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조회수 2021. 4. 28. 09: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정부는 2.4대책을 통해 전국에 83만가구 공급계획을 발표했지만 집값은 여전히 상승세다. 특히 GTX가 개통 예정인 서울 외곽과 경기지역 상승률이 심상치 않다. GTX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GTX 개통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3월 15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4.29%, 서울 3.7%, 경기도 7.17%, 세종시 4.33%이다. 경기도 지역의 상승률이 높다. 그 중에서도 GTX가 개통하는 고양시 덕양구(16.54%), 일산동구(14.62%), 의정부시(9.55%), 남양주시(8.84%) 등의 상승률이 평균 이상이다.


작년 12월 창릉 3기신도시 내에 GTX 창릉역 개통이 확정되면서 고양시 덕양구의 상승률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창릉역 인근에 도보권으로 이동 가능한 원흥의 한 단지는 발표 후 전용 84㎡가 11억원에 거래돼 발표 전보다 2억원이 상승했다.


GTX-A 노선이 2023년말 개통을 목표로 킨텍스역, 대곡역, 창릉역 3개역이 정차하면서 고양시 전체 주택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다. GTX-A 노선의 가장 남단인 동탄역 인근의 전용 84㎡ 아파트는 서울과 비슷한 14억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GTX-C노선이 지나는 의정부시와 양주시는 경기도 최북단에 위치해 그동안 인지도가 낮았으나 의정부역과 양주 덕정역이 정차역으로 확정되면서 인근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정차역인 창동역, 광운대역과 청량리역, 한강 이남의 금정역 등 인근 부동산도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 C노선 추가 정차역으로 거론되는 상록수역 인근 지역도 가격 상승이 가파르다.


GTX-B 노선의 가장 동쪽에 위치하는 마석역과 평내호평역 일대, 그동안 서울과의 접근성이 떨어졌던 인천 송도신도시 아파트도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GTX(Great Train Express)란 대심도철도로서 지하 40m이하 깊은 곳에서 평균 시속 100km, 최대시속 200km로 달리는 고속지하철이다. 수도권에서 서울 주요 업무지역으로 출퇴근하는데 1~2시간 걸리던 것을 30분 이내로 출근 시간을 단축하는 것으로 가히 교통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굳이 비싼 주거비용을 들여 서울에 살지 않고 경기도 외곽에 거주해도 무방하기 때문에 주택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불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계획만 무성했다가 최근 사업 진행이 가시화되고 있다. GTX-A노선은 2019년 착공해 공사 중(26년 완료 예상)이고, GTX-C노선은 올해 상반기에 민자사업자 선정 후 연내 착공해서 2026년 개통이 목표다. GTX-B노선은 사업타당성을 통과한 상태로 2022년말 착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GTX-D노선 계획안이 발표됐는데 당초보다 크게 축소돼 파급력은 줄어들 전망이다.


그럼 노선을 하나씩 살펴보자.


A노선(11개 정차역)은 파주 운정에서 동탄까지 83km 구간이다. 일산 킨텍스, 대곡역, 창릉, 연신내, 서울역, 삼성역, 수서, 성남, 용인을 경유한다. A노선이 개통하면 파주운정~서울역 20분, 일산~삼성역 20분, 삼성역~동탄 19분이면 도달할 전망이다.


B노선(13개 정차역)은 마석에서 송도까지 80km다. 평내호평, 별내, 망우, 청량리, 서울역, 여의도, 신도림, 부천종합운동장, 부평, 인천시청을 경유한다. 송도~서울역 27분, 마석~서울역 26분이 소요된다.


C노선(10개 정차역)은 양주 덕정에서 수원까지 74km로 의정부, 창동, 광운대, 청량리, 삼성, 양재, 과천, 금정을 경유한다. 노선이 개통하면 양주 덕정에서 삼성역까지 82분에서 27분으로 이동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수원에서 삼성역까지는 26분이면 도착한다.


당초 예상 D노선은 경기도 제안은 한강변을 따라 김포한강, 검단, 계양, 부천종합운동장, 구로, 사당, 삼성, 고덕, 하남까지 연결한다. 인천시 제안은 Y자 노선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하남으로 가는 노선과 통진에서 검단을 지나 하남으로 가는 노선이다. 최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연구용역을 담당한 한국교통연구원(KOTI)이 지난 22일 공개한 계획안에 따르면 GTX-D 노선은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까지만 운영할 예정으로 강남권과 연계되지 않아 매력이 크게 반감될 전망이다.

GTX 개통 수혜지와 주의점

GTX 노선 중에서 경기도 외곽과 서울 외곽에 위치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저렴한 곳일수록 큰 수혜가 예상된다. 아무래도 1시간 30분 넘게 걸리던 서울 주요 업무지역과의 출퇴근 시간이 웬만한 서울과 비슷한 30분 내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GTX 환승역이 예상되는 청량리역(B, C노선)과 서울역(A, B노선), 삼성역(A, C 노선)은 서울의 중심 거점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GTX 개발에 따라 직·간접적인 수혜지는 3기 신도시가 될 전망이다. 창릉역 개통이 확정된 고양시 창릉신도시와 GTX-B노선과 9호선이 연결되는 왕숙신도시가 대표적이다. 따라서 무주택자라면 이 곳에서 전세로 거주하며 청약을 노려보는 것도 좋다. 당첨 가능성이 낮다면 인근의 구축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도 좋은 내 집 마련 전략이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GTX 노선이 개통하기까지 문화재 발굴, 설계 변경, 지자체와 주민들 비협조 등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실제로 개통 시기는 목표 시기보다 2~3년가량 늦춰질 수 있어 장기적인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

또 요금도 지하철보다 비싸다. 가령 양주에서 삼성역까지 요금은 3800원 정도로 왕복 17만원 정도이다. 그리고 지하 40m 이하에 들어서기 때문에 역에서 탑승하는데 이동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한편 2013년 하반기부터 상승한 집값이 7~8년간 계속 오르면서 집값 조정기에 대한 얘기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GTX 수혜지역을 무조건 매입하기 보다는 5년 이상 길게 보고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