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잡

기업 문화는 오늘날 구직자들이 지원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연봉보다 조직 문화를 더 중시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죠. 지나치게 경쟁적인 데다 직원을 존중하지 않는 회사보다, 월급이 적더라도 건강한 조직 문화를 갖고 있는 회사를 더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국의 커리어 웹사이트 Comparably는 기업들의 이러한 조직 문화를 심층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1년 동안 미국 전역 6만여 곳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평가를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0년 최고의 조직 문화를 가진 대기업 50’을 발표했죠. 그 결과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 리스트에서 Top 10에 오른 기업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Farmers Insurance는 미국의 종합 상해 보험사입니다. 자동차, 주택 보험 등 다양한 보험 상품을 고객에게 서비스하는데요. 이 보험사는 직원들을 위한 캠퍼스와 강의실, VR 시설 등을 갖춘 자체 대학을 설립하였습니다. 이 캠퍼스에서는 리더십부터 보험료 청구 평가까지 다양한 직무 기술을 가르쳐 주죠. Farmers Insurance의 VR 교육은 직원을 위한 성공적인 지원 사례로 꼽히며 더 나은 기업과 조직, 그리고 직원을 고민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컨설팅 전문 회사 Boston Consulting Group은 세계 3개 컨설팅 업체 가운데 하나로 경영 전략 컨설팅 부분을 선도하고 있죠. 또한 '포춘', '컨설팅 매거진' 등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로 자주 거론되는 기업입니다. 이 기업은 직원들의 대학원 시험 준비, 에세이 교정 지원은 물론, 업계 최고 수준인 연 평균 1만 7386달러의 학비를 지원합니다. 이곳의 직원들은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는 모두가 기업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경험 데이터 분석 기업 Qualtrics는 고객 및 직원 경험 분야, 특히 경험 관리(Experience Management, XM)를 개척한 회사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XM 플랫폼으로 자동화된 통합 워크 플로우를 통해 고객 피드백에 숨겨진 인사이트를 추출 및 처리할 수 있게 해주죠. 2014년 Zillow 인수로 임직원 수가 800명에서 3000명으로 급증하였는데요. 이때부터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성과에 상응하는 보상을 지급하고, 직원들의 의견에 열려 있는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이 조직에는 직원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여러 활동을 준비하는 '해피 크루'가 100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Credit Karma는 미국에서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금융의 비대칭성을 탈피시키는 긍정적인 생태계를 조성해 핀테크계의 유니콘으로 불리는 기업입니다. 무료 신용 점수 제공으로 시작해 현재는 최고의 개인 재무 관리 플랫폼을 구축했죠. 이곳에서 근속하는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며, 코로나 팬데믹에서도 직원들에 대한 배려와 세심한 관리로 더 좋은 평을 받고 있습니다. 업계 평균에 비해 더 나은 보상, 투명한 경영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 및 만족도 역시 높습니다.

세계적인 정보 기술 업체 Microsoft가 6위를 차지했습니다. Microsoft는 최근 몇 년 동안 기존의 경직된 기업 문화를 혁신시키고 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습니다. 3단계를 통해서 말이죠. 첫 번째로는 기업 내 설문 조사를 통해 변화가 필요한 것들을 파악했고, 두 번째로 조직 내에 네트워킹을 포착하여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끌고 가 변화를 시작해나갔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직원들이 이전의 조직 문화, 관행 등으로 돌아가려는 것을 방지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Microsoft는 현재 다시 최고의 기업 문화를 갖춘 회사로 상위권에 랭크될 수 있었죠. 

RingCentral은 미국의 통합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언택트 문화에 큰 수익을 얻으며 주가가 급등한 기업이기도 한데요. 영상 회의, 전화 통화, 메시지 기능 등을 갖춘 RingCentral Office 제품이 대표적입니다. 이 기업의 직원들은 "조직 문화에 대한 기업의 이해도가 매우 높다"고 평가합니다. 또 조직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업으로도 유명합니다. LGBTQ 직원들을 위한 정책도 세심하게 마련되어 있죠.

코로나로 크게 성장한 영상 회의 플랫폼 기업 Zoom Video Communications가 4위에 올랐습니다. 기업 문화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걸 보면, Zoom Video Communications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환경적인 요소 하나로 우연히 급성장을 일군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이 기업에는 '행복 크루'라는 팀이 있는데요. 이 팀은 기업의 성장과 함께 기업 내의 행복도를 유지하는 데 집중합니다. 이 팀의 프로젝트를 통해 Zoom의 직원들은 트레이닝 세션, 멘토링, 자원봉사 활동들에 참여하며 소속감을 다지고 동료들과 건강한 관계를 형성합니다.

3위는 마케팅 소프트웨어 제공 기업 HubSpot입니다. 최근 3~4년 동안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가장 자주 오르내린 기업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 기업은 직원들에게 업무와 관련된 전문적인 클래스부터 빵 굽기까지 다양한 클래스를 오픈합니다. 또 무제한 휴가와 병가는 물론 시간제 근로자들을 포함한 유연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죠. 또 사내에 맥주 가든이 있고, 무료로 음식을 제공합니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아크로뱃 등 그래픽 및 영상 소프트웨어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Adobe가 '2020년 일하기 좋은 회사' 2위로 뽑혔습니다. Adobe는 무엇보다 '공평성'에 민감한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40여 개의 국가에서 Adobe의 남녀 직원은 동일 임금을 받습니다. 또 유리천장을 없애기 위해 여성 간부들의 경력 개발을 돕는 예비 경영진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죠. 또 특이한 점은, Adobe는 보너스 지급 시 개인 성과 외에도 협업을 중시합니다.

Google이 2020년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꼽혔습니다. 혁신적인 조직 문화로 워낙 유명한 기업이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가장 유명하고 대표적인 Google의 조직 문화는 바로 출근 시간과 근무 장소를 직원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 대신 철저하게 책임감을 강조하고, 성과에 따라 승진과 연봉을 그대로 적용하죠. 그리고 이러한 조직 문화는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Comparably의 질문에 답한 Google의 직원들이 높은 평가를 남겨 2020년에도 1위에 올랐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