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전세 동반 상승하는 세종시, 왜?

조회수 2020. 3. 11. 09: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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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파트 시장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규제 여파로 지지부진하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격 모두가 넉달 연속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세종시는 서울시 15개 구와 함께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3단계 규제에 묶여 있는 곳인데요. 강화된 규제 역풍을 맞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난해 11월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오름세 계속 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는 전월 대비 1.8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12월 0.17%, 올해 1월 1.56%에 이어 3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는 전국 평균인 0.46%와 서울 0.51%, 대전 1.09%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전셋값도 크게 뛰었습니다. 세종시 아파트 전세가격 증감률을 살펴보면 2월 1.10% 상승으로 전달인 1월 1.26%보다 상승 폭이 조금 줄긴 했지만, 넉 달 연속 오름세입니다.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아파트 매매가격이 4%이상 떨어지면서 침체기에 빠졌던 것과 대조적인 분위기입니다.

입주물량 절반으로 뚝, 빨간불 켜진 세종시 전월세 시장

집값이 오르는 이유는 입주물량 감소입니다. 올해 세종시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5,600가구로 전년 대비 절반 정도의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간 세종시 입주 물량을 살펴보면 2017년 1만5,479가구, 2018년 1만4,002가구, 2019년 1만1,411가구 등 매년 1만 가구 이상이었습니다.


공급량이 줄자 전·월세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의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2.82%(19년 11월 대비 20년 2월)로 같은 기간 전국(0.59%)은 물론 서울(0.99%) 평균 상승률을 훨씬 상회합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전세가격이 지속 오름세를 보이며 전세난을 겪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의 2월 전세수급 지수는 평균 180.8로 전년 동월(108.3) 대비 무려 72.5%p나 급상승했습니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수요 대비 공급 수준을 나타낸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100을 넘을 경우 전세 공급이 부족하고, 전세거래가 활발함을 의미합니다.

실제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 상위 순위를 차지한 단지들을 살펴보면 2019년 11월을 기준으로 시세가 급등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담동 새샘마을 9단지는 전용 84㎡ 기준으로 3달 만에 8,000만원이나 올랐고, 도담동 도램마을 14단지 전용 99㎡형은 무려 1억6,500만원이나 올랐습니다.


전셋값도 비슷합니다. 3달간 적게는 1,500만원, 많게는 6,000만원이나 올랐습니다. 상승 폭이 큰 소담동과 보람동 등은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접근성이 좋아 대전으로의 출퇴근이 용이한 곳입니다. 


집값이 오르면서 거래도 급증했습니다. 세종 새롬동의 ‘세종더샵힐스테이트 새뜸마을 11단지’ 아파트의 경우 12월 한 달에만 무려 21건이나 매매가 이뤄졌습니다. 해당 단지는 총 445가구밖에 되지 않는 작은 단지입니다.

집값 상승세에 외지인 거래 비율도 증가

세종시는 강력한 부동산 규제를 적용 받는 규제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많지 않았기에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꽤나 안정적이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최근 대전, 청주 등 인근 지역이 많이 오르며 세종시 집값도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요. 높은 대전의 집값을 피해 세종으로 이사 온 실수요자와 아직 저평가된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모두 세종시로 모였습니다. 대전의 노후화 된 아파트를 팔고 세종의 신축 아파트로 이사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거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실제 세종시 아파트 전체 거래 수 대비 외지인 거래가 45%에 달하는 등 외지인 거래 비율도 계속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1월 272건에 불가했던 외지인 거래 수는 동년 12월 1,547건까지 늘었습니다. 올해 들어 1월에는 총 거래량인 2,159건 중 거의 절반에 달하는 996건(45%)이 세종시 이외 지역에서 일어난 거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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