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상업용 부동산에 던지는 화두

조회수 2020. 6. 17. 08: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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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코로나19 사태는 과거 외환위기, 금융위기와는 달리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로 인해 경제활동 자체가 차단되었다는 점에서 실물 경제지표에 보다 큰 타격을 입히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침체와 불안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IT기술을 활용한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기업이 늘면서 ‘언택트(Untact)’가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대형 오피스에 집단 상주하며 근무했던 기존 방식에서 스타트업과 같은 다양한 규모의 사업체가 등장하고, 새로운 업무 환경이 요구되면서 공유오피스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또 배달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설비를 갖춘 주방에 월 단위 사용료를 지불하고 이용하는 공유주방도 이목을 끕니다. 경제의 흐름이 바뀌고 다양한 형태로 소비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동산은 위치가 고정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좋은 위치를 점유해 확보된 유입원을 바탕으로 수요를 확장하며 자산가치를 지속적으로 상승시켜 왔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수요가 줄면 가격상승 동력을 잃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장밋빛 미래가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업무 방식과 소비 행태 등 환경이 바뀌면 그 공간을 사용하는 수요층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도심에서 부도심으로, 고정에서 이동으로, 집단에서 개인으로, 상시적에서 간헐적으로, 사람에서 재화로, 연단위에서 월 단위나 일 단위로 다변화하는 것입니다.


최근 대기업은 대형 사옥이 아닌 거점별 중소형 오피스 및 공유오피스로 관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리테일은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배송 품질을 높이기 위해 도심 및 도심과 인접한 물류창고 선점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중소형 빌딩,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야

기존에 공급된 상업용 부동산, 특히 중소형 빌딩은 이러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새로운 유입원을 확보해 나가기 위한 발상의 전환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핵심은 사용자의 원활한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상주하며 장기간 안정된 임대료를 지불하는 것에서 사람과 재화가 상시 이동하며 지속적으로 사용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 구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일례로 실제 사용하는 전용공간보다 사람과 재화의 이동이 용이한 주정차 및 적재하차 공간 등 공용공간을 확보하고, 잦은 이사에 따른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규격화된 가구, 통신, 인테리어를 맞춤 제공하거나, 관리를 체계화하여 연 단위 계약이 아닌 월, 일단위로 사용할 수 있게 선택의 폭을 다양화하는 방안도 강구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경기는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위기는 또 찾아올 수 있습니다. 위기에 대응하는 변화의 바람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당장의 비용 투입이 곧바로 수익으로 이어지기는 어렵습니다. 또 일부만의 한시적 대응으로는 타개할 수 없어 구조적으로도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기존 건물을 시대에 맞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논의가 필요한 때입니다. 이와 함께 기존 소유자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자세가, 신규 진입자는 막연한 투자보다는 물건 선별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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