 

CREDIT​​

글 박수현

사진 이현욱

에디터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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