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천장에서 고양이 소리가 들려요!

조회수 2018. 8. 30.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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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난 수컷이야 인마!

3개월 전, 오스왈도 레스트레포 씨는 그의 사무실의 천장에서 고양이 우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고양이 울음소리가 한참이나 계속되자 레스트레포 씨는 천장 안에 고양이가 갇혔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레스트레포 씨는 환기구를 제거하고, 작은 새끼 고양이를 구출했습니다.


"새끼 고양이는 매우 더럽고, 겁에 질려 있었고, 매우 수줍어했어요. 건물 천장 안으로 우연히 들어왔다가 빠져나가는 방법을 알지 못해 한참을 울었던 것 같아요."


레스트레포 씨는 구슬픈 눈동자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이 고양이를 못본척 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고양이에게 영어로 Nabi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는데, 외국인에겐 생소한 단어지만 우리나라 말로 '나비'를 의미합니다. 레스트레포 씨는 나비를 집으로 데려오자마자 목욕을 시킨 후, 수건으로 감싸 가슴에 안았습니다.


몇 분 동안, 새끼 고양이는 '냐옹~'하고 울며, 주변을 경계했지만, 곧 레스트레포 씨의 팔을 죽부인처럼 껴안고 사랑스럽게 잠이 들었습니다.

레스트레포 씨는 나비 외에도 2살 된 고양이 마루를 키우는데, 마루는 자신의 영역에 들어온 신참을 매우 궁금해했습니다. 마루는 머리가 새파란 신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냄새를 맡고 곁에서 한참을 지켜봤습니다.

그러더니 마루는 나비에게 음식을 가져다주고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마루는 나비를 겨드랑이 아래로 끌어안더니 함께 낮잠을 즐겼습니다.

나비는 마루의 뽀송뽀송한 털에 안겨, 마루의 젖을 빨았습니다. 하지만 나비에겐 실망스럽게도 마루는 수컷 고양이입니다.

마루는 나비에게 고양이가 되는 법을 알려주며, 나비를 보살폈고 곧 그 둘은 항상 붙어 다니는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마루가 옆으로 누우면, 나비는 나비처럼 깡충깡충 뛰어들어와 품에 안깁니다. 나비가 커지면서 그들의 유대감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나비는 장난기가 많고 매우 상냥한 새끼 고양이입니다. 건물 천장 안에 갇혀 겁에 질렸던 새끼 고양이는 이제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는 행복한 고양이로 변했습니다.


오스왈도 레스트레포 씨​가 한국말인 '나비'를 어떻게 알았는지도 참 궁금하네요. 나비가 나비처럼 활발하고 발랄한 삶을 유지하길 바랍니다.


CREDIT

에디터 이제원 

사연 LOVE ME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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