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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은 GTX 타고 달린다? 심상치 않은 수도권 서북부 집값

조회수 2021. 5. 4. 11: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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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광역급행철도(이하 GTX)는 수도권 외곽에 살고 있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사업 중 하나입니다. GTX는 교통이 불편했던 수도권 외곽 지역의 서울 접근성을 대폭 향상시켜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해 주죠. 이에 주민들은 좀 더 윤택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교통 호재는 부동산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집값은 GTX를 타고 달린다’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죠.


특히 고양, 의정부, 동두천 등 다른 수도권 외곽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교통이 불편했던 지역은 GTX를 통해 엄청난 혜택을 받을 곳으로 주목받으면서 집값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에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서 GTX 노선에 따른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집값을 집중 조명해 봤습니다.

공사 지연에도 기대감은 계속된다, GTX-A 수혜 입는 ‘파주와 고양’

경기 파주 운정과 화성 동탄을 연결하는 GTX-A는 2019년 6월 착공을 시작했습니다. GTX-A가 개통되면, 일산 킨텍스에서 서울 강남 주요 업무지구까지 2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 수도권 북부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기대감이 상당했는데요.


이러한 기대감에 수도권 북부 지역의 집값은 즉각적으로 반응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단지 앞에 GTX 킨텍스역이 들어서는 ‘킨텍스 꿈에그린’의 전용 84㎡는 지난 2월 14억4,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2년 전인 2019년 5월, 동일 면적이 7억6,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보면 엄청나게 오른 것이죠. 가히 GTX-A 노선의 파워를 실감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하지만 GTX-A노선의 공사 과정은 순탄치 않은 상황입니다. 정부가 당초 목표로 한 개통 시기인 2023년이 다가오지만, 전문가들은 2023년 개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난해 말 광화문 인근 A노선 환기구 공사 현장에서 조선시대 문화재가 대거 발생하면서 문화재청이 보존 결정을 내리면서 공사가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GTX-A는 여러 잡음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사 현장에서 멸종 위기종이 발견돼 환경조사를 실시하거나, 주민 민원 등 다양한 변수들이 발생해 공사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GTX-A노선의 이러한 잡음이 집값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데요. 공사가 지연되더라도 완공되기만 한다면 지역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파주 운정과 고양 일산 등 GTX-A노선이 지나가는 수도권 북부지역의 상승세는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수도권 서부지역의 희망, ‘GTX-B’

GTX-B노선이 지나가는 수도권 서부지역 역시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GTX-B 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까지 82.7km 구간을 잇는 사업인데요. 주요 정차역으로는 신도림, 여의도, 용산, 서울역 등이 있죠. GTX-B 노선이 완공될 경우 82분이 소요됐던 송도에서 서울역까지의 이동 시간이 27분까지 단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 대비 연수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무려 28%입니다. 동기간 인천시 전체 상승률인 17%보다 11%p나 높은 것이죠.


GTX 노선 효과는 집값뿐만 아니라 분양 시장에도 큰 영향을 주었는데요. GTX 노선 수혜 단지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송도에서 분양한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은 979세대 모집에 2만381명의 청약 통장이 몰리면서 평균 20.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본격적인 시작 알리는 GTX-C, 양주•의정부 부동산 들썩

경기도 양주와 수원을 잇는 GTX-C 노선은 최근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민간사업자 공모가 완료되면 올 연말쯤 공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해당 노선이 개통되면 덕정에서 삼성까지의 이동 시간은 82분에서 27분으로 대폭 단축되며, 수원에서 삼성 구간 역시 71분에서 26분으로 줄어듭니다.


여기에 동두천시가 GTX-C노선 연장을 추진하면서 수도권 북부지역의 가치는 더욱더 올라가고 있습니다. 최근 동두천시가 GTX-C노선 동두천 연장안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발주해 경제성을 검토한 결과 비용 BC값(비용 대비 편익을 나타내는 수치)이 1.73으로 나타났습니다. BC값이 1을 넘으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데요. 양주 덕정역에서 동두천역까지 GTX를 연장할 경우 기존 1호선 선로를 사용하기 때문에 선로를 새로 깔 필요가 없어 사업비가 절약되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양주와 의정부, 동두천의 아파트 매매지수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1월 대비 현재(2020년 4월) 양주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3% 상승했고, 의정부는 25%, 동두천은 10% 상승한 수치를 보여줍니다. 과거 이 지역들의 매매가격 지수가 0~1%대를 보여준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가격 지수 역시 오른 것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GTX 노선이 정차하지 않는 이천(2%), 안성(9%) 등의 지역 상승률과 비교하면 GTX 노선이 집값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강남 안 가는데 GTX라고? 강남 진입 불발된 ‘GTX-D’

GTX 노선으로 인해 집값이 상승한 지역이 있는 반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지역도 발생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수도권 서부지역인데요. 정부는 지난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을 공개하면서 GTX-D 노선을 공개했는데요. 당초 강남까지 연결될 것이라 기대됐던 GTX-D 노선이 김포~부천 구간으로 대폭 축소되면서 인천 검단과 경기도 김포 등 수도권 서부지역의 매물이 늘고 있습니다.


이미 일부 단지의 호가 역시 하락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김포 집값을 견인한 ‘풍무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 일부 매물 호가는 7억5,000만원까지 하락했습니다. 불과 지난 3월까지만 하더라도 8억원 가까이에 거래됐던 것과 여전히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축소된 GTX-D 노선에 대한 실망감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는 것이죠.


또한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갖고 있던 기대감은 분노로 돌변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국토부 여론광장 등 불만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데요. GTX-D 노선을 하남까지 연결해달라고 하는 청원에는 현재 3만 명이 서명하는 등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입니다.


이처럼 오늘은 GTX 노선에 따른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집값 현황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교통은 우리 일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즉각적으로 집값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GTX 노선이 통과하지 않은 지역 주민들도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 GTX가 정차하기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데요.


올해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의왕시는 GTX-C 노선의 정착역인 금정역과 수원역 사이에 있어 지역사회에서 추가적으로 의왕역을 신설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GTX-C 노선이 의왕시에 정차하기만 한다면, 집값은 더욱더 가파르게 오를 것이기 때문이죠. 향후 GTX 노선이 완공되면 이 지역들의 가치는 얼마나 더 상승하게 될까요? 교통 호재가 집값을 어디까지 견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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